“지금도망치고싶은그것,피하면사라집니까”
고통을없애는법이아닌,고통과함께사는법
이책이특별한또다른이유는추상적인위로에그치지않는다는것이다.저자는줄곧“고통을없애려하지말고그안으로걸어들어가라”고전한다.불교는위로가아니라용기다.페마초드론의가르침에따르면,삶에서마주하는두려움에서도망치지않을때삶의찬란함을마주할수있다.
불교를접해본적없는사람이라도그의말에귀기울일수밖에없는이유는저자의특별한이력때문이다.뉴욕상류층가정에서태어나명문대를졸업하고교사이자주부로살던페마초드론은갑작스럽게이혼을맞이하며인생이무너져내리는순간을경험했다.가장괴로운삶을살던이시기우연히불교의가르침을접하게되었고,방황을끝내고불교에입문하여비구니가되었다.이후티베트불교의스승초감트룽파린포체를만나그의직계제자가되었으며,현재는북미를대표하는티베트불교사원인노바스코샤감포사원의주지스님으로있다.
2500년불교의가르침에서길어올린지혜와도시한가운데가장현실적인한사람의삶에서시작된성찰과깨달음의조화는조용하고친절하게우리를자유의길로이끈다.모든존재가편안함에이르길바라는진정어린마음에서시작된이책은가장쉬운불교책이자,모든것이무너져내린순간,다시살아갈힘을찾아낸한사람의기록이기도하다.
한장한장넘길수록,우리는고통없이기쁨을누릴수있다는그릇된믿음,모든것이자기뜻대로되는곳을찾고싶은욕구는우리를고통스럽게만들뿐임을서서히깨닫게된다.저자는있는그대로를보고,아무것도잡지않고,지금이순간을살면서열린마음으로살기를권한다.도망치지않는그순간삶이비로소시작되며,깨닫는순간우리모두가부처가된다고덧붙인다.즐거움과고통,혼란과지혜속에깨달음이있다.깨달음은우리일상의낯설고,이해하기어렵고,지극히평범한매순간속에존재한다.
“발밑이흔들릴때,
당신은정확히제자리에있는것이다”
내안의부처를깨우는마음단련안내서
한꼭지에두세페이지로간결하게구성되어있다.그러나이책이담고있는밀도는수천년의세월을그대로담고있다.불교전통에서108이라는숫자는108배,108번뇌처럼수행의상징적인숫자로쓰여왔는데,이책역시108개의가르침을현대적으로재구성한형태를취하고있다.꼭순서대로읽지않아도괜찮다.단숨에읽지않아도좋다.실제로이책을먼저읽은독자들은수년간아침루틴으로조금씩읽으며,일상에서‘삶을살아가는사용설명서’이자스트레스상황에서꺼내드는‘실전매뉴얼’로사용하고있다고전하기도했다.그저한문장씩,오늘의번뇌하나를내려놓을수있기를바라며천천히곱씹어보자.아이러니하게들릴수있지만,이책의가르침을진지하게받아들일필요도없다.저자는인생의모든활동에진지하게임하고‘기필코해내겠다’라는목표지향적인태도를가지는것은삶의즐거움을깨는주요요인이라고말하면서,‘더나은사람이되려고애쓰지말라’고힘주어말한다.예전처럼화를내고,겁을먹고,질투하고,하찮다고느껴도괜찮다는것이다.그저그감정을있는그대로바라보기를권할뿐이다.그렇게나와타인,세상의모든것을따뜻하고열린마음으로받아들이면된다.물론쉬운것은아니지만,누구나할수있는일이다.
이책을추천한언론사들은“다정하게삶을바꾸어놓는책”이라고말했다.한가지생각이머릿속을뒤덮었을때나좋은것이든나쁜것이든하나의감정에압도당할때,자기도모르게상황을통제하려하거나회피하려할때,이책을펼쳐우리내면에언제나존재하는자애와연민의깨어난마음으로돌아가보자.
책속에서
자기자신을향한자애심은뭔가를바꾸거나없애야한다는의미가아닙니다.자애심으로자신을바라보는건예전과다름없이터무니없는짓을하고,불쑥화를내고,지레겁을먹고,질투하고,하찮은존재가된기분이어도괜찮다는뜻입니다.명상수련은자신을버리고더나은사람이되려고애쓰는것이아니라,있는그대로의자신을친구처럼다정히돌보는연습입니다.그기본이되는태도는내가됐든다른사람이됐든지금이순간의모습을그사람의진정한모습으로받아들이는것이지요.그리고호기심과관심을온통쏟아부어서결국그본모습을알아보게됩니다._p.41
‘고정된실체는없다’라는,무상無常에대한인식은우리를점차자유의길로이끕니다.이를인식하는동시에,우리는새로운사실을알게됩니다.자신만의환상이나습관적인패턴에매달려삶을견고하고확실하게만들려고애쓰기보다순간을온전히의식하며깨어있는상태로살아가는편이훨씬낫다는것이지요.또경험을피하지않고직접마주하면회피하며저항할때보다기분이한결나아진다는사실도깨닫게되지요.고통스럽더라도피하지말고그자리에머물러보세
요.지금이순간을깊이느끼고그대로머무는연습을거듭하다보면,고정된실체는아무것도없다는사실과끊임없이변화하는우리의존재상태를점점자연스럽게받아들이게됩니다.편안함과안전함에서벗어나미지의세계,불확실하고불안정한세계로나아가는것.그것이바로자유입니다.
_p.83
연민을기르는과정에서는우리자신의고통뿐만아니라잔인함과공포심을아우른모든삶의경험을떠올려야합니다.그렇게해야만온전한연민의마음에이를수있습니다.연민은상처입은사람과치유를돕는사람사이의관계가아니라,동등한관계에서주고받는감정입니다.자신의어둠을잘알아야만다른사람의어둠에함께할수있습니다.연민은우리의공통된인간성을인식할때비로소진실한감정이됩니다.
_p.126
우리가느끼는고통의뿌리는모든것이덧없다는깊은두려움에서비롯됩니다.고통없이기쁨을누리는것이정말가능한일일까요?세상에는고통없이도기쁨을누릴수있다는믿음이널리퍼져있고,우리는그런믿음을무의식적으로받아들입니다.하지만고통과기쁨은서로분리될수없는한쌍입니다.둘다삶의평범한일부이며,모두축복으로받아들일수있습니다.탄생은고통이자기쁨이며,죽음또한고통이자기쁨입니다.끝이있는모든것은동시에다른어떤것의시작입니다.고통은형벌이아니며,기쁨은보상이아니랍니다.
_p.158~159
우리모두는자신을모든일의중심에두려고하고,스스로보호하려는경향이아주강합니다.이러한경향을바꾸는한가지간단한방법은세상만물에대한호기심과탐구심을기르는것입니다.이는곧타인을돕는데관심을두는것이며,그과정은타인뿐아니라우리자신에게도깊은도움이됩니다.우리는남을돕기위해마음을닦지만,마음을닦기위해남을돕기도합니다.그리고이모든길은삶과주변환경속세세한것들에관심을가지고바라보는것에서시작됩니다.
_p.248
전사?보살의길은천국과같이아주편안하고좋은곳으로가는길이아닙니다.모든것이자기뜻대로되는곳을찾고싶은욕구는우리를고통스럽게만들뿐입니다.늘즐거움을찾고고통은피하려하는우리의태도가우리를끊임없는윤회속에머물게합니다.영원히자신을만족시켜줄어떤것이있다고믿는한,고통은피할수없습니다.모든것은늘변화하고있다는것이진리이며,‘붙잡을것이아무것도없다’라는사실이행복의근원입니다.우리가지금여기에편히머물수있다면,그곳은부드럽고,공격적이지않으며,열린상태임을알게됩니다.두려움없는길은바로거기에있습니다.
_p.281~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