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하는 마음 (기후위기 시대를 마주하는 여섯 가지 목소리)

불화하는 마음 (기후위기 시대를 마주하는 여섯 가지 목소리)

$14.00
Description
“기후위기를 오롯이 마주하는 인간의 모습,
자아를 확장하고 새로운 ‘우리’를 발명하는 사람들” (김한민 작가의 추천사 중)

정희진 작가는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썼다. 무언가를 진정으로 안다고 말하려면 상처받는 시간을 먼저 지나야 한다는 뜻이다.

《불화하는 마음》은 여섯 사람-이지, 최예린, 희음, 수팽, 김누리, 태린-이 저마다의 경험을 통해 기후위기를 마주한 계기에 대해 쓴 에세이집이다. 사회가 숨겨 왔고 우리 역시 오래 몰라도 괜찮았던 어떤 사실들을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은 직시한다. 들여다보고, 관계를 맺는다. 그렇게 "알게 되어 앓게 된" 것들을, 이들은 쓰기로 했다.

이 책이 들여다보는 세계는 바로 우리의 세계다. 생명을 가졌던 몸이 공장을 지나 식탁으로 보내지고, 갯벌과 숲이 '개발 가능한 부지'가 되며, 들에서 살아가던 동물이 관리와 사냥의 대상이 된다. 어떤 죽음은 정성껏 애도되고, 어떤 죽음은 폐기되고 삭제된다. 재난이 표백된 숫자와 액자 속 이미지로만 호명되는 그 매끈한 표면 위를, 여섯 사람은 제 두 발로 직접 디뎌 본다. 가덕도와 새만금, 세종보, 그리고 이름 없이 비워진 어느 축사까지. 그 자리에서 이들이 주워 온 것은, 세상이 내버리고 잘라낸 앎의 조각들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여섯 개의 불화인 동시에, 서로를 향해 뻗은 마음의 기록이다. 혼자 앓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할 때, 그 앓음은 다른 삶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었으니까. 비슷하게 한 번쯤 발을 헛디뎌 본 적 있는 당신이라면, 이 목소리들 곁에 잠시 머물러도 좋겠다. 알음과 앓음은 그렇게, 조용히 번져갈 것이다. 감추어지지 않는 냄새처럼, 오랜 철새들의 경로처럼.
저자

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