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을 맛보는 식당

지속을 맛보는 식당

$29.00
Description
도쿄 시부야에서 일본 47개 도도부현의 밥상을 차려온, d47식당 10년의 여정
D&DEPARTMENT의 '롱 라이프 디자인'을 음식으로 잇는 디렉터 아이마 유키의 기록
도쿄 시부야 히카리에 8층에는 일본 47개 도도부현의 식문화를 새롭게 '편집'해 선보이는 특별한 정식집이 있다. 바로 2012년에 문을 연 'd47식당'이다.

이곳의 정식 한 상은 남다른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디렉터와 서비스 스태프, 그리고 요리사 세 사람이 특정 지역을 구석구석 누비며 현지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곳만의 식문화를 쌓아온 과정을 직접 체험한 뒤에야 비로소 메뉴를 결정한다. 개업 후 11년 동안 이들이 직접 발로 뛴 지역만 30여 개 현에 달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생생한 메뉴 개발의 여정이자. 앞으로 지속 가능한 향토의 식문화를 위한 D&DEPARTMENT만의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인 아이마 유키는 접시 위의 요리뿐만 아니라 그릇, 테이블, 공간, 심지어 가게에 이르는 길까지 '맛'을 둘러싼 모든 경험을 기획하는 디렉터다. 그가 향토 음식에서 발견한 것은 단순한 추억이나 전통이 아니라 '현재와 끊임없이 교류하며 발전하는 문화'였다. 눈 속에 채소를 묻어 긴 겨울을 버티는 니가타 설국의 저장 지혜, 에도 시대 대기근 속에서 탄생해 상온에서도 10년을 보관할 수 있다는 후쿠시마의 떡 '시미모치'처럼, 저자는 "향토 음식은 단순히 보존해야 할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우리가 배우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육수와 누카즈케(일본 전통 발효 절임), 매뉴얼 없는 접객 등 d47식당의 뼈대를 이루는 요소들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우동·건어물·떡·표고버섯·목통 발효 등으로 이어지는 향토 음식만의 깊은 매력을 들려준다. 마지막 3장에서는 ‘누구와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생산자들과 함께 일궈온 '굿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한다.

효율과 속도에 기댄 지름길 대신 기꺼이 먼 길을 돌아가는 방식을 택해온 한 식당의 철학과 궤적이 우리에게 향토 음식의 의미를 되묻는다. 더 나아가 한 접시의 음식, 그 ‘맛있다’는 감각 속에 켜켜이 쌓여 온 참된 가치를 말해준다.
저자

아이마유키

아이마유키는1980년생으로,D&DEPARTMENTOSAKA점장과스토어사업부문디렉터를거쳐현재는외식부문'츠즈쿠오타베루부(つづくをたべる部지속을맛보는부서)’의디렉터를맡고있습니다.전국을취재하며그지역식문화를살린메뉴개발과기획을이어오고있고,2016년부터는라디오프로그램〈SHIBUYAd&RADIO〉의진행자로도활동중이에요.

2021년에는시가현나가하마시에서발효식문화를체험할수있는복합문화공간'호수의스콜레(湖のスコーレ)'를'쿠루미노키'의이시무라유키코씨와함께프로듀스하기도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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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향토음식은레시피가아니라,그자체로하나의문화다"

시부야한복판에서47개지역의밥상을차리는이유
d47식당의정식에는몇가지확고한원칙이있다.특정지역의요리를낼때는반드시그지역의식재료와조미료를사용하며,음식을담는그릇과식기역시되도록같은지역산지의것을한두점이상조합해낸다.정식을주문한모든손님에게는매일손수담근누카즈케(일본전통발효절임)를첫환대음식으로내어놓는데,이누카즈케의맛이안정궤도에오르기까지무려5년이나걸렸다고한다.육수하나를낼때도오사카노포의다시마를전날밤부터물에정성껏우리고,남은다시마는버리지않고반찬으로알뜰히활용한다.
그러나이들의목표가향토음식을그저'완벽하게재현'하는것은아니다.저자의말처럼이식당은"완벽함이나총체성을추구하기보다는,호기심의출발점이되는정식"을지향한다.시부야한복판에서이밥상을맛본손님이언젠가그음식의고향으로직접여행을떠나게만드는것,그것이바로d47식당이존재하는진짜이유다.

지켜야할전통너머,‘현재진행형인문화’로써의정식
일본굴지의폭설지대인니가타현에치고쓰마리.저자는이곳에서봄산나물을말리고,가을채소를신문지에싸흙바닥에두거나눈속에묻어숙성시키며기나긴반년의겨울을버텨온삶의지혜를마주한다.또한,후쿠시마의'시미모치'는찹쌀에잎을섞어얼리고말리기를반복해만드는떡으로,에도시대대기근이남긴치열한생존의산물이다.저자는이떡을"내인생에서먹어본최고의떡"이라감탄하며기꺼이후쿠시마정식의주역으로삼았다.혹독한계절과기후가빚어낸이음식들앞에서,향토음식은더이상‘지켜야할전통’에국한되지않는다.사회와환경의변화를수용하며지금도끊임없이진화하는'현재진행형의문화'인것이다.

정식한상이손님에게전달되기까지
가가와현이부키지마앞바다에서저자는어선을타고일본최고의이리코(멸치)어장을살핀다.갓잡힌멸치가가공장에도착하기까지걸리는시간은단30분.그압도적인신선도와생산자의성실함에대한존경을듬뿍담아,가가와정식은'이리코우동'으로탄생한다.야마가타의감과수원에서는"한여름의바람이좋은감을만든다"는농가의말을듣고,맑은하늘과그바람까지밥상에담아낼방법을치열하게고민한다.'풍경을전하는정식'이라는식당의지향점이태어나는순간이다.
메뉴의가격은손님이타협할만한선이아니라철저히'원가'를기준으로정해진다.접객매뉴얼따위는애초에없다.저자는말한다."만약굳이매뉴얼을만든다면,그내용은아마도'고민이생기면대화를하자'라는단한문장뿐일것이다."

'굿커뮤니티'라는식재료선택의기준
미국의유명레스토랑'셰파니즈'출신셰프에게배운중요한기준이있다.바로'생산자와가게가서로에게진심으로관심을가질수있는가'이다.3장은이엄격하고도따뜻한기준으로만난사람들에대한기록이다.
1974년,판로조차없는상황에서감귤밭을무농약실험지로만든에히메'무차차엔'의무모함은이제약80곳의농가가함께하는든든한연대로성장했다.그런가하면오사카의노포'곤부도이'는천연마콘부수확량이전체의1%에불과한최악의흉작앞에서과감히양식다시마로의전환을결단하는용기를보여주었다.더불어,사라져가는목통간장을지키는쇼도시마의'야마로쿠간장'은"1%밖에안되는수요를놓고다투지말고,모두함께2%로늘려가자"고외치며상생의길을제안한다.
경쟁대신기꺼이연대를택한이위대한생산자들은,작은식당하나가지역사회와어디까지깊게연결될수있는지를증명해낸다.

'맛있다'에는수많은결이있다
책에서저자는고급레스토랑의화려한미식과는다른이향토음식들의맛을"지역의풍경을만들어내는맛","문화적인맛"이라명명한다.나아가그는두가지새로운비전을선언한다.하나는씨앗만남고정작먹는문화는사라져버린지역을위해'새로운향토음식'을기획해보고싶다는것.다른하나는d47식당의가치있는활동이굳이'가게'라는물리적형태에얽매일필요가없다는것이다.
이책이품은마지막바람은d47식당과같은프로젝트가한국을비롯한세계어느곳에서든활짝피어나는것이다.저자는독자들에게말을건넨다."이글을읽고있는여러분또한,함께살아가는굿커뮤니티의소중한동료다."라고.
오늘저녁당신이고른한끼가과연어느지역의이야기를품고있고,또어떤풍경과맞닿아있을지궁금해졌다면,이책이그훌륭한첫번째미식여행안내서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