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어디로 가는가

그대,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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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랜 직장 생활을 거친 저자가 회사와 돈, 나이 듦, 사람 사이의 관계를 두고 써 온 짧은 글을 모은 에세이다. 공짜·비밀·정답은 세상에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저자는 주고받음(Give & Take)과 자기 객관화를 삶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삼는다. 책은 '월급쟁이도 할만하다', '세상에 없는 것 중 하나, 공짜', '거울로 나를 마주하기', '혼자여도 괜찮아요', '만남은 인연, 관계는 노력'의 다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회사에서 겪은 일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풀어 놓는다. 보고받을 사람을 먼저 정하고 핵심을 세 가지로 추리는 보고서 작성법, 아들의 대학 합격 턱을 내는 동료 옆에서 자기 자랑을 꺼낸 사람 이야기, 직급별로 정해져 있던 경조사비가 개인 부담으로 바뀐 뒤의 변화까지-직장 안의 예절과 처신을 경험에 기대어 이야기한다. 아파트 시세로 서로를 가늠하는 풍토, 이른 영어 교육, 공정에 대한 집착 등 한국 사회의 모습도 함께 다룬다.
빨간 사과만 먹어 본 사람의 비유로 설명한 확증 편향, 『논어』를 빌려 나눈 '깨닫는 방식의 네 단계', 대학 입학에서 손주 양육까지를 정리한 '인생 고개 10단계'를 거쳐, 책은 30년 결혼 생활을 돌아보는 글과 "너무 심각할 게 없다"는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 글 사이에는 저자가 출장과 여행, 일상에서 남긴 사진이 연도·장소와 함께 실려 있다.
저자

박영수

목차

목차
프롤로그
머리말 · 7

1장 월급쟁이도 할만하다 · 9

2장 세상에 없는 것 중 하나, 공짜 · 57

3장 거울로 나를 마주하기 · 119

4장 혼자여도 괜찮아요 · 161

5장 만남은 인연, 관계는 노력 · 229

맺음말 · 265
너무 심각할 게 없다

출판사 서평

목이 말라 콜라가 먹고 싶으면 자판기에 먼저 동전부터 넣어야 한다. 100원 넣어 놓고 콜라가 왜 안 나오냐고 따져도 소용없다. 저자 박영수는 이렇게 누구나 아는 일상의 장면으로 삶의 이치를 말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먼저 주어야 받을 수 있으며, 결국 나를 아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알고 나면 "너무 심각할 게 없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건네는 메시지다.
『그대, 어디로 가는가』의 이야기는 모두 저자가 직접 겪은 자리에서 시작된다. 골프 연습장에서 슬라이스를 고치려다 훈수꾼과 고수와 프로를 차례로 만나고, 결국 계좌번호가 적힌 명함을 받아 드는 장면. 떡 만들기 봉사활동에서 평생 떡을 연구했다는 전문가에게 "떡이란 단어의 뜻이 뭔가요?"라고 묻는 장면. 결혼할 때 그림 같은 집에서 계단을 사뿐사뿐 내려오는 딸을 꿈꿨는데, 정작 딸은 쿵쿵거리며 내려오더라는 고백까지. 책을 읽다 보면 웃음이 먼저 나오고, 그 웃음 끝에서 생각이 시작된다.
저자는 정답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정답은 없다"고 여러 번 말한다. 대신 뉴턴의 운동법칙으로 사람이 왜 변하지 않는지를 풀고, 『논어』의 한 구절로 우리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를 짚는다. 사기에 대해서는 "사기를 치는 게 아니라,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라는 두 줄로 정리한다. 한두 쪽짜리 짧은 글이 대부분이라 아무 쪽이나 펼쳐 읽어도 되지만, 한 번 읽고 덮기보다는 곁에 두고 다시 꺼내 보게 되는 문장이 많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그때는, 이 여자와 결혼을 못하면 죽는 줄 알았다"로 시작하는 짧은 글 한 편이 있다. 사람 쉽게 안 죽는다는 걸 알게 된 30년 뒤, 이제는 연락이 안 되면 화가 아니라 걱정이 앞선다는 고백이다. 직장과 돈과 관계를 지나온 한 사람의 시간이 이 몇 줄에 담겨 있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 문득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묻게 된 이들에게, 이 책이 잠시 멈춰 서서 돌아볼 자리를 내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