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읽는 금당벽화 학마을 사람들 외- 한국 대표 단편문학 선집 8

해설과 함께 읽는 금당벽화 학마을 사람들 외- 한국 대표 단편문학 선집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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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범선, 정한숙, 박경리

저자 : 이범선
학촌 이범선은 1920년 평안남도 안주군에서 출생. 신안주 청강보통학교 졸업. 1938 진남포 공립상공학교 졸업. 평양에서 은행에서 근무. 만주에서 회사원 생활. 1943 신안주 금융조합에서 근무. 1943 평안남도 중화군 출신의 신부 홍순보를 만나 결혼. 결혼과 동시에 그는 처남이 간부로 있는 평안남도 개천군 봉천탄광의 경리계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이러한 선택의 이면에는 당시 강화된 일제의 징용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일제 패망과 동시에 지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북한 당국의 탄압을 받게 되자 1946년 단신 월남하여 27세의 나이로 동국대학교 전문부에 입학함.. 금강전구회사 회계과 근무. 1949 동국대학교 국문과 졸업. 연희대학교 교무과 근무. 한국전쟁 당시 남으로 피난하여 거제고등학교 교사로 3여년간 근무. 종전과 함께 서울로 돌아와 대광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근무. 1955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암표'와 '일요일'을 김동리의 추천을 통해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등단. 1957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학마을 사람들' 발표. 1958 단편소설 '갈매기' 제4회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 1959 오늘날까지도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단편소설 '오발탄' 발표. 1961 '오발탄' 으로 제5회 동인문학상 수상.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사 정권에 의해 '오발탄'이 당시의 한국 사회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상 불온의 혐의 등을 받아 고등학교 교단에서 쫓겨남. 한국외국어대학/서라벌예술대학 강사. 1962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전임강사)로 부임. '오발탄' 분공부 주최의 5월 문예상 장려상 수상. 1970 단편소설 '청대문집 개' 제5월 월탄문학상 수상. 1981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 예술원 회원으로 추대됨. 1982년 2월 28일 뇌일혈로 쓰러져 3월 13일에 사망

저자 : 정한숙
평북 영변 출생. 전광용.정한모.전경영 등과 동인 '주막'을 조직(1947), <흉가>를 《예술조선》(1948,3)에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하였으며, <전황당인보기>가 《한국일보》신춘문예에 당선 됨(1955),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50), 휘문고등학교 교사(1952~58)와 고려대학교 교수(1957~87)를 거치는 동안 왕성한 창작 활동과 저술 활동을 펼치며 후진들을 양성함,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역임. 제1회 내성문학상(1958), 제15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83),대한민국 예술원상(1986),3.1 문화상(1988)등 수상.

저자 : 박경리
1926년 경남 통영(옛 충무)에서 태어났다. 진주공립고등여학교와 서울가정보육사범학교 가정과를 졸업하였고,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전후에 가족의 죽음을 연이어 겪었으며, 은행과 신문사 등에서 잠시 근무하기도 했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에 단편 「계산」으로 등단, 1956년 「흑흑백백」이 추천 완료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 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며 미완으로 남았다. 그 밖에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일본산고』 등과 시집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연세대학교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내고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해설 : 윤진성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지니에듀(주) 사내이사
교육평론(주) 사내이사
(주)도서출판 알앤비 사내이사
저서
한국 대표 단편문학의 이해와 감상
해설과 함께 읽는 한국 대표 단편문학 선집

해설 : 류대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현) 인천하늘고등학교 근무
(전) 진성고등학교 근무
저서
청소년을 위한 한국고전문학사
패턴국어 고등문법 심화편 외 다수
청소년을 위한 학교 국어 문법
해설과 함께 읽는 한국 대표 단편문학 선집

목차

이 책을 추천하며
책머리에
이 책의 구성

이범선
학마을 사람들
오발탄

정한숙
전황당인보기
금당벽화

박경리
불신시대

출판사 서평

추천사

이 책이 청소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내 귀가 번쩍 뜨였다.
한창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소설을 읽어주겠다니 참 아름다운 인간교육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소설은 그 시대가 창출한 가장 강렬한 정신적 유산이자, 미래를 지향하는 상상적 공간일 텐데, 커가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그걸 성장의 발판으로 삼게 하겠다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대학에서 소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또 직접 창작을 해온 사람으로서, 문학이 인성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높게 평가함은 당연하며, 한바탕 성장과 발육을 향해서만 치닫는 청소년기야말로 좋은 소설을 많이 읽을 때라는 생각을 늘 해온 사람이다.
강소천 선생의 「꿈을 찍는 사진관」을 읽으면서 자랐다. 중학생이 되어 처음 도시로 나간 시골소년 앞에 갑자기 나타난 이 동화집은 나로서는 세상에는 없던 신대륙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이토록 아름답고도 신비한 글 세상이 존재할 수 있을까. 나는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책들을 찾아 읽기를 계속하였다. 그리고 훨씬 훗날 미국에 가서 한국문학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는데, 무엇을 가르칠까 고심하다가 나는 결국 나의 성장기에 읽은 「꿈을 찍는 사진관」을 갖고 가서 읽어주기로 하였다. 그때 그들은 대학생이었지만 그들이 한국을 이해하는 정도는 아직 중학생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학기 수업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나는 내가 미국에 다녀왔다는 생각보다 그들의 세상이 태평양을 건너 우리 대한민국까지 뻗친 것을 보는 것 같아 마음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서연비람〉이 엮어낸 『해설과 함께 읽는 한국 대표 단편문학 선집』이 오늘의 청소년들에게도 같은 즐거움과 보람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 읽어라! 모르겠거든 알 때까지 읽어라! 이것이 내가 대학에서 가르치고 연구하고 또 소설을 쓰면서 얻은 올바른 소설독법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친절한 해설까지 곁들였으니 서연비람의 독자들이야말로 천군에 만마를 얻은 셈이다. 이 『한국 대표 단편문학 선집』은 아름다운 단편소설 모음집이 될 것이다. 새로운 작품을 발굴한다는 등의 이유를 걸어 괜히 낯설거나 정체가 불명한 책을 만들기보다는, 좀 해묵어 보이더라도 우리 조부모 때부터, 부모 때부터 대를 이어 읽히고 검증을 받 아온 모범적인 작품들을 선별하고자 노력한 책이다.
편편이 ‘작가 소개 - 작품 해설 - 작품 - 선생님이 들려주는 작품 이야기’의 순서를 밟아 읽는 이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완벽을 기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선생님이 들려주는 작품 이야기’는 이 책이 고안한 아주 특별한 코너로서, 그동안 그 어떤 책에서도 보지 못한 선생과 학생의 실체를 여기서 만나게 될 것이다. 학습은 꼭 배워서만 안다기보다 그것을 가르치던 선생님의 회초리와 함께 기억된다는 말이 있다.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서 그만큼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여기 실린 단편들도 그렇게 선생님이 들려주신 그 시절 이야기와 함께 오래 기억될 것을 바라는 마음이다.
- 송하춘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책 속에서

학마을 사람들

자동찻길에 가재도 오르는 데 십 리, 내리는 데 십 리라는 영(嶺)을 구름을 뚫고 넘어, 또 그 밑의 골짜기를 삼십 리 더듬어 나가야 하는 마을이었다.
강원도 두메의 이 마을을 관(官)에서는 뭐라고 이름 지었는지 몰라도, 그들은 자기네 곳을 학(鶴)마을이라고 불렀다.
무더기무더기 핀 진달래꽃이 분홍 무늬를 놓은 푸른 산들이 사면을 둘러싼 가운데 소복이 들어앉은 일곱 집이 이 마을의 전부였다. 영마루에서 내려다보면 꼭 새둥우리 같았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한 그루 늙은 소나무가 섰고, 그 소나무를 받들어 모시듯, 둘레에는 집집마다 울안에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때때로 목청을 돋우어 길게 우는 낮닭의 소리를 받아 우물가 버드나무 밑에서 애들이 부는 버들피리 소리가 ‘피리 피리 필릴리’ 영마루에까지 타고 피어올랐다.
이 학마을 이장 영감과 서당의 박 훈장은, 지팡이로 턱을 괴고 영마루에 나란히 앉아 말없이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둘이 다 오늘 아침, 면사무소 마당에서 손자들을 화물 자동차에 실어 보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왜놈들은 끝내 이 두메에서까지 병정을 뽑아냈던 것이다.
- 28~29쪽

역사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생명력
역사의 흐름이 투영된 시간과 공간
이범선의 「학마을 사람들」(1957)은 일제 강점기의 수탈과 광복의 환희, 그리고 동족상잔의 비극과 이념 갈등을 복합적으로 그려 낸 작품이다. 작가는 격랑의 역사적 흐름을 ‘학마을’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압축하여, 거대한 시대 변화가 한 공동체의 삶을 어떻게 뒤흔드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마을 사람들은 ‘학’의 도래와 소멸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인식하고 이에 반응하는데, 이는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고통과 상처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효과적인 서술 방식이다.

신화와 현실이 공존하는 학마을의 세계관
작품에서 학마을은 전설과 현실이 공존하는 신화적인 공간으로 그려진다. 이곳 사람들은 마을을 찾아오는 학과 마을 한가운데 서 있는 거대한 소나무를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길흉을 함께 알려 주는 각별한 존재로 여긴다. 학이 제때 날아와 새끼를 잘 치면 마을에 풍년이 들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믿고, 그렇지 않으면 재앙이 닥친다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토속 신앙은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공동체 의식의 핵심이다.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파도 앞에서, 학이라는 초월적인 존재에 의지하며 삶의 안정을 찾으려 노력한다.
- 24~25쪽

오발탄

계리사 사무실 서기 송철호는 여섯 시가 넘도록 사무실 한구석 자기 자리에 멍청하니 앉아 있었다. 무슨 미진한 사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장부는 벌써 집어치운 지 오래고 그야말로 멍청하니 그저 앉아 있는 것이었다. 딴 친구들은 눈으로 시계바늘을 밀어 올리다시피 다섯 시를 기다려 후다닥 나가 버렸다. 그런데 점심도 못 먹은 철호는 허기가 나서만이 아니라 갈 데도 없었다.
“송 선생은 안 나가세요?”
이제 청소를 해야 할 테니 그만 나가달라는 투의 사환애의 말에, 철호는 다 낡아빠진 해군 작업복 저고리 호주머니에 깊숙이 찌르고 있던 두 손을 빼내어서 무겁게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나가야지.”
하품 같은 대답이었다.
사환애는 저쪽 구석에서부터 비질을 하기 시작하였다. 먼지가 사정없이 철호의 얼굴로 몰려왔다.
- 78~79쪽

“가자”와 ‘오발탄’에 새겨진 전후의 비극
해방이라는 이름 아래 갇힌 사람들
이범선의 「오발탄」(1959)은 6·25 전쟁 뒤 서울 해방촌에 사는 철호 가족의 삶을 통해 전쟁과 분단이 남긴 상처를 그린 작품이다. 철호 가족은 북쪽의 고향과 생활 터전을 잃고 산비탈 판잣집에서 가난과 불안에 시달린다. ‘해방촌’이라는 이름은 자유를 되찾았다는 뜻과 달리, 주민들이 고향도 생계도 삶의 선택권도 잃은 현실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비좁은 골목과 뜨물, 구공탄 재가 뒤섞인 풍경은 전후 사회의 초라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작가는 이 가족의 불행을 개인의 무능 탓으로 돌리지 않고, 평범한 사람이 인간답게 살 길을 막아 버린 시대의 문제로 바라본다.

무력한 양심과 막다른 선택
이러한 현실 속에서 형 철호와 동생 영호는 서로 다른 삶의 태도를 보인다. 철호는 박봉의 사무원으로 일하며 아무리 가난해도 양심과 법을 지켜야 한다고 믿지만, 그의 묵묵한 인내만으로는 가족을 굶주림에서 구하지 못한다. 전쟁에서 몸에 파편을 입고 돌아온 영호는 정직하게 살아도 달라질 것이 없다고 절망해 권총 강도를 택한다. 그러나 그는 사람을 쏘지 못하고 붙잡힌 뒤 자신이 법의 선은 넘었어도 사람의 정까지 버리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두 형제의 대립은 무력한 양심과 막다른 현실에서 벗어나려 한 잘못된 선택의 충돌이다.
- 74~75쪽
전황당인보기

1
석운(石雲) 이경수(李慶秀)가 선비로서 야인(野人) 시절이랄 것 같으면 문방사우(文房四友) 중 무엇이든 들고 가서, 매화옥(梅花屋) 뜰 한가운데 국화주(菊花酒) 부일배로 한담소일하면 옛 정리 그에 더할 것 없으련만, 석운이 벼슬을 했으니 지(紙) 묵(墨) 연(硯)을 즐길 여가가 있을 것 같질 않았다. 정표(情表)라기보다도 수하인(受荷人) 강명진(姜明振)은 벼슬한 친구에게 기념이 될 만한 것을 꼭 선사하고 싶었다.
애당초 시속적인 물건은 고를 생각도 없었고, 그것은 석운의 구미에도 맞을 것 같질 않았다. 석운에겐 물론, 자기 자신의 성미에까지 들어맞는 것을 골라내자니 매우 힘들었다. 연(硯)이라면 집에 있는 단계연(端溪硯)이 알맞겠지만, 그것만은 수하인으로서도 내놓을 수 없는 유일무이한 물건이다.
일전 골동품상에서 구한 속칭 운근(雲根)이라고 하는 분석(盆石) 생각도 해보았다. 아아(峨峨)한 봉우리라든지…, 감쳐 흐르는 계곡이라든지, 보면 볼수록 그윽한 대자연 속에 묻혀 있는 듯싶은 감이 절로 흐르는 분석 역시 선비의 취미지, 관(官)에 나선 석운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 152~153쪽

혼탁한 시대, 영혼을 새긴 인장의 기록
전후의 혼란과 무너진 가치
정한숙의 「전황당인보기」(1955)는 6·25 전쟁 뒤의 서울을 배경으로, 돈과 권력이 삶의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전통 예술과 오랜 우정이 밀려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수하인 강명진은 전각, 곧 돌에 글자와 무늬를 새겨 도장을 만드는 일을 평생 즐겨 온 예술가다. 그는 출세한 친구 석운에게 귀한 인장을 선물하지만, 그 마음은 세속적인 사람들에게 외면당한다. 작품은 이러한 인물들의 대비를 통해 전쟁이 건물과 생활 터전뿐 아니라 사람들의 가치관과 관계까지 무너뜨렸음을 보여 준다. 동시에 혼탁한 시대에도 인간이 지켜야 할 품격과 예술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깊이 묻는다.

우정과 예술혼이 담긴 전황석 인장
수하인이 석운에게 선물한 전황석 인장은 작품의 중심 소재다. 전황석은 금보다 훨씬 귀한 돌이지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