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 입문 - 이와나미
저자

기쿠치아키라

저자:기쿠치아키라
교토대학인문과학연구소조교이며전공은민속학이다.1969년홋카이도출생으로,교토대학문학부를졸업하고오사카대학대학원문학연구과박사과정을졸업하였다.문학박사.저서로『야나기타구니오와민속학의근대─오쿠노토의아에노코토(전통의례)20세기』,『신체론의권장』(편저),『곤와지로「일본의민가」재방문』(공저),『일본종교사키워드─근대주의를넘어서』(공동편저),『학교에서지역을만들다─「기타시라카와어린이풍토기」에서』(공동편저)등이있다.

역자:김현욱
국민대학교일본학과부교수.도쿄대학대학원(총합문화연구과·표상문화론전공)에서중세의노(能)를중심으로일본전통문화를공부하였다.대표적인연구로『오키나의생성─도래문화와중세의신』(시분카쿠출판,2008)이있으며,본연구서로일본예능연구의대표적학술상인‘하야시야다쓰사부로예능사연구장려상’수상.그외에「소관련설화와도래문화」(고미네가즈아키편『한문문화권의설화세계』지쿠린샤,2010),「노의춤과계보〈잇카쿠센닌〉을중심으로」(『무용역사기록학』41,2016-6),「노〈우네메〉의기우의례적성격」(『일본공간』23,2018-6),『일본의중세예능을읽다』(역서,민속원,2020)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애달픔’과‘하찮음’을풀다

서장:민속학이라는학문이전하고싶은것
칼럼①‘일본적’과‘전통적’

제1장생활의해부학
I입다【依】
II먹다【食】
III살다【住】
칼럼②‘지금·여기·나’에서부터‘걷다·보다·듣다’로

제2장생업전략
I일하다【생산·생업】
II나르다【교통·수송】
III바꾸다【교환·교역】
칼럼③보는눈을기르다

제3장관계를위한디자인
I회합1혈연
II회합2지연
III회합3사회의인연
칼럼④듣기의절망과기쁨

종장:나/우리가자료이다민속학의목적과방법
칼럼⑤리미널에스노그래퍼즈

후기

출판사 서평

민속학교과서를찾기가너무어려운나머지저자가직접써버린교과서

『민속학입문』은교토대교수인저자가십수년간강의를하며여러교재를사용해보았지만자신의강의스타일과맞지않아결국자신의강의록을중심으로저술한책이다.그래서일단지금의눈높이에맞는쉬운책이다.야나기타구니오를중심으로민속학사를설명하기는하지만어디까지나지금,여기의감각에서벗어나지않는다.

이책을읽어야하는이유?
-나는어떻게살고있는가를되돌아본다.

목차에서보듯지금내가입고·먹고·거주하는것은어떤지,생산·유통·교역이라는행위는어떻게이해해야하는지,관계라는것은어떻게설정되는것인지를묻고또설명하는책이다.일단매우쉽다.책의절반은교수의설명형식이고나머지절반이학생들의케이스스터디형식으로되어있는데이것은일본대학에서이루어지고있는세미나(일본어로는제미)의방식이다.스스로과제를설정하고그과제를해결해나가는식으로구성되어있기때문에쉬우면서도다루는내용의무게감은가볍지않다.일상이이루어지고있는것들의배경을이해하여개인과사회가어떻게움직이고있는가를이해하게만들고그런방식으로옛사람들의삶을추체험하도록돕는책이다.

한국독자에게시사하는바는?

한국의민속학교재들은대체로조선시대의세시풍속이나민간신앙,마을의삶을설명하고있다.물론그것도민속학의중요한대상이지만그런교육방식은학생들로하여금민속학을지루한것으로여기게만드는주요원인이라고도할수있다.민속학무용론이있을정도로이전에비해활력이떨어진민속학에현재적인신선함을불러일으키려면민속학의방법론으로지금,여기의삶을분석할필요가있는데그런관점이잘녹아있는책이바로이『민속학입문』이다.

책속에서

민속학이란사람들의‘애달픔’과‘하찮음’에다가가는학문이아닐까생각한다.이러한표현은지나치게문학적일지도모르겠다.‘애달픔’이란사람들저마다가살아가는시대,지역,상황속에서한결같이인내와궁리를거듭하며열심히하루하루의생활을영위하고있는것에대한감탄과찬사이다.한편으로그러한사람들이종종사려분별없는차별,억압,폭력의피해자가되기도하고역으로가해자,혹은무책임한방관자가되기도한다.그리고그잘못으로부터배우지못하고,혹은배워도바로잊어버리고는또다시같은실수를반복한다.안타깝게도그러한사람들이안고있는‘하찮음’도인정해야하는것이세상의일면이다.
---p.6

이에피소드에는‘알몸’과‘의복’의근원이제시되어있다고할수있다.고간을통으로가리기만하는남성,하반신을짧은도롱이로가리기만하는여성은상식적으로는알몸으로생활하는민족이라칭해도무방할지도모른다.사실서구에서온두청년은그렇게생각하고,자진해서알몸이됨으로써그속으로뛰어들려고한다.그러나뉴기니아인당사자들의감각은달랐다.그들은자신들스스로가가려야할부분을가린‘착의’임을의심하지않고,문자그대로실오라기하나걸치지않은두청년은그들을당황스럽게하는‘알몸’일수밖에없었던것이다.이는다음과같이정리할수있다.즉‘알몸’과‘착의’의구분은인류사회에보편적으로존재하는것이지만,어디까지가‘착의’이며어디부터가‘알몸’인지에대해서는시대,지역,사회계층에동반하는변화가존재한다.
---p.30

단지신경이쓰이는것은슬로푸드의캐치프레이즈가패스트푸드마케팅에안이하게회수되어버리는점이다.음식의생산유통과정이안전성확보와전통의보전,노동환경의적정성을어느정도배려하고있는지는개별적으로검증되어야하지만,슬로푸드에관한것이상품을차별화하는일종의기호가될지도모르는상황이전통음식과그관계자의현장을뒤덮어버리는위험성에대해서는단단히주의해야한다.‘와쇼쿠’의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등재(2013년)도일본의풍토속에서쌓아올린일본음식의독자적인미학과효용이평가받은것이라고말할수있는한편,재료와관련자측도많은곤란을안고있으며,‘와쇼쿠’의내실은유례가없을정도로애매모호해졌다.‘패스트’와‘슬로’와‘슬로와같은패스트’의공방에우리의음식은여전히흔들리고있다고할수있다.
---p.70

우리의주거는전통적인집과현대적인DK양식을양극으로하는벡터의사이에서다양한변화의양상을가지고있다.주거가서민에게있어서인생최대의쇼핑이라는점을생각한다면,그리편하게는고칠수없고특별한문제가없는한현상을유지한다고하는일종의보수주의편향이작동하는것도이유가없지는않은것이다.
---p.100

그런데도아니그렇기에이에의부활을말하는반격도등장하게된다.보수파에의한‘옛날의좋았던이에’로의회귀소망은각방면에서나타나고있는데,단적인것은‘부부별성’을둘러싼혼란이다.이른바‘부부별성선택제도’는법안이작성된후이미20년이상지났지만아직시행되고있지않다.법안의의도는‘부부가희망하면각자의성을사용해도좋다’라는것이며희망하지않는부부는지금처럼지내도된다.그런데도법안에반대하는것은자신이외의누군가가부부별성이되는것을인정하고싶지않다는것이다.‘쓸데없는참견’이라고밖에할수없다.반대파의논거는‘일본의전통에반한다’라거나‘각자의성을사용하면가족의일체감이사라진다’와같은내용인듯하지만,원래일본의서민이성을가지게된것은그다지전통적은아니며부부별성과가족의일체감은별로관계가없다(‘동성불혼同姓不婚’을원칙으로하는한국,중국등에서는결혼해도부부의성이다른것이보통이지만그것이가부장제를방해하지는않는다).이와같은사실관계에근거한반론이가능하다.하지만반대파는애초사실이아니라감정에기인하고있으므로논의는암초에부딪혀버렸다.
---p.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