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이전

불가살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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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21년 일제 강점기에 쓰인 소설이다. 고려 말부터 조선 건국 시기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쇠를 먹고 자라는 기이한 생물 불가살이가 외적을 물리치고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돕는다는 이야기다. 현병주는 일제의 검열을 피하고자 작품의 배경이 된 역사의 일부를 가공했지만, 그 안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저자

현병주

저자현병주(玄丙周,1880∼1938)는초명은철주며자는세경이다.필명은금강어부(錦江漁父),허주자(虛舟子),호연생(胡然生)등이며한학을다룰때에는주로수봉(秀峰)이라는호를썼다.불교에도관심을두는한편신학문에도밝았다고전한다.≪송도말년불가살이전≫에서쓴필명‘허주자(虛舟子)’란‘빈배의사공’이라는의미로,‘현허주자’는‘현씨성을가진빈배의사공’이라는뜻이다.영선(翎仙)은‘날아다니는신선’이라는의미로,이역시작가의필명이다.‘현영선’으로불리기도한다.
작가현병주와관련된기록은남아있지않기때문에그의행적에대해자세히알수는없다.그의저서중지금까지알려진유명한것으로≪사개송도치부법(四介松都治簿法)≫(덕흥서림,1916)이있다.현병주가송도상인과함께출판한≪사개송도치부법≫은송도상인에의해전수되어왔던치부법을매우자세히해설한것으로,당시뿐아니라오늘날까지회계분야에서중요한저작으로알려져있다.그리고≪비난정감록진본(批難鄭鑑錄眞本)≫(영창서관,1940)을발간했는데당시에도여러출판사에서거듭출판할만큼인기가있었다.
지금까지그가창작한문학작품에대해서는주목된바가거의없었으나,필자가조사한바에의하면현병주는1913년부터1936년까지오랜시간동안작품활동을해온작가다.그는천안흥남서시(興南書市)를운영하며창작과출판을겸하는모습을보였으며<고향>의작가이기영과도친분이있었다.현병주는다양한필명으로활동했으나,이시기다른작가들에비교해보았을때자신의존재를숨기거나하지않았다.또한작품의저작권을양도하지않고대부분자신의독특한필명으로활동을지속해왔다.그의광범위한지적호기심은작품세계에그대로반영되어있는데,<어사박문수전>(1915),<수길일대와임진록>상·하(1928,1930),<단종혈사>(1936)와같이설화를기반으로한소설이나역사적사건을배경으로하는소설로발현되었다.
현병주의작품세계와작가의식을분석하는작업은고전소설분야뿐아니라일제강점기근대지식인의다양한문학적행보를살피는측면에서도큰가치가있다.따라서보다세밀한작가연구가진행될수있으리라생각한다.

목차

첫머리말
불가살이는어떠한것인가?
송도말년불가살이전
원문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1921년현병주가일제강점기에쓴소설로고려말부터조선의건국까지를배경으로하고있다.고려의종때최시랑이난리를피해흥국사에있던중기이한암자에갔다가비석밑의구멍에서동방청제의아들인불가살이를풀어준다.불가살이는최시랑에게감사의뜻으로구슬세개를주고사라졌다.이후최시랑은3대동안부귀영화를누렸으나,고려는요승신돈에의해더욱혼란스러워진다.이때이성계는신이한승려와점쟁이에게장차존귀한왕이될것이라는예언을듣게되고,홍건적과맞서게된다.이성계는홍건적의장수아지발도를무찌르고,불가살이가나타나적의병장기를먹어치우고불덩어리로변해적들을무찌른다.불가살이는남방의적장꿈에나타나이성계와대적하지말고항복하라위협해전쟁을승리로이끈다.이후이성계는위화도에서회군하고마침내조선을건국한다.
이작품의전체적인흐름은이성계의조선건국을따라가고있지만,일본의장수인아지발도가홍건적의장수로표현되어있는것처럼내용의일부는실제역사와다르게나타나있다.또대개불가살이설화에서불가살이는퇴치되는존재로등장하는데,현병주는불가살이를신격화시켰다.이런오류와상이함은현병주가혼동을했다기보다내용이허구라는점을강조해검열을피한것이며,기이한존재를내세워이성계의조선건국을신성시한것으로볼수있다.즉,일제의지배하에한국형요물인불가살이를내세우고조선의정당성을표방한것이다.이작품은국권침탈의상황속에서출판탄압이행해지는가운데교묘하게허구를버무려,살아남은국민들이마지막까지자신의정체성과조국에대한자긍심을잃지않도록했다는데에그의의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