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크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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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크눌프》는 《데미안》만큼이나 널리 읽히는 헤르만 헤세의 초기 대표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새로 선보이는《크눌프》는 시중에서 찾기 어려운 그림 자료를 여럿 실어 소설의 가치를 더했다. 특히 2000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발견된 헤세의 유작 시와 그림 〈꺾어진 가지의 삐걱거림〉은 한 사람의 삶의 마무리를 연상케 하는 《크눌프》의 정취를 더해 줄 귀한 자료다. 이 밖에도 책 앞머리에는 헤세와 교우했던 에른스트 모르겐탈러(Ernst Morgenthaler, 1887∼1962)가 목탄으로 그린 헤세의 초상화를 실었으며, 소설 본문에는 1922년 주어캄프사 판본에 실린 카를 발저(Karl Walser, 1877∼1943)의 삽화 10점과 헤세가 직접 그린 그림 4점을 실었다. 헤세 국내 최고 권위자인 한국외대 명예교수 이인웅 선생이 번역하고 해설했다.
저자

헤르만헤세

헤르만헤세(HermannHesse)
헤세는1877년7월2일남부독일칼브에서선교사인아버지요하네스와선교사의딸로인도에서성장한어머니마리군데르트의장남으로태어난다.고향칼브와스위스바젤에서유년기를지내고,라틴어학교를거쳐신학교에입학하지만,“시인이되거나아니면전혀아무것도되고싶지않았기때문에”7개월만에도망친다.서점에서일하며1898년첫시집《낭만의노래》를발표한다.《페터카멘친트》(1904)로작가로서의명성을얻고신문잡지에기고하며,마리아베르누이와결혼한다.
제1차세계대전당시에독일포로후생사업소에근무하지만,1916년아버지사망,부인의정신분열증,막내아들발병으로충격을받고,카를구스타프융과B.랑박사에게정신치료를받는다.1919년가족을떠나스위스남부의몬타뇰라로이주해수채화를그리고,싱클레어라는익명으로《데미안》을발표한다.
1924년스위스국적을취득하고,루트벵거와재혼한다.히피들의성서가된《황야의이리》(1927)로절정을이루지만,1939∼1945년헤세작품은독일에서“원치않는문학”이되고,나치관청은책출판을허락하지않는다.예술사가니논돌빈과세번째결혼하면서마음의안정을얻고,만년의대작《유리알유희》로1946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다.베른대학명예박사,괴테문학상,독일서적협회평화상수상등세계적인정과존경을받으며,1962년8월9일85세를일기로세상을떠난다.

목차

이른봄
크눌프에대한나의회상
종말

해설
지은이에대해
지은이연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크눌프》의가치를더할다양한그림자료수록
《크눌프》는헤세의초기대표작으로낭만적인분위기가물씬흐른다.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새로선보이는이번책에는소설의정취를드높일수있도록시중에서쉽게찾아보기힘든그림자료를여럿덧붙였다.특히헤세가죽기불과일주일전에남긴동명의시와그림,〈꺾어진가지의삐걱거림〉(아래)이눈길을끈다.이시와그림은2000년5월세종문화회관에서열린헤르만헤세전시회준비과정에서세계최초로발견되어대중에게공개된귀한자료다.한사람의삶의마무리를연상케하는《크눌프》와맞물려독자들의정서를더욱고취시킬것이다.

이밖에도책앞머리에헤세와교우했던에른스트모르겐탈러(ErnstMorgenthaler,1887∼1962)가목탄으로그린헤세의초상화를실었으며,소설본문에는1922년주어캄프사판본에실린카를발저(KarlWalser,1877∼1943)의삽화10점을실어몰입감을더했다.카를발저는독일소설가로베르트발저의형으로당대무대미술가이자화가로이름을날린인물이다.여기서더해,헤세가직접그린그림4점을실어독자들이소설속으로더깊이빠져들수있도록했다.

헤세의분신,크눌프
1907∼1914년에쓰여1915년에발표된《크눌프》는헤세의초기대표작으로낭만적작풍(作風)이물씬풍긴다.헤세의초기작품에는있는그대로의자연으로통하는세상을끝없이방랑하는주인공들이자주등장하는데,이들은바로작가헤르만헤세의분신이다.이소설의주인공크눌프도그중하나다.
헤세는생전가장사랑한작중인물로크눌프를꼽았다.헤세가오랜만에아들과함께고향칼브를다시찾았을때고향의거리곳곳에서살아있다고느낀존재역시크눌프였다고고백한바있다.떠도는자,크눌프가고향의거리곳곳에살아있다고느꼈다니그에대한헤세의마음이얼마나애틋했는지절절히느낄수있는일화다.이를방증하듯헤세의고향칼브에도크눌프의동상이서있다.헤세의작중인물로서동상으로만들어진인물은크눌프가유일하다.

삶의허무와무의미에대해고민하는모두에게위로가될소설
크눌프는집도절도없이떠돌며시를쓰는방랑자다.시를쓰기는하나쓴시를책으로펴내명성을얻고자하는마음은전혀없고그저허공에다가자신의마음과감정을노래하며흘려보낼뿐이다.나무와꽃들과새들과이야기를나누고,도처에서친구들과우정을맺고,아리따운여인들과사랑을속삭이다가도이내다시이별을하고방랑길에오른다.사람들과어울리며정착하라는권유를받기도하지만결코운명의올가미에걸려들거나시민생활의진정한참여자가되지못한다.그저언제나손님처럼고독하게사람들사이를배회하며,한곳에머물러살고있는사람들에게자유와꿈과방랑에대한그리움을안겨줄따름이다.생산적이고유용한이들에겐하등쓸모없는뜨내기에불과하지만크눌프는있는그대로의자연을누구보다잘이해하는인물이다.그속에서자기생애의본질적인면이있음을꿰뚫어보고있으니이것이바로그를시인으로만드는요소인것이다.
이렇게크눌프는자연에스며든동시에신성에가득찬인생을살아간다.자연에아주가까운삶을살아가므로자연에귀를기울여자연을이해하고,자연속에깃든신과하나임을느끼는것이다.신은바로자연속에내재(內在)하고있음을본능적으로느끼는그는자연속에서신의목소리를듣는다.옛고향으로돌아와눈이불을덮고죽음을맞이할때에도크눌프는하느님과조용히대화를나눈다.자기인생의실패와무의미를호소하는크눌프에게하느님은그의삶이헛되지않았다고속삭여준다.이마지막말은삶의허무에대해깊이생각해본이들모두의가슴을크게울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