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일록(큰글자책)

신당일록(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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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558년 1월 28일, 한 선비가 아우와 함께 새벽같이 길을 떠난다. 과거를 보기 위해 고향 청송에서 한양으로 향한 것이다. 16세기 퇴계학파 학자인 조수도의 일기 《신당일록(新堂日錄)》의 시작이다. 조수도는 1558년 1월 28일부터 1592년 9월 28일까지 약 178일간의 일들을 일기로 남겼다. 진솔한 이 기록을 통해 당시 조선 사대부의 과거에 대한 생각과 당대의 과거 제도, 여행길의 고달픔, 지역 선비의 일상생활 모습, 도산 서원과 청량산 유람기, 임진왜란의 상황과 의병 모집 기록 등, 한 평범한 청년 학자가 16세기의 조선에서 어떻게 살아갔는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저자

조수도

조수도(趙守道,1565∼1593)의본관은함안(咸安),자는경직(景直),호는신당(新堂)으로초명(初名)은일도(一道)다.아버지는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를지낸조지(趙址,1541∼1599),할아버지는부사직(副司直)을지낸조정언(趙庭彦),증조할아버지는의금부경력(義禁府經歷)을지낸조연[趙淵,1489∼1564.호는내헌(耐軒)]이다.어머니는습독(習讀)을지낸권회(權恢)의딸증(贈)정부인(貞夫人)안동권씨(安東權氏)다.그는5남3녀중장남으로태어났으며,출생지는경북청송군안덕이다.퇴계이황의문인인유일재(惟一齋)김언기(金彦璣)에게사사했다.어릴때부터지혜와재능이출중했으며,자라면서문장이아름답고풍부해문단에이름이있었으나과거에여러번응시하고도입격하지못했다.충효와우애를기반으로한전통적유가지식인으로서꿈을실현하기위해많은노력을기울였으나안타깝게도1593년29세의나이로사망했다.

목차

신당일록(新堂日錄)서문

신당일록(新堂日錄)
1588년1월28일,아우와과거길에오르다
1590년6월10일,다시서울길에오르다
1591년1월6일,아우와함안으로가다
1591년2월6일,청송으로돌아오다
1591년2월26일,아버님의낙마소식을듣다
1591년3월6일,군위에서과거에응시하다
1591년윤3월6일,말을타고재를넘다
1591년윤3월26일,함안으로가다
1591년4월2일,아버님을모시고오다
1591년5월21일,영산으로향하다
1591년6월26일,오운과이정(李瀞)등을만나다
1591년7월3일,이당과술을마시다
1591년7월29일,여러벗들과시를짓다
1591년10월22일,호랑이때문에재를넘지못하다
1591년11월8일,여러숙부님들께인사를드리다
1591년11월26일,아내가사내아이를낳다
1591년12월22일,함안에서세모를바쁘게보내다
1592년1월1일,지나가는길에이칭을뵙다
1592년1월11일,비오는날청송을향하다
1592년2월3일,도산서원및청량산을유람하다
1592년4월6일,왜구가침입하다
1592년9월19일,함안으로가서안부를묻다
1592년9월28일,아이가갑자기죽어화현에묻다

시(詩)
순부와함께도산으로가며(與順夫向陶山)
청량산에서제공과함께술잔을나누며(淸凉山與諸公相醻韻)

조수도를추모하며
추모정상량문(追慕亭上梁文)
추모정기(追慕亭記)
묘갈명(墓碣銘)
유적비문(遺績碑文)
추모정운(追慕亭韻)

후지(後識)

원문
신당일록서(新堂日錄序)
신당일록(新堂日錄)
시(詩)
조수도를추모하며
후지(後識)


해설
부록−동계조형도의문학적상상력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지만지한국문학의〈지역고전학총서〉는서울지역의주요문인에가려소외되었던빛나는지역학자의고전을발굴번역합니다.‘중심’과‘주변’이라는권력에서벗어나모든지역의문화자산이동등한대우를받을수있도록합니다.지역학문발전에이바지한지역지식인들의치열한삶과그성과를통해새로운지식지도를만들어나갑니다.

시골선비의일기
조수도(趙守道,1565∼1593)는청송지역의학자로,본관은본관은함안(咸安),자는경직(景直),호는신당(新堂)이다.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를지낸조지(趙址,1541∼1599)와권회(權恢)의딸증(贈)정부인(貞夫人)안동권씨(安東權氏)사이의5남3녀중장남으로태어났으며,퇴계(退溪)이황(李滉)의문인인유일재(惟一齋)김언기(金彦璣)를사사했다.《신당일록》은조수도가1558년1월28일부터1592년9월28일까지약178일간쓴일기다.하루만기록한당일형(當日型),처음에만구체적인날짜를제시하고다음날부터는일익(翌日)의형식으로기록해나간익일형(翌日型),날마다날짜를기록한월일형(月日型),여러날을한꺼번에축약해서기록한축약형(縮約型)등다양한형식으로기록되었다.또한일기외에시두수가독립적으로실려있는데,이는이자료가일기를중심으로이루어졌지만조수도의문집을대신하고있음을의미한다.1989년에후손조용발이원본을정서,번역해고서형태로출간한필사본에는조수도의추모사업과관련한〈추모정상량문(追慕亭上梁文)〉(조성락),〈추모정기(追慕亭記)〉(신관조),〈묘갈명(墓碣銘)〉(유필영),〈유적비문(遺績碑文)〉(정환국),〈추모정운(追慕亭韻)〉(조성길등)등도수록되어있다.

178일간의기록
조수도의일기는크게네가지내용으로이루어져있다.첫째는과거와관련한일이다.조수도는1588년2월과1591년3월두차례에걸쳐과거에응시했는데,일기에는과거를보기위해오간노정부터,당시시관과시제,과장에이르기까지과거에관한일체의내용을자세히기록하고있어당시과거제도와그에대한선비들의관심을살필수있다.또가문을중심으로한봉별의기록은물론이고분주하게보내는세모의풍경,오운·이정·이칭등다양한사람들과회합하는장면,여러벗들과술을마시거나시를짓는모습등향촌사대부로서의일상사도다양하게기록하고있어당대선비계층의새로운모습을충분히이해할수있게된다.셋째내용은조수도가1592년2월3일부터14일간도산서원과청량산일대를유람한기록이다.넷째는임진왜란을맞아대응한기록이다.1592년4월6일부터23일간은청송에서의임란대응에대한기록이고,1592년9월19일부터11일간의일기는전쟁와중함안으로가가족의안부를살피는내용이다.그는양친을안전한곳으로피신시키는한편,동생동도와형도를의병으로보내고의병모집과군량미조달등에지대한관심을보이며관련사실을기록했다.

조수도의《신당일록》은전통적인글쓰기방식을계승하면서도개성적인측면을드러내고있다는점,과거노정을구체적으로기록해둔점,당대의생활사혹은미시사를제한적이나마보여주고있는점,기축옥사가일어나는현장을이면적으로기술하고있는점등여러면에서특별한의미를가진다.특히,가족해체의시대를맞은오늘날,《신당일록》에드러나는조수도의우애와효성은가족의정이라는것에대해새삼생각해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