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발췌 문명소사

원서발췌 문명소사

$12.64
Description
루쉰(魯迅)으로부터 우젠런, 류어, 쩡푸와 더불어 청대 말기 4대 견책소설(譴責小說) 작가로 추앙받은 리바이위안(李伯元)의 장편소설이다. 발췌한 부분은 아잉(阿英)이 작가의 필치가 절정에 이른 대목이라고 평한 바 있다. 문명인을 자처하며 근대화를 이끄는 관료들의 모순된 언행이 풍자적으로 묘사돼 있다.
청일전쟁에서 패하고 잇달아 경자사변을 겪으면서 중화민족의 자존심에 큰 타격을 받은 청 정부가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학문을 내세워 근대화를 추진했던 때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정부 관료들은 하나같이 부패하고 무능한데, 작가는 시대의 변화를 읽어 내지 못하고 여전히 구습에 얽매여 입으로만 ‘신정’, ‘신학’을 부르짖는 이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폭로하면서 질책과 비난도 아끼지 않는다. 근대로 전환하는 시대적 격변기에 가짜 문명인들이 이끄는 ‘근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동과 어이없는 일화들이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60회라는 긴 편폭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저자

리바이위안

(李伯元)
호는바오자(寶嘉),별칭은난팅팅장(南亭亭長)으로장쑤성(江蘇省)창저우(常州)사람이다.1867년에태어나1906년39세의젊은나이로사망했다.루쉰(魯迅)에의해우젠런(吳趼人),류어(劉鶚),쩡푸(曾樸)와더불어청대말기4대견책소설(譴責小說)작가로추앙받은뛰어난작가다.주요소설작품으로는≪관장현형기(官場現形記)≫,≪활지옥(活地獄)≫,≪해상번화몽(海上繁華夢)≫등10여편이있다.그는소설창작뿐만아니라상하이(上海)언론계에서활발하게활동한언론인이기도했다.≪유희보(遊戱報)≫,≪세계번화보(世界繁華報)≫등을직접창간했고,상무인서관에서간행한≪수상소설(繡像小說)≫편집장으로도활동했다.
그는여섯살때부친을여의고산둥성(山東省)에서현령으로재직하고있던백부리이칭(李翼靑)의집에서성장했다.백부의엄격한교육아래팔고(八股),시문,사곡,그리고서화등여러방면에관한소양을쌓았고수재(秀才)에도합격했다.26세때관직에서물러난백부와함께창저우(常州)로가서그후로5년간선교사에게영어를배웠다.백부가세상을뜬뒤,그는관리의부패상에염증을느껴과거응시를포기하고상하이로옮아가언론·출판사업에종사했다.상하이에서10년간소설을창작하고언론·문화계에서눈부신활약을펼치다가과로로병을얻어39세의짧은일기로세상과작별했다.

목차

설자(楔子)
제1회교사관에서가노(家奴)가역사를이야기하고,고승점에서태수가서양인을알현하다
제2회대세를인식한자사(刺史)는외교를중시하고,소문에미혹된동생(童生)은일을일으키다
제3회광산기사는담벼락을넘어목숨을구하고,거인은옥에감금돼죄명을받다
제4회창졸간에도망쳐서액운이아직물러가지않고,중국인과서양인모두가문책해어진태수가난처해지다
제5회뇌물을쓰는교활한관리가여비를주고,꾐에빠진광산기사가배상금을요구하다
제6회새로온태수가말에서내려위엄을부리고,힘없는서생들은문인모임을열어체포당하다
제7회비밀결사단체를잡아서우레같이맹렬하고바람같이신속하게집행했으며,세관을설치해허황된망상을하다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문명소사(文明小史)≫는전체회목이60회에달하는리바이위안(李伯元)의대표적인장편소설이다.청일전쟁에서패하고잇달아경자사변을겪으면서중화민족의자존심에큰타격을받은청정부가새로운정치와새로운학문을내세워근대화를추진했던때를배경으로한다.소설에등장하는정부관료들은하나같이부패하고무능한데,작가는시대의변화를읽어내지못하고여전히구습에얽매여입으로만‘신정’,‘신학’을부르짖는이들의모습을사실적으로폭로하면서질책과비난도아끼지않는다.근대로전환하는시대적격변기에가짜문명인들이이끄는‘근대화’과정에서발생하는소동과어이없는일화들이옴니버스식으로구성되어있어60회라는긴편폭이지루하게느껴지지않는다.

청대말,관리들의부패상을폭로하고질책한견책소설
≪문명소사(文明小史)≫는청대말에유행한견책소설의특징을여실히보여준다.관리들은무능하고부패했다.잇속을따지느라무고한백성이곤란에빠진것도모른척한다.유지부는입신하기위해외교문제에힘을쏟다가늠생들의원망을사고,뒤이어부임해온부지부는공을세우는데만혈안이되어무고한선비들을잡아가둔다.이소동을겪은뒤에도관리는각종명목세로자금을마련해표창받을궁리만하고있다.

근대화를이끄는문명인의실상
장나리는영어깨나한다는인물이다.그러나정작서양인은그의말을한마디도못알아듣는다.참다못한서양인이중국어로말한다.“당신말은못알아듣겠소.”
김나리는외국에얼마간나가있다돌아온인물이다.돌아와보니시대가변해관리들이그를보는눈빛이새삼달라져있다.서양인과중국인사이에일어난작은소동이점점커지자이일로총독의눈밖에날까전전긍긍,안절부절이다.
손지부는자신이제안한건의서대로한다면승진에문제가없다고자신한다.건의서는다름아니라각성에할당된전쟁배상금마련을위해온갖종류의명목세를신설할것에관한내용이다.자금을마련해보고하면표창이따를것이니승진은문제없다고한다.

어리석은백성들
작가가견책소설이라는장르를빌려당대관리들만질책하는것은아니다.그는시대의변화에둔한백성들의어리석음도우회적으로비난하고있다.무조건서양인을배척하는태도,문제를이성적으로해결하지못하고흥분해일을크게벌이는모습들이풍자적으로묘사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