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에 열린 무화과

엉겅퀴에 열린 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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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시집의 제목 “엉겅퀴에 열린 무화과”는 〈마태복음〉 7장 16절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에서 따온 표현이다. 본래 이 말은 포도나무에서 포도가 나오고, 무화과나무에서 무화과가 나오는 것이니, 거짓 선지자의 거짓말을 경계하라는 뜻을 지녔다. 하지만 원뜻과는 달리 빈센트는 “엉겅퀴에 열린 무화과”라는 아이러니한 제목을 통해 여성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다양한 고통과 어려움을 노래했다. 실제로 밀레이는 자신의 시를 "무화과"라고 즐겨 불렀다. 엉겅퀴와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빈센트 밀레이가 찬란히 열매 맺은 ‘무화과’들을 만나 보자.
저자

에드나세인트빈센트밀레이

에드나세인트빈센트밀레이는1892년,메인주의바닷가소도시에서태어났다.밀레이자매는어려서부터어머니에게서노래와피아노를배웠다.그리고어머니를따라시를읽었다.빈센트는평생동안어머니와많은양의편지를교환했는데,편지에서종종자신이새로쓴시를소개하며,어머니의반응을살폈다.
빈센트는일찍이학교에서글쓰기에큰재능을보인다.10대초반에아동잡지에시를투고하기시작했을정도다.1906년열네살의빈센트는《세인트니콜라스》에시〈숲의나무(ForestTrees)〉를게재한다.이시는빈센트가잡지에게재한최초의작품이다.대학생활을마치고1917년첫시집《르네상스와다른시들》이출간된다.빈센트의후원자들은시집출간에맞춰서낭송회일정을잡아주었다.스무곳이넘는도시를방문하며30회이상의낭송회를열었다.신문은그녀를미국의포잇걸(poet-girl)이라고불렀다.이후《엉겅퀴에서나온무화과(AFewFigsfromThistles)》(1920),《또다른사월(SecondApril)》(1921),그리고《하프짜는여자의노래(TheBalladoftheHarp-Weaver)》(1922)를연이어발표하면서문학적으로뿐만아니라상업적으로도큰성공을거둔다.
1927년사코·반제티사법살인사건이후적극적으로현실참여적인작품을발표한다.2차세계대전때에는공산주의와전체주의를비판하는프로파간다작품을발표하기도했다.그녀는또한미정부의프로파간다조직인전시작가연대(Writer'sWarBoard)의활동을지원하기도했다.
1936년여름자동차사고가있었다.사고의여파로빈센트는피아노를치지도,글을쓰지도못했다.사고후유증때문에수술을세번이나했지만,상태는호전되지않았다.1950년집에서사망한채로발견된다.
시집《눈속의수사슴(TheBuckintheSnowandOtherPoems)》(1928),《치명적인터뷰(FatalInterview)》(1931),《이포도의와인(WinefromTheseGrapes)》(1934),희곡〈아리아다카포(AriaDaCapo)〉,〈한밤중의대화(ConversationatMidnight)〉등을발표했다.

목차

첫번째무화과
두번째무화과
기억
목요일
불가능하지않은그대에게
맥두걸거리
숲가장자리에서노래하는여자
그녀의노래를엿듣는다
죄수
탐험하지않는자
성인
참회자
다프네
이웃이그린초상화
철야
명랑한처녀
캐슬린에게
S.M.에게−만약그가죽음에이르렀다면
철학자
네편의소네트

부록:젊음과날개−에드나세인트빈센트밀레이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소개

출판사 서평

20세기초미국시문학의르네상스를대표하는시인에드나세인트빈센트밀레이의두번째시집《엉겅퀴에열린무화과》를국내최초로선보인다.빈센트밀레이는1920∼1930년대미국전역을순회하면서낭송회를열었고,그때마다청중은그녀를보기위해구름처럼몰려들었다.이에신문들은그녀에게‘포잇걸(PoetGirl)’이라는찬탄의수식어를선사했다.대중의인기를한몸에받았던셀러브리티였지만빈센트밀레이는무엇보다여성의몸과마음의자유와독립을노래한페미니스트였으며,동시에다양한사회사건에참여한정치시인이었다.
《엉겅퀴에열린무화과》는그녀의시집중에서도대중에게가장널리알려진책이다.특히이책의첫시〈첫번째무화과〉는여성시인의시를논할때빠지지않고등장하는유명시다.그러나출간당시에이책은독자들로부터엇갈린평가를받았다.여성의세속적인성과사랑을적극적으로묘사한탓이다.빈센트밀레이는이시집에서여성에게부여된전통적인사회통념을유쾌히거부하며파격적인새로운여성상을제시했다.
당시성별에따른평판을걱정하던여성시인들은남성의어투로말하기가다반사였다.여성의정절을강조하는시가즐비한가운데빈센트는이시집에서당대다른여성시인들과는완연히다른모습을보여주었다.빈센트는당시여성에게기대하기어려웠던태도로연인의아름다움에흥분하고,욕망에사로잡힌목소리로말한다.그러면서도사랑에매달리거나고집하지않고떠나야할때미련없이놓아준다.빈센트는또한여성이그저재미로변덕스러울수도있음을보여준다.그녀의시에서여성은떠나겠다는협박과잊어버렸다는망각으로연인을애태운다.빈센트는절망한처녀나버려진아내의입장에서이야기하지않는다.그녀는사랑이찾아오면기꺼이받아들이는용기있는여성의입장에서이야기하고,사랑이지나가면,겁쟁이는할수없는사랑을했다고기뻐하며추억한다.빈센트의여성들은양심의가책을느끼지않으며,심각한내적분열을경험하지도않는다.그들중아무도본인이문란했다고슬퍼하지않으며,배신당했다고울지않는다.
빈센트밀레이는이처럼시를통해사랑할때여성과남성이평등하다는사실에실체를부여했다.빈센트는평등을‘주장’하지않았다.빈센트에게평등은당연한것이었다.빈센트를시로써사랑의평등함을행동으로보여주고,아름다움으로승화시킨다.
이시집의제목“엉겅퀴에열린무화과”는〈마태복음〉7장16절“그들의열매로그들을알지니가시나무에서포도를,또는엉겅퀴에서무화과를따겠느냐”에서따온표현이다.본래이말은포도나무에서포도가나오고,무화과나무에서무화과가나오는것이니,거짓선지자의거짓말을경계하라는뜻을지녔다.하지만원뜻과는달리빈센트는“엉겅퀴에열린무화과”라는아이러니한제목을통해여성이세상에나오기위해극복해야하는다양한고통과어려움을노래했다.실제로밀레이는자신의시를"무화과"라고즐겨불렀다.엉겅퀴와같은어려운환경속에서빈센트밀레이가찬란히열매맺은‘무화과’들을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