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우타(큰글자책)

호기우타(큰글자책)

$24.00
Description
〈호기우타〉는 핵전쟁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기독교적 모티브를 가미한 부조리극이다. 1980년대 일본 내 소극장 연극 붐을 주도하며 200편이 넘는 희곡을 쓴 기타무라 소의 대표작이다.
저자

기타무라소

기타무라소(北村想,1952∼)
일본간사이지역의시가(滋賀)현오쓰(大津)시출신인극작가겸연출가다.시가현립이시야마고등학교(滋賀県立石山高等学校)를졸업한후나고야로이주하면서주쿄대학(中京大学)에드나들게된것을계기로연극활동을시작했다.1979년에극단‘TPO사★단(TPO師★団)’을창설했다.극단은이후혜성86,프로젝트나비(プロジェクト·ナビ)등으로이름을변경하며2003년경까지활발한연극활동을이어나갔다.
기타무라소는이른바‘앙그라’(언더그라운드연극)로불리던가라주로,사토마코토등의연극으로부터영향을많이받았다고하는데,그역시도1980년대의소극장연극붐을이끌어가던중요한인물중하나로꼽힌다.주요활동무대는나고야와오사카로,특히오사카이타미(伊丹)시에위치한시립극장아이홀(AI·HALL)에서약20년간희곡강의를하며간사이지역젊은극작가들에게큰영향을미쳤다.
200편이넘는희곡을썼는데,한동안은건강문제로활동이뜸했다.현재는희곡뿐만아니라소설,동화,영화시나리오,수필등다양한분야에서글을쓰며창작활동을꾸준히이어가고있다.
대표작으로는〈호기우타〉,〈11인의소년〉,〈상고(想稿)·은하철도의밤〉,〈악마가있는크리스마스〉등이있다.

목차

나오는사람들
제1장불꽃놀이
제2장반딧불이
제3장풍설(風雪)
제4장석설(惜雪)
해설
지은이에대해
기타무라소연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호기우타〉는1979년초연이래일본소극장연극계에큰반향을불러일으켰다.이후꾸준히리바이벌되며일본현대연극의주요작품으로자리매김한다.핵전쟁이후세상을배경으로기독교적모티브를가미한부조리극이다.독특한세계관,시적인극의흐름에유머러스한대사가어우러져뛰어난문학성을자랑한다.
핵전쟁으로인해피폐해진자연과황량한거리가배경이다.이름에서‘예수’를연상시키는인물야스오(야소)는무엇이든물건을복제하는능력이있지만전지전능한신의모습은아니다.본래유랑극단단원이었던게사쿠와교코는핵전쟁으로일행과헤어져방황중이다.세사람은서로의목적지를모른채길벗이되어여행길에이런저런일들을함께겪는다.야스오가두사람과헤어져예루살렘으로발길을옮기는마지막장면에서그가예수를모티브로한인물이라는사실이확연해진다.그때잠깐희망혹은구원의이미지가떠오르기도하지만곧방사능으로오염된눈이대지를덮고빙하기가시작되면서극은절망의분위기로막을내린다.
기타무라소는자신의작품에대해이렇게말한다.
“〈호기우타〉는내인생에대한예언과같은작품이다.인물에대해설명하자면,야스오는이미핵전쟁이일어나멸망해버린세상에나타난도움이안되는신(神)이고,교코는순진무구한영혼의소유자로그런신(야스오)을사랑한소녀,게사쿠는딱히목적없이폐허를떠돌며광대놀음을하는운명을지닌사람이다.게사쿠는야스오에대한신앙은없지만그래도야스오가예루살렘으로떠나갈때교코로하여금그를좇아가도록하는데,그러나교코는곧돌아와버리고만다.그리고게사쿠가다시살아나는것은‘부활’이아니라그저죽었다살아나는마술을보여준것뿐이었다.마지막에게사쿠는교코와함께‘그저갈수밖에없는’황야로향하는데,이는어떠한다른의미없이그저이야기가그렇게되어가는것이다.”
일본은핵폭탄을직격으로맞은역사가있고,현대에도1995년에효고현남부지진(고베대지진),2011년에는동일본대지진을겪어‘황폐한도시’를계속해서마주해왔다.1980년대에유행했던이작품이오히려동일본대지진이후에더많이상연되었다는사실에주목해본다면그현대적인보편성과동시대성을가늠할수있을것이다.희곡의제목이자노래제목이기도한‘호기우타(寿歌)’는‘축가’,‘축복의노래’라는의미다.세상이멸망해가는와중에천진난만한소녀교코가뜻도모른채〈호기우타〉를부르는역설적인장면이짙은여운을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