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옥중화

$18.90
Description
신소설 작가로 알려진 이해조는 널리 구연되고 있던 대표적인 판소리 4작품〈춘향가〉, 〈심청가〉, 〈박타령〉, 〈토끼 타령〉을 산정(刪正)해 신문이라는 근대적 매체 안에서 활자화했다. 듣기 텍스트를 읽기 텍스트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감옥 속에 핀 꽃’이라는 뜻의 《옥중화(獄中花)》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소설 《춘향전》을 새롭게 개작한 작품이다. 1912년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됐다. 1920~1930년대 근대 소설을 제치고 독보적인 베스트셀러로 이름이 높았으며, 이후 춘향 이야기를 다루는 모든 소설과 영화의 저본이 되어, 지금까지도 단순한 독서물이 아닌 문화계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문화 현상으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저자

이해조

이해조(李海朝,1869∼1927)는친일개화노선을지향한이인직(李人稙,1862∼1916)과달리애국계몽노선을표방했다.경기도포천에서인조의셋째아들인평대군(麟坪大君)의10대손으로,이철용(李哲鎔)의3남1녀중맏아들로태어났다.호는열재(悅齋),이열재(怡悅齋),동농(東濃)이며,필명은선음자(善飮子),하관생(遐觀生),석춘자(惜春子),신안생(神眼生),해관자(解觀子),우산거사(牛山居士)등을사용했다.
1906년11월부터잡지《소년한반도(少年韓半島)》에소설《잠상태(岑上苔)》를연재하면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주목되는작품인《자유종(自由鐘)》(1910)은봉건제도에비판을가한정치적개혁의식이뚜렷한작품이다.특히여성의사회적지위향상,신교육의고취,사회풍속의개량등계몽의식이두드러진다.
처첩문제,계모의박해등을보여주는《빈상설(鬢上雪)》(1908)·《춘외춘(春外春)》(1912)·《구의산(九疑山)》(1912)이나미신타파를내세운《구마검(驅魔劍)》(1908),일반적인젊은남녀의만남과헤어짐의사연에중점을둔《화세계(花世界)》(1911),《원앙도(鴛鴦圖)》(1911),《봉선화(鳳仙花)》(1913)등36편의작품을발표해신소설최고의작가로평가된다.모두봉건부패관료에대한비판,여권신장,신교육,개가문제,미신타파등의새로운근대의식과계몽의식을담고있다.
특히1912년《춘향전》,《심청전》,《흥부전》,《토끼전》등의판소리를명창박기홍(朴起弘)조(調)나,심정순(沈正淳)의창(唱)을듣고각각《옥중화(獄中花)》,《강상련(江上蓮)》,《연의각(燕의脚)》,《토의간(兎의肝)》등으로산정(刪正)해《매일신보(每日申報)》에연재하고단행본으로도출판해‘활자본고소설(이야기책)’의유행을주도했다.

목차

제1장광한루의인연
제2장사랑,사랑,내사랑아
제3장이별이야,이별이야
제4장신임사또내려오네
제5장열녀춘향어찌하리
제6장이도령,암행어사로내려오다
제7장암행어사,출두야

해설:“모지도다,모지도다!서울양반모지도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감옥속에핀꽃’이라는뜻의《옥중화》는한국의대표적인고전소설《춘향전》을개작한작품이다.신소설(新小說)작가로알려진이해조(李海朝)가판소리광대들의창〈춘향가〉를듣고이를산정(刪正,쓸데없는것을없애바르게하다)해1912년1월1일부터3월16일까지《매일신보》에연재했다.당시로보면고전소설을새롭게고친일종의뉴트로(newtro)인셈이다.
연재당시에도폭발적인인기를끌었던《옥중화》는같은해8월박문서관과보급서관에서열흘간격으로단행본으로출판되며활자본고전소설이성행하는발판을마련했다.이후활자본으로출판된《춘향전》이야기는대부분《옥중화》를저본으로하고있다.연간7만권정도가팔리고,100여종의이본을파생시킨《옥중화》는역설적으로‘근대문학기’를대표하는독서물로자리매김해1920~1930년대근대소설을제치고독보적인베스트셀러로서의지위를누렸다.
이광수가《춘향전》을개작했을때《옥중화》를염두에두고독자적인제목을달지못해“하나의이야기”라는의미의‘일설(一說)’을덧붙여《일설춘향전》이라했으며,하야가와고슈(早川孤舟)가1923년최초의민간제작영화〈만고열녀춘향전〉을제작할때도변사가《옥중화》를읽어주고거기에맞춰배우들이연기를했다고알려져있다.근대문학기《옥중화》는단순한독서물이아니라조선문화계전반에강력한영향력을미치고있던하나의‘문화현상’이었던것이다.
《옥중화》가근대문학기최고의베스트셀러로서의지위를누릴수있었던것은《춘향전》을당대의감각에맞게새롭게개작했기때문이다.만남과사랑,이별과수난그리고재회라는《춘향전》의통속적연애담이대중들에게흥미를주었지만,그속에는당대대중들이요구하는모더니티의인식과미학이내재해있다.‘열(烈)’이나‘충(忠)’과같은봉건적윤리규범이아니라개인의권리를,‘절행(節行)’이아니라남녀간의상호존중과신뢰에바탕을둔애정윤리로새로운시대를맞아남녀가어떻게관계를맺어야하는가에대해대안을제시했다.

*이해조의판소리개작소설4종을동시에소개합니다.
《춘향전》을개작한《옥중화(獄中花)》(이해조저,권순긍역,지만지한국문학,2024)
《심청전》을개작한《강상련(江上蓮)》(이해조저,권순긍역,지만지한국문학,2024)
《흥부전》을개작한《연의각(燕의脚)》(이해조저,장유정역,지만지한국문학,2024)
《토끼전》을개작한《토의간(兎의肝)》(이해조저,장유정역,지만지한국문학,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