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술꾼의 전설 / 황제의 흉상

성스러운 술꾼의 전설 / 황제의 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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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초 격동의 시기, 동유럽의 유대인 작가로서 어느 한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야 했던 요제프 로트가 바라본 시대의 단면을 담은 단편집이다.〈성스러운 술꾼의 전설〉은 로트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주인공 안드레아스는 망명지 파리에서 알코올중독으로 끝내 사망에 이른 작가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황제의 흉상〉의 모르스틴은 합스부르크 왕조의 몰락과 더불어 자신의 세계마저 잃어버린다.
저자

요제프로트

(JosephRoth,1894∼1939)는오늘날폴란드남부와우크라이나의서쪽지역에해당하는동갈리치아의소도시브로디에서태어났다.브로디는1918년까지는오스트리아왕조의지배를받았고,1차세계대전이끝나고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와해된뒤에폴란드땅이되었다가1939년에소비에트연방에귀속됐다.어머니마리아는주민의90퍼센트가유대인으로구성된브로디에근거를둔유대계상인집안의딸이었다.아버지는결혼당시함부르크회사에서곡물거래업무를맡고있었는데,출장중에정신분열을일으켜서정신병원에이송된후실종된것으로전해진다.
로트는이후외가의도움으로학교교육을마친다.김나지움에서독일어로교육을받고,갈리치아의수도렘베르크대학에서한학기를마친후,1914년여름학기에빈대학에등록한다.빈대학에서독문학공부를시작한로트는교수직을꿈꾸지만좌절되고,가정교사일과장학금으로생활하면서1916년첫단편〈모범생(Vorzugsschüler)〉을발표한다.
전쟁초기,평화주의자를자처하던로트는곧군에자원입대후참전하고,1917년부터전쟁이끝날무렵까지브로디가속한리비우지역에종군기자로파견된다.1918년사회주의잡지인《앞으로(Vorwärts)》에‘붉은로트(derroteRoth)’라는이름으로글을게재했고,1929년에는2년간뮌헨의국수주의적신문에좋은보수를받고기고함으로써주변으로부터비난을받기도한다.
이후로트는세계사의격동기한가운데에서언론과창작을오가면서정처없이떠도는생활을하게된다.그는평생을여러지역과도시,여러장소를전전했고나이가들어서도호텔이나여관에서거주했다.가진것이라곤여행가방몇개가전부였고,밤낮을카페와술집에서술과담배로보냈다.
1933년나치가집권하자마자베를린을떠나파리로망명길에나섰는데1939년파리의카페에서유대인작가에른스트톨러(ErnstToller,1893∼1939)가미국에서망명중자살했다는소식을듣고쓰러진다.이후빈민구호소에서죽었다는소문이떠돌았지만,실제로는복통으로병원으로이송되었고결국폐렴으로죽음을맞았다.
대표작으로소설《거미줄(DasSpinnennetz)》(1923),《호텔사보이(HotelSavoy)》(1923),《반란(Rebellion)》(1924),《욥》(1930),《라데츠키행진곡(RadetzkyMarsch)》(1932),《타라바스(Tarabas)》(1933),《어느살인자의고백(BeichteeinesMörders)》(1936),《엉터리저울추(DasfalscheGewicht)》(1937),《카푸친황제묘(DieKapuzinergruft)》(1938)등이있다.

목차

성스러운술꾼의전설
황제의흉상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성스러운술꾼의죽음

안드레아스는폴란드슐레지엔출신의불법체류자로일정한거주지없이파리센강의다리아래를전전하는알코올중독자다.‘주소는없지만명예는있는’그의앞에어느날한신사가나타나선뜻200프랑을빌려준다.그러면서돈을갚고싶으면생마리드바티뇰성당의성녀테레제의상앞에바치라는말을남긴다.이후안드레아스는성녀테레제에게돈을갚으려애를쓰나그의마음과달리약속이행은자꾸만미뤄진다.계속해서미끄러지는사람의애수가절절히느껴지는이슬픈동화같은이야기는요제프로트의마지막모습을그대로투영하고있어읽는이의마음을더욱저민다.요제프로트가생애마지막넉달을바쳐집필한작품으로그의사후에발표되었다.독일의저명한문학평론가마르셀라이히라니츠키(MarcelReichᐨRanicki)는이짧은이야기의“완결성과완벽함”에경탄하며극찬을아끼지않았다.

황제의흉상

작가가성장기를보낸동(東)갈리치아의마을로파티니를배경으로한짧은소설이다.주인공모르스틴은합스부르크왕조의몰락과정을받아들이지못하는옛봉건체제의귀족이다.'가장고귀하고순수한오스트리아인'으로묘사되는모르스틴은스스로를어떤나라,어떤민족에속한다고여기지않는다.나라이름이나영토의지도는계속바뀌었지만600여년동안이어져온합스부르크왕조야말로그의고향인것이다.그러나시대의변화를겪으며왕조는몰락하고그가지켜온명예와자부심도함께스러진다.소설마지막,프란츠요제츠황제흉상의장례를치르는장면은로트가출장중정신분열을일으켜실종되어버린아버지에대한트라우마를극복하려는시도로도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