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 사선(큰글자책)

소동파 사선(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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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국의 대문장가 소동파(蘇東坡, 1036∼1101)의 사선집이다. 사는 기존의 곡조에 맞추어 써넣은 일종의 대중가요 가사로, 시문을 중시하는 정통 문인들에게 천시당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소동파의 사는 문학적 가치가 드높아 따로 사집으로 간행되었다. 현존하는 소동파의 사 작품 약 350수 가운데 대표적인 것 64수를 선정하여 번역하고 자세한 주석과 해제를 붙였다.
저자

소식

소식(蘇軾,1036∼1101)
1036년중국사천성에서태어났다.자는자첨(子瞻),호는동파거사(東坡居士),이름은식(軾)이다.부친소순(蘇洵),아우소철(蘇轍)과더불어‘삼소(三蘇)’라불린다.송나라제1의시인이며,문장에서도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한사람이다.22세에진사에급제하고,구양수(歐陽修)에게인정을받아문단에등장했다.왕안석(王安石)의‘신법(新法)’이실시되자‘구법당(舊法黨)’에속했던그는지방관으로전출된다.“독서가만권에달하여도율(律)은읽지않는다”라는말이빌미가된필화사건으로감옥에갇히게되었는데,이때나이44세였다.호북성황주(黃州)로유배되었다가,50세되던해구법당이득세하자그는승진을계속하여57세에병부상서(兵部尙書),예부상서(禮部尙書)등의고관(高官)을역임했다.황태후(皇太后)의죽음을계기로신법당이다시세력을잡자광동성혜주(惠州)와중국최남단인해남도(海南島)로유배되었다가귀양살이를마치고돌아오던중강소성상주(常州)에서사망했다.
시,사(詞),산문,부(賦),서예,그림등여러장르에모두뛰어나각기시대의최고봉이었다.자유정신과이성적사유,그리고개성을중시했던북송의문화와문학정신,시대정신이그에게역력히구현되어있다.대표작인〈적벽부(赤壁賦)〉는불후의명작으로널리애창되고있다.

목차

병진년중추절에자유를생각하며
고산의죽각에서진술고를전송하며江城子(翠蛾羞黛怯人看)
밀주로가는길에말위에서자유에게沁園春(孤館燈靑)
을묘년정월스무날밤의꿈江城子(十年生死兩茫茫)
병진년중추절에자유를생각하며水調歌頭(明月幾時有)
자유에게畫堂春(柳花飛處麥搖波)
늦봄에이공택과작별하며蝶戀花(簌簌無風花自墮)
팽문에서작별하며減字木蘭花(玉觴無味)
칠석날황주조천문위에서菩薩蠻(畫檐初掛彎彎月)
취옹의노래醉翁操(琅然)
원풍7년4월1일설당의송별연에서이중람에게滿庭芳(歸去來兮)
자유를그리며滿江紅(淸潁東流)
서호를노래한구양공의사에차운하여木蘭花令(霜餘已失長淮闊)
여름풍경賀新郎(乳燕飛華屋)
술깨면또그리운걸어찌하겠나雨中花慢(嫩臉羞蛾因甚)

어촌의저녁나절
밀주의대보름蝶戀花(燈火錢塘三五夜)
늦봄望江南(春已老)
서주의농촌1浣溪沙(照日深紅暖見魚)
서주의농촌2浣溪沙(旋抹紅妝看使君)
서주의농촌3浣溪沙(麻葉層層檾葉光)
서주의농촌4浣溪沙(簌簌衣巾落棗花)
어부1漁父(漁父飮)
어부2漁父(漁父醉)
어부3漁父(漁父醒)
어촌의저녁나절調笑令(漁父)
입춘減字木蘭花(春牛春杖)

8월18일에조수를구경하며
봄을찾아나섰더니浪淘沙(昨日出東城)
칠리탄을지나며行香子(一葉舟輕)
조수를구경하며瑞鷓鴣(碧山影裏小紅旗)
풍수동에서臨江仙(四大從來都遍滿)
양원소에게화답하는매화사南鄕子(寒雀滿疏籬)
황주의정혜원에우거하며卜算子(缺月掛疏桐)
황주의임고정에서南鄕子(晩景落瓊杯)
버들개지를노래한장질부의사에차운하여水龍吟(似花還似非花)
거문고소리水調歌頭(昵昵兒女語)
홍매定風波(好睡慵開莫厭遲)
8월18일에조수를구경하며南歌子(海上乘槎侶)
춘경蝶戀花(花褪殘紅靑杏小)

어느봄밤의노숙
경구에서고향편지를받고蝶戀花(雨過春容淸更麗)
경구를떠나면서醉落魄(輕雲微月)
팽성에서자유의사에화답하여水調歌頭(安石在東海)
이것역시사천에서의야유회로다江城子(夢中了了醉中醒)
어느봄밤의노숙西江月(照野瀰瀰淺浪)
본래부터호숫가의모랫길이좋았던건南歌子(帶酒衝山雨)
〈완계사〉로개작한현진자의〈어부사〉浣溪沙(西塞山邊白鷺飛)
지팡이짚고어슬렁어슬렁鷓鴣天(林斷山明竹隱牆)
유유자적浣溪沙(傾蓋相逢勝白頭)
초여름阮郎歸(綠槐高柳咽新蟬)
양선에서살게되어滿庭芳(歸去來兮)
의흥에서늙고지고菩薩蠻(買田陽羨吾將老)
참료자에게八聲甘州(有情風萬里捲潮來)

풀근심이아예없네
연회석에서양원소에게醉落魄(分攜如昨)
중추절陽關曲(暮雲收盡溢淸寒)
사호로가는길에비를만나定風波(莫聽穿林打葉聲)
난계가서쪽으로흐르는것을보고浣溪沙(山下蘭芽短浸溪)
달팽이뿔에서다투는허망한명예滿庭芳(蝸角虛名)
밤에임고정으로돌아가臨江仙(夜飮東坡醒復醉)
늦가을에十拍子(白酒新開九醞)
풀근심이아예없네無愁可解(光景百年)
평산당西江月(三過平山堂下)
술회行香子(淸夜無塵)
어느때에마시려고기다리는가虞美人(持杯遙勸天邊月)

적벽에서의옛날생각
사냥江城子(老夫聊發少年狂)
장계원에게陽關曲(受降城下紫髥郎)
적벽에서의옛날생각念奴嬌(大江東去)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중국의대문장가소동파(蘇東坡,1036∼1101)의사선집이다.김종직(金宗直,1431∼1492)이“고려중엽에는오로지소동파시만배웠다”라고할정도로소동파는우리문단에도매우지대한영향을끼친문인이었다.시문(詩文)은물론이고사방면에서도매우큰영향을미쳐당시고려인들사이에서그의사가널리향유되었다.이에소동파의사중〈행향자(行香子)〉(淸夜無塵)가《고려사·악지(樂志)》에수록되기도했다.
사는기존의곡조에맞추어써넣은일종의대중가요가사로,시문을중시하는정통문인들에게천시당하는경향이많았다.소동파도예외가아니어서그의문집이나시집에사는수록되어있지않았으나소동파의사는시문못지않은가치를지니고있음이인정되어별도의사집이간행되었다.
사는대개보편적인감정을노래해제목을따로붙이지않아도작품이해에별문제가없었기때문에곡조의이름,즉사패(詞牌)를작품의명칭으로삼았는데소동파는그의개인적인감정을담아사를지었으므로사의제목을따로붙일필요가있었다.그로부터사에제목을붙이는기풍이생겼으니이것역시간과할수없는소동파의공로라하겠다.
중국문학사에서시를짓듯이사를짓는이러한소동파의작사태도를‘이시위사(以詩爲詞)’라고불렀다.이말에서도알수있듯이소동파는불가피하게사를지으며사의음악적측면을경시할수밖에없었다.이때문에“소동파가나와서호방파(豪放派)를엶으로써사가쇠퇴하고말았다”라는비난을듣기도했지만,지식인들로하여금개인적인감정을자유롭게노래할수있게함으로써사를서정시의대열에올려놓았다는것이소동파에대한일반적인평가다.곡조가없어진지오래인오늘날까지도많은중국지식인들이사의창작을즐길수있게된것은다소동파덕분이라고할수있을정도다.
이책은현존하는소동파의사작품약350수가운데대표적인것64수를선정해역주한것이다.엄선된작품을여섯개의범주로나누고다시창작시기순으로배열했다.서울대명예교수로있는역자류종목이원작을충실하면서도역문으로도한편의작품이될수있도록글자수.압운등과같은역문의시적운율도최대한으로고려해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