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큰글씨책) (3% 원서발췌)

죄와 벌(큰글씨책) (3% 원서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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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 그 첫 번째 작품. 4년간의 수감 생활과 6년간의 유형을 통해 정립된 그의 철학과 인생관, 이념이 가장 솔직하고 명확히 담겨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희망적인 작품 ≪죄와 벌≫. 그 핵심으로 안내한다. 그 글자 한 자, 숫자 하나에 숨겨진 상징까지 놓치지 않고 짚어 주는 깊이 있는 해설이야말로 이 책의 백미다. 원서의 약 3%를 발췌해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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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을만드는지식 원서발췌는 세계 모든 고전을 출간하는 고전 명가 지식을만드는지식만의 프리미엄 고전 읽기입니다. 축약, 해설, 리라이팅이 아닌 원전의 핵심 내용을 문장 그대로 가져와 작품의 오리지낼리티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해당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작품의 정수를 가려 뽑아내고 풍부한 해설과 주석으로 내용 파악을 돕습니다.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고전을 정확한 번역, 적절한 윤문, 콤팩트한 분량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발췌에서 완역, 더 나아가 원전으로 향하는 점진적 독서의 길로 안내합니다.
저자

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지음,김정아옮?

표도르미하일로비치도스토옙스키는1821년10월30일(신력으로는11월11일)군의관이었던미하일안드레예비치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그의아버지는모스크바빈민병원에서일했으며,잔인할정도로엄격한성격의소지주였다.종교적이고온화한성격의어머니와는달리,잔혹한아버지의이미지는도스토옙스키에게도큰영향을미쳐,그의작품속아버지들은처음부터부재하거나,무능하거나,잔학하여자신의자식들을길거리로내몰아몸을팔게하거나,자식들에게살해당하거나,아니면그자신이자녀에대한육체적,정신적,심지어성적인폭군으로등장하거나한다.
도스토옙스키가태어나고유년시절을보낸곳은그의아버지가의사로일하던모스크바빈민병원이었는데,그병원의많은환자들은모두가가난하고억눌린사람들,사회에서버림받은사람들이었으며,어린도스토옙스키는이들과대화하기를즐겼다.가난의심리학의대가가될씨앗이여기서부터자라나고있었던것이다.물론작가스스로도평생을가난의굴레에서허덕였다.그는돈에관한문제에있어서는결코“현실적”이지못했던사람이고,자신이감당할능력이있건없건간에떠넘겨지는짐을사양할줄몰랐다.
도스토옙스키의처녀작≪가난한사람들≫(1846년)에는작가의가난에대한날카로운인식과가난이인간심리와삶에끼치는영향들,그리고가난하고핍박받는자들에대한강한동정심이잘나타나있다.이런젊은날의도스토옙스키에게형제애속에서모두가풍요롭게살수있다는믿음을가르치는유토피아사회주의자들의모임인페트라?스키서클은목마른물고기가물을만난듯반가운만남이었다.하지만차르니콜라이1세의반동정치하에서는당대현실에대한비판뿐만이아니라,사회주의적유토피아등에대해토론하는것,금지서적을읽는것들만으로도총살감이었다.
고골에게보내는벨린스키의편지를낭독했다는죄목으로체포된도스토옙스키는사형은간신히면했으나시베리아로끌려갔고,4년간의감옥생활과또4년간의유형이끝난후,도스토옙스키의인간관및세계관은완전히다른것이되어있었다.1840년대사회주의적유토피아를지향했던도스토옙스키는1860년대완전히극우보수주의자(슬라브주의자)가되어있었다.유형을마치고돌아온작가는1861년러시아의문화적정치적생활에적극적으로참여하기위해그의형미하일과함께잡지≪시대(Время)≫를창간했고,1863년≪시대≫지가정치적이유로발행정지조치를받게되어폐간된다.이듬해형미하일과함께두번째잡지,더욱더극우적이고슬라브주의적인잡지≪세기(Эпоха)≫를발간하여,그첫호에≪지하생활자의수기≫를발표한다.
1866년,후에그의부인이된속기사안나를고용하여≪노름꾼≫과≪죄와벌≫을속기하게하여발표하고,1868년그리스도를닮은“긍정적으로가장아름다운인간”을그리고자한≪백치≫를,1872년≪악령≫을,죽기한해전인1880년≪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을모두≪러시아통보≫에발표했다.
이렇게해서세계문학사중가장위대한작가도스토옙스키는1881년1월28일,그의소설만큼이나극적인사건들이넘쳐나는자신의삶을마감했다.러시아철학자니콜라이베르댜예프가말한것처럼,도스토옙스키라는작가를낳았다는사실만으로도,이지구상에러시아인의존재이유는충분하다.도스토옙스키의작품을제대로접한독자라면베르댜예프의이말에충분히공감할것이다.

목차

나오는사람들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에필로그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죄와벌≫은도스토옙스키의4대장편의시작을알리며,그중유일하게주인공이정신적부활을경험하는행복한결말을본문속에서그리고있는작품이다.≪죄와벌≫에서는유형후최초로쓴≪지하생활자의수기≫에서시작된이념적투쟁이예시적이고더욱강력한형태로계속되고있으며,≪죽음의집의기록≫에서회고록의형식으로기록되어있는주인공의경험과깨달음과다짐이예술작품으로형상화해있다.
도스토옙스키는자신의분신인주인공을회의와논쟁,이성적인오만한자아와본능적인선함을가진동정어린자아사이의갈등을경험케하고,신을부정하고그의자리를넘보려하는무신론의문턱으로까지이끌어간후에야,고통을통해새로운삶으로의부활로이끈다.작가는페트라?스키사건과그에따른유형등자신의개인적경험을니힐리즘과공리주의에물든1860년대인텔리겐치아들이처한상황및당면한사회문제와잘버무려예술적걸작을탄생시켰다.체험을통해달구어진작가의기독교적메시지는작가자신의어떤논문보다도시공을넘어독자에게더욱강력하게담금질된메시지를전달해준다.19세기의나사로인라스콜리니코프는4년만에시베리아감옥에서부활한도스토옙스키자신이다.
공리주의를바탕으로한서구사상은사람들에게가슴에서우러나는진정한인류애가아닌,이론적이고허구적인인류애를가르친다.‘무가치한’한명의목숨을없애서,그로부터취한재물로자신과같은비범한초인의앞날의초석을다지고,그럼으로써더많은사람을도울수있는근거를마련한다는것이서구에서온이론이라스콜리니코프에게가르친가짜인류애다.추상적인인류에대한사랑을기본으로하는이사상속에는정작피와살로된‘이웃에대한사랑’은없다.또이사상속에는자신이남보다위대하다는오만함이있다.도스토옙스키에게있어오만은그리스도의겸허와상극에서있는것으로,그것은악마의것이다.겸허에서우러나는동정과연민,그것은내려다보는오만한가짜동정이나연민과는차원이다르다.에필로그에서꾸게되는전인류를감염시키는아메바의꿈을통해,라스콜리니코프는오만한가짜연민의실체와,그런가짜동정과연민의종말은구원이아닌자신을포함한전인류의파괴라는참극임을절실히깨닫게된다.주인공을구원으로이끌고있는정신적인지주인소냐와포르피리에의해주인공이자수를하기는했으나,그는자신이초인이아니라는사실에만화가났을뿐이지,자신이근거한이론에는아무런잘못이없다고생각했다.그의진정한참회는본문이끝날때까지도이루어지지않았으나,에필로그에서상징적인마지막꿈인아메바꿈을꾼이후에는,자신이초인이아님은물론이요,자신이그려왔던초인이실제로는아메바에감염된병자에다름아니며,초인이라고믿는많은사람들이종국에는세상의구원자가아니라파괴자가된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또진정한초인은자신만이절대적으로옳다고믿으며남을아래로내려다보고불쌍해하는오만한동정을보내는자가아니라,자신의목소리를크게내지는않지만타인의아픔에대해진심으로연민하고동정하며그들을위해기꺼이,그리고겸허히자신을희생하는그리스도적사랑을실천하는소냐와같은사람임을깨닫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