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큰글씨책)

금오신화(큰글씨책)

$28.00
Description
한 권으로 끝내는 ≪금오신화≫. 용어나 지명에 대한 풀이는 물론 전고와 표현의 유래를 알려 주는 각주가 245개, 각 작품에 대한 현대적 감상은 물론 그간의 국내외 번역과 연구 현황까지 포함한 해설이 37쪽 분량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8세기 지도를 실어 작품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
저자

김시습

1435년서울에서태어났다.유년시절문자이해및구사에서특별한능력을보여장안의화제였다.소년의천재성은궁궐안에까지들려왔고,세종은그를불러시험하게했다고한다.김시습은뒷날어릴적에궁궐에들어가임금의사랑을받은사실을시를통해회고하곤했다.하지만유년기의천재성과이로인한주변의칭찬은김시습의삶을불행한쪽으로몰아갔던것으로보인다.예나지금이나천재성은비정상성과통하고,유년기의능력은나이가들면서퇴색하기십상이며,그자질은건강하고행복한삶과비례하지않는다.뒷날그는친지와이웃의넘치는칭찬때문에힘들었다고고백했다.정치적격변기를지나1458년,24세에승려행색으로관서여행을떠났다.이후관동과호남을유람하고,경주와서울에안착한시기도있지만방랑자로긴세월을보냈다.1493년죽음을직감한코끼리가깊은동굴을찾아들듯이부여무량사로가세상을떠난다.

목차

만복사저포기-만복사부처님과의윷놀이내기
이생규장전-이생이담장틈에서만난세상
취유부벽정기-술에취해부벽정에서노닐다
남염부주지-남염부주보고서
용궁부연록-용궁잔치에초대받다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금오신화≫의탄생은,김시습의경험과상상등내적요소에외부의문화충격이더해지면서나타난결과다.외부의문화충격이란명나라에서간행된≪전등신화≫의전래였다.‘등불심지를잘라가며읽는새로운이야기’전등신화.어두운밤등불을밝혀책을읽다보면심지가타들어가면서점차빛이약해진다.이때심지를잘라다시불빛을돋워가며밤새읽을만큼흥미를자극하는책이라는것이다.김시습은이책을읽은뒤<제전등신화후(題剪燈新話後)>라는시로자신의감상을남겼다.여기서그는‘구름같은변화’,‘물고기와용의날뜀’,‘정신을아득하게하는허깨비의종적’같은표현으로≪전등신화≫의환상성을여러차례강조한다.그는이책을읽고평생가슴에억눌러온울분이풀리고후련해짐을느꼈다.울분으로가득찬현실을살았던그가환상으로가득찬≪전등신화≫를즐겁게읽고,그내용을빌려와자신의울분을토로하고싶어한것은어쩌면당연한일아닐까.
우여곡절이많았던김시습의삶만큼이나≪금오신화≫의간행과전승도순탄치않았다.≪금오신화≫는≪지봉유설≫(1614)까지서너차례제목만보일뿐,조선의독서계에서그자취가그리많지않다.17세기전반까지는조선에서도≪금오신화≫가전해지고있었다는사실이짐작될뿐이다.17세기이후조선에서는‘금오신화’라는제목자체가종적을감춘다.반면임란이후일본으로건너간≪금오신화≫는1653년이래여러차례간행되었다.그리고1884년간본이1927년최남선에의해역수입되어한국에널리보급되었다.
기약없는삶과양생의실존<만복사저포기-만복사부처님과의윷놀이내기>,금기의벽을엿보고[窺]넘다[踰]<이생규장전-이생이담장틈에서만난세상>,함께시를이야기할만한사람과의만남<취유부벽정기-술에취해부벽정에서노닐다>,신념과의혹,소설의여행<남염부주지-남염부주보고서>,연극이끝나고난뒤<용궁부연록-용궁잔치에초대받다>등다섯편의소설과각작품에대한특색있는해설이읽는재미를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