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극장

변두리 극장

$18.80
Description
독일의 유명한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스승으로 언급되는 카를 발렌틴의 대표적 희곡 작품 22편을 가려 실었다. 언어예술에 기초한 유머를 극대화해 ‘언어의 찰리 채플린’으로도 불리는 발렌틴. 소시민들의 일상적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조리하고 비상식적인 상황을 풍자해 해학적인 웃음을 이끌어 내는 발렌틴 작품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저자

카를발렌틴

카바레티스트,희극배우,극작가,영화제작자로활동하는등다방면에서큰재능을보인인물로,본명은발렌틴루트비히파이(ValentinLudwigFey)다.그는20세때인1902년,노래와곡예등버라이어티쇼형식의대중공연예술인바리에테(Variete)를3개월간집중적으로배우면서배우가될준비를시작한다.1907년에는자신이직접제작한자동악기오케스트리온(Orchestrion)을가지고북독일로공연하며다녔으나성공하지못했다.그후뮌헨에서민속음악가수로데뷔했고,1인즉흥극<수족관>을‘프랑크푸르터호프’경가극극장에서공연해처음으로성공을거두었다.이후1924년‘익살꾼카바레’무대에서게되면서큰성공을거두었고,취리히,빈등지에서초청공연을하게되었다.1920년대말부터1930년대후반까지그는베를린에서초청배우로공연했고,1939년에는직접뮌헨에카바레‘기사주점’을열고스스로그무대에서기도했다.1942년,나치에의해활동이정지당하면서그는집으로돌아와가업인가구제작일을했다.1947년12월부터그는파트너인리즐카를슈타트와함께다시뮌헨의카바레‘화려한주사위’에서초청배우로활동했고,이후1948년1월까지뮌헨의카바레‘짐플리치시무스’에서공연했다.1948년2월9일,감기로인한폐렴과영양실조로사망했다.카를발렌틴은500편이넘는단막극,촌극,1인극,시나리오텍스트를남겼다.또한그는1910년부터영화제작자이자영화배우로도활동했다.발렌틴이스스로작성한공연목록에따르면26개작품의전체공연횟수가5969회에이른다.이는발렌틴이엄청난대중성과인기를누렸음을증명한다.발렌틴은오늘날의쇼비즈니스라할당시의오락사업에서성공한대중적예능인이라할수있다.그러나그는단순한희극인이아니었으며인간의삶이가진모순을정확하게들여다보고이를웃음을통해비판했던,철학과창작력을겸비한예술가였다.겉으로무의미하게드러나는사물이현실에서어처구니없는새로운의미로전도되고,그가운데해학을통해민중이삶에서겪는모든불합리의가면을벗겨내는그의연기와작품은문학과민중극을연결시킨독특한예술이었다.당시의지식인들은그의예술을카바레라는분야를뛰어넘는,그리고모방할수없는하나의현상으로간주했다.그의연기는전형적인카바레연기에서벗어나지역과시대에밀접한그자신만의독특한양식을지니고있었다.한편으로그는카바레티스트,희극배우로서다다이즘과표현주의에가까이가있다.일상의잡다한일,동시대의삶등과끊임없이싸움을벌이는그의희극에는어느면에서비극성과비관주의가담겨있다.카를발렌틴은스스로를해학가,익살꾼,극작가라불렀다.글쓰기와연기를함께한20세기최초의독어권팝예술가,민중희극인으로서발렌틴은카바레뿐만아니라희극자체의지평을넓힌전방위예술가라할것이다.

목차

수족관
웃기는연애편지
난가련한말라깽이
변두리극장
광대듀엣또는미친보면대
자전거타는사람
견진성사받은아이
극장에갈때
판사앞에서의이혼
병원에서
내안경어디있지?
새장수
진정한우정
예쁜말로싸우기
제본공바닝거
핸드백
회의주의적낙관주의
모자가게에서
가정의근심
그여자의싸움
아뇨
전쟁에관한아버지와아들의대화

해설
지은이에대해
카를발렌틴연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찰리채플린과비교되고베르톨트브레히트의스승으로도불리는카를발렌틴의텍스트를국내최초로소개한다.모놀로그,단막극,짧은대화등그가남긴500편이넘는작품들중에서시대와문화를뛰어넘어우리독자에게도잘이해될수있는22편을발췌했다.
발렌틴의작품에서,희극성은인물들이처하는희극적인좌절과파국에서발생한다.인물들은사물에지배를받게되거나물건을다루는데어려움에처하며혼란스런파국상황에서사물의희생자가되어버린다.작품들속의희극적인물들은때로자신의고집으로상황을복잡하게만들고오류에빠진다.다른한편으로는여러가지구조가억압의상황을만들어인물들은여기에서빠져나오지못하고파국을맞기도한다.이러한상황이만들어내는파국은비정상적이고부정적인것으로관객을웃게만든다.관객의웃음은남의불행을보고즐거워하는마음에서나오는것이지만,이상황들은대부분비극적인성격을가지고있어서발렌틴의텍스트는희비극성이특징으로나타난다.
풍자적인그의텍스트가보여주는유머는특히“언어무정부주의”라고까지불리는언어예술에기초하는데,발렌틴이대부분의다른유머작가와다른점은,어떤주제를핵심적인언어로풀어내는방식과달리그의언어자체가주제를제공하고언어가논의의출발점이된다는점이다.그의언어는소통의형식을넘어해부되며,철저한논리자체가언어의불합리함을증명하기까지하는기발한도구로기능한다.이러한언어예술로인해그는“언어의찰리채플린”으로평가된다.발렌틴의언어에서가장먼저드러나는것은언어유희다.어느면에서발렌틴의언어유희는시시한말장난으로보이기도하지만,말장난은사실언어유희의근원적형식이다.발렌틴은언어를이용한희극적효과의근원을잘알고있었다.그의언어유희는언어자체가가진한계를보여줌과동시에풍부한암시를통해언어의다양한기능을보여준다.
발렌틴의인물들은대부분현실을파악하고이해하지않는다.인물들에게현실은방해요소로작용하고,그렇기때문에인물들은현실에좌절한다.이좌절의모습은다른한편으로현실에만족하지못하는발렌틴이현실을수정하고변혁하고자시도하는모습으로보인다.발렌틴은현실에만족하지않으므로보편적으로익숙한것들을뒤집고무시한다.그에게자명한것은아무것도없다.자명한것,익숙한것,규정된것,그리고현실자체를발렌틴은질문의대상으로삼는다.그의텍스트에나타나는무의미,비논리,잘못된전제와잘못된추론은오히려우리의보편적사고를뒤집는다.웃음을통한사고의전환-이는발렌틴이우리에게주는자유의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