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명 수필선집

노천명 수필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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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노천명의 수필 세계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일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이다. 노천명의 수필에는 시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대한 이야기도 인생을 향한 화려한 수식 어구도 없지만, 소소한 인생사 속에 드러나는 삶의 가치들이 진실하게 그려진다. 우리 고유의 언어 체계 속에서 드러나는 전통미를 지닌 여인의 아름다움은 곧 노천명 문학의 원류이자, 우리 모두의 정서이기도 하다.
저자

노천명

저자노천명은1911년9월1일황해도(黃海道)장연군(長淵郡)전택면(專澤面)비석리(碑石里)에서출생한다.본래이름은항렬자를따른기선(基善)이었으나,여섯살때홍역을심하게앓고소생한후하늘의명(天命)으로살았다는의미로이름을고쳐올렸다고한다.아버지노계일(盧啓一)은무역업을통해상당한재산을모은소지주였으며,어머니김홍기(金鴻基)는서울태생의양반가문규수로교양있는여성이었다.
1917년일곱살때장연에있는보통학교에입학했으나,다음해아버지의죽음으로어머니의친정인서울로이주한다.아버지의죽음과낯선환경으로의변화는이후노천명문학에서드러나는‘향수’의근원이된다.1920년에비로소서울생활의근거지(창신동81번지2호)를정하고진명보통학교에입학하게된다.5학년때검정고시에합격해1926년진명보통학교를졸업하고,같은해4월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로진학한다.4년간의여고보생활동안항상상위권의성적을유지했고이미이시절부터시작(詩作)에능했으며,몸이약한데도달리기선수로활약했다.성격은예민한편으로특히자존심이강했으나,평생지우이용희와는돈독한관계를유지했다.
1930년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졸업하고이화여전영문과에입학하게되는데,이겨울모친이57세로죽는다.이화여전재학중에김상용,정지용,변영로의가르침속에시작(詩作)에집중해교지를비롯해서≪신동아≫등여러문예지에작품을발표한다.
1934년이화여전을졸업한노천명은≪조선중앙일보≫학예부기자로사회생활을시작하는한편,≪시원≫창간호(1935.2.10)에<내청춘의배는>을발표하면서본격적으로문단에데뷔한다.
1937년조선중앙일보사를사직하고북간도의용정,연길등을여행했으며,1938년49편의시를수록한≪산호림(珊瑚林)≫을자비출판함으로써시인으로서의자리를공고히한다.이화여전은사들인김상용,정지용,변영로등과남산의경성호텔에서화려한출판기념회를열었으며,진달래빛옷을곱게입고참석한노천명은‘한국의마리로랑생’,‘앨리스메이넬’로불린다.이후,다시조선일보사에서운영하는≪여성≫지의편집기자생활을하면서지속적인창작활동을벌인다.그러나1942년부터총독부정책에호응하는친일시를창작하고‘조선문인협회’에모윤숙,최정희등과함께간사로참여한다.1945년29편의시를수록한두번째시집≪창변(窓邊)≫이매일신보출판부에서간행된다.
해방후총독부의기관지였던매일신보가서울신문으로이어지면서노천명은문화부에근무한다.1947년노천명의형부최두환이갑자기세상을떠난것에이어극진히사랑하던조카딸최용자마저맹장수술후스물두살젊은나이에죽게된다.연이은가족의죽음,특히각별한사이였던최용자의죽음은깊은슬픔과허망함을주는사건이된다.이러한면면들은여러편의수필에서확인할수있는데,1948년10월38편의수필이수록된첫번째수필집≪산딸기≫가정음사에서간행된다.또한같은해3월에는동지사에서출간한≪현대시인전집≫제2권에55편의<노천명집>이수록된다.
한국전쟁기는노천명에게큰시련이었다.미처피난을떠나지못한노천명의부역행위는부역자처벌특별법에의해20년형이선고되어노천명은서대문형무소에수감되었다가부산으로이감된다.김광섭등의구출운동으로1951년4월출옥하게되며,가톨릭에귀의하고공보실중앙방송국촉탁으로일하게된다.이러한시련은노천명에게일생의굴욕으로다가왔으며옥중의심정은여러시편으로형상화된다.1953년3월세번째시집≪별을쳐다보며≫가간행된다.
1954년7월두번째수필집≪나의생활백서≫를출간하고,1955년12월≪여성서간문독본≫을출간한다.서라벌예술대학에강사로출강하는한편,1956년5월≪이화70년사≫를간행하는데,이일에몰두했던노천명은건강에무리가온다.결국1957년3월7일오후3시거리에서쓰러진노천명은청량리위생병원1호실에입원한다.재생불능성뇌빈혈판정을받고,요양과입원을반복하게된다.
그러나병세가악화되어1957년6월16일새벽1시30분에종로구누하동225번지의1호자택에서운명을다한다.노천명의장례는6월18일천주교문화회관에서최초의문인장으로치러졌다.이헌구가식사를,오상순,박종화,이은상,김말봉이조사를,최정희가약력을소개하고,전숙희는유작을낭독했으며,중곡동천주교묘지에안장되었다.후에천주교묘지이전으로경기도고양군벽제면으로이장되었는데,묘비는건축가김중업이설계하고,서예가김충현이시<고별>의일부를새겼다.
사후1년에42편이수록된유고시집≪사슴의노래≫가한림사에서간행되고,1960년12월김광섭,김활란,모윤숙,변영로,이희승등의발행으로노천명의3주기를기념한≪노천명전집시편≫이간행된다.또한1973년3월시인의유족이주선하고박화성이서문을쓴수필집≪사슴과고독의대화≫가서문당에서간행되며,1997년7월이화여자대학교문인동창회와시인의유족,솔출판사가힘을합해노천명의시와산문(유고포함)을수록한≪노천명전집≫1,2권이간행된다.

목차

?道春暈
木蓮
나비
大同江邊
시골띠기
寒食
山日記
여름밤얘기
松田抄
香山紀行
旅中記
집얘기
秋日詞藻
沈淸傳의鑑賞
落葉
鄕土有情記
雪夜散策
눈오는밤
南行
겨울밤의얘기
五月의構想
신세진釜山
나와松?이
山나물
서울滯留記
산다는일
아름다운女人
원두막
待春
서울에와서
自動車
술의生理
이기는사람들의얼굴
서울은이러난다
骨董
가야금
나의生活白書
作別은아름다운것
젊은詩人에게
바다를바라보며
어느日曜日
피해야했던男性
女聲
시의素材에대하여
나의二十代
어떤친구에게
西海바다의밤
海邊斷想
≪詩文學≫時節

해설
지은이에대해
엮은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한국수필선집’은지식을만드는지식과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공동기획했습니다.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한국근현대수필을대표하는주요수필가50명을엄선하고권위를인정받은평론가를엮은이와해설자로추천했습니다.작고작가의선집은초판본의표기를살렸습니다.

노천명(1911∼1957)은섬세한감수성과절제미가돋보이는작품으로‘마리로랑생’,‘앨리스메이넬’에비견되는한국의대표적인여성시인이다.이화여전시절부터다수의작품을발표했으며,≪시원≫창간호에<내청춘의배는>이라는작품을발표하면서문단에정식데뷔했다.특히1938년≪산호림≫이라는시집을첫출간,경성호텔에서김상용,정지용,변영로등은사들을비롯한문단주요인사들과출간회를하는등당대여성엘리트시인으로주목받았다.당대문단에서노천명에게보인이례적인찬사들은기실20세기초부터진행된신여성담론의문맥을살필때조금더분명해질수있다.
우리문학담론속에서여성작가의위치는시의성을띠고변화해왔다.나혜석,김일엽을비롯한1세대여성작가들이이른바‘신여성’으로명명되며사회개조의중축으로호명되었다면,이들이일으킨사회적파장이현실적인괴리로좌절되자개조의파격성은경조부박(輕?浮薄)한‘모던걸’의세태로폄하된다.1930년대본격적인활동을한노천명을비롯한2세대여성작가들은앞세대에대한부담감속에작품활동을할수밖에없었다.여전히희소성을지닌지식인여성에대한사회적호기심및역할기대의측면이있는한편,신여성의행태는철저히비판된다.
1910년대출생하여진명여고보를거쳐이화여전을졸업하고1935년문단에진출,조선중앙일보기자가된노천명은여성의근대교육,엘리트코스를밟은신여성으로근대초기부터진행된여성담론의중심에있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산호림≫등그녀의시에대한이례적인찬사및화려한출간기념회등은노천명에대한문단적관심을보여준것이라할수있다.특히노천명은여성적인섬세한감각을지니면서도감상적이지않은절제미의시학을보여주었다는점에서주목을받는다.
나혜석,김일엽등1세대여성작가들이보여준선각자로서의면면이긍정/부정의측면에서거론되었다면,노천명은모윤숙,최정희와더불어여성시인(작가)의내면을작품으로실체화함으로써본격적인의미에서의문단평가가이루어질수있게했다.노천명은시뿐아니라다수의수필을발표했는데,그녀의시가문학사적맥락속에서평가되었다면수필은시대사적맥락속에서곤고히진행된그녀의삶의단편들을살펴볼수있는기제로서주목할필요가있다.
노천명시에서보이는섬세한감각과절제미는수필로도이어지는바대상에대한세밀한접근과정갈한문체가바로그것이다.노천명은생전에≪산딸기≫(1948)와≪나의생활백서≫(1954)두권의수필집을낸바있다.이수필집에는풍요로웠던유년에서부터시대적격랑을통해부박하게되는말년에이르기까지의시간들이노천명만의군더더기없는담박함속에그려진다.이작품집속에‘여성’은다양한삶의양태로제시되는데,일상적인아름다움뿐아니라역사적격랑속에서도본원적인활력을잃지않는역사적실체로서의미화된다.또한여성적아름다움이라는것이전통미의오라를지닌심미기제로서작동되기도한다.
노천명의수필세계속에서여성적인심미안은가장일상적인생활의문제에서예술성의감각으로역사적어젠다의차원으로까지전방위적으로펼쳐진다.시대가부여한곤고한삶을여성적활력으로답하는생명력넘치는여러삶을조명하는한편,전통적심미속에서여성고유의아름다움을부각하고자하는노천명의시선은남성적젠더규범속에서‘예술가-여성’으로서의자기정체성이투영된것이다.노천명이여성담론의한중심에서자신의목소리를오직여성작가로서의자의식속에가다듬었던점,시대적격랑속에서도문학적자기목소리를지속적으로구현하고자했다는점이주목된다.
또한,노천명이보여주는여성적인심미안은전통성과여성성의관계국면속에재조명될필요가있다.기존의신여성담론에서가장문제적인지점이신(근대)/구(전통)여성의갈등국면이며,서구적이상을바탕으로한1세대신여성들이보여준자기개조의문제가구여성문제를포섭하지못함으로써결국제역량을발휘하지못한것이라면,노천명작품속에드러나는여성성/예술성/전통성의문제는그러한경계지점에서새로운논의를가능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