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진 수필선집 (지식을 만드는 지식 한국수필)

유안진 수필선집 (지식을 만드는 지식 한국수필)

$22.00
Description
<지란지교를 꿈꾸며> 이후 수필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벗이자 멘토가 되어 온 유안진. 그녀의 수필은 일상의 고독과 결핍을 이해하고 채워 주는 지란지교의 벗과도 같다. 그녀는 예술가적 감성과 아름다운 문체로 부드럽게 독자의 마음을 감싼다. 그녀의 수필에서 우리는 삶 자체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긍정의 시선과 함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말할 줄 아는 염결(廉潔)의 태도를 만난다.
저자

유안진

저자유안진(柳岸津)은1941년4월(호적에는10월)경북안동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에조부에게천자문과동몽선습을배웠고,친가와외가의할머니들에게내방가사와시조,한시등을들으며자랐다.가문의역사를가사처럼지은세덕가나제사상차리는법을가르쳐준할머니들덕분에삶과글이별개가아니라더불어완성되는삶의형식그자체라는것을어린시절부터몸으로배웠다.전통적가치에대한배움과경험은이후유안진의수필세계와학문에도깊은영향을주었다.
유안진에게현대시가찾아온결정적계기는소월과의만남이다.대전여자중학시절,<산유화>에서소월은왜계절의순서를무시하고‘갈봄여름없이꽃이피네,또지네’라고했는지선생님께질문했던소녀는스스로그답을찾기위해소월의시를읊조리며시와대면하기시작했다.충남대전호수돈여자고등학교를다니던고교시절엔여성판사가되기를꿈꾸기도했다고한다.1961년서울대학교사범대학교육학과에입학한첫학기에5·16이일어나는바람에대학은휴교상태였는데,그무렵유안진은다시습작을시작하고시인이되기를꿈꾸었다.그리고대학을졸업하고교사로부임하던무렵박목월시인의추천으로1965년3월≪현대문학≫에<달>을처음발표하게되었다.1966년엔<별>을,1967년엔<위로>를이어서발표함으로써3회추천을마치고시인으로서문단에발을내딛었다.
교사로,시인으로본격적활동을시작한유안진은학문적열망을품고대학원에진학해교육심리학전공자로서학문의길을걷기시작했다.1973년엔국비장학생에선발되어미국플로리다주립대학교로유학을떠났고,1976년박사학위를취득했다.유학을마치고돌아온후유안진은한국교육개발원책임연구원,단국대학교교수,서울대학교생활과학대학아동가족학과교수로재직했다.학자로서유안진은전통사회의여성?아동민속분야에집중해서학문분야를개척하기위해우리나라전역에서관련자료들을수집하고연구했다.이러한학문적결실은전공서적만이아니라다양한형태의저작으로도출간되었다.≪한국전통아동심리요법≫,≪한국전통사회의육아방식≫,≪한국전통사회의유아교육≫,≪한국전통아동놀이≫등의학술연구서외에도학술장르와에세이를아우르는교양산문집≪한국여성우리는누구인가?상·하≫(1991),속요집≪딸아딸아연지딸아≫(2003),≪옛날옛날에오늘오늘에≫(2002)등의저서는실증적연구의토대위에서완성될수있었던결과물이다.
시인이었지만산문에도남다른감각을지녔던유안진은수필집≪그대빈손에이작은풀꽃을≫(1979),≪실패할수있는용기≫등을출간하면서대중과깊은공감대를형성하기시작했다.시와서사시로서의소설그리고여러권의학술연구서와대학교재,연구논문등의저자로서도인정받았지만≪우리를영원케하는것은≫(1985),≪그리운말한마디≫(1985),≪내영혼의상처를찾아서≫(1989)등이잇달아출간되면서유안진은수필가로서대중의열광적지지를받았다.대표적인수필집≪우리를영원케하는것은≫은1986년가장많이팔린책중하나로기록되기도했다.또한1980년에결성되었던‘문채’의동인신달자,이향아와함께수필집≪지란지교를꿈꾸며≫(1986)를펴냈는데,일반독자만이아니라청소년들에게도널리읽히며화제가되었다.
지란지교의주인공으로이름을떨친후에도유안진은시인으로수필가로꾸준하고성실한활동을이어갔다.수필집≪축복을웃도는것≫(1994),≪바람편지≫(2003),≪사랑,바닥까지울어야≫(2008),≪상처를꽃으로≫(2013)등이출간되었고,이외에도다수의수필선집들이출간되었다.시집의경우도첫시집≪달하≫를1970년에출간한이래≪구름의딸이요바람의연인이어라≫,≪다보탑을줍다≫,≪둥근세모꼴≫,≪숙맥노트≫등신작시집17권과≪세한도가는길≫등다수의시선집을펴냈다.
시인이자수필가로서유안진의작품세계는명실공히한국문단을대표하고있다.대표적인시<세한도가는길>,<다보탑을줍다>,<빨래꽃>,<춘천은가을도봄이지>등과더불어<지란지교를꿈꾸며>,<강철과쇠붙이시대의…>등여러편의수필은중고교교과서와참고서등에게재된바있다.시와산문등이영어와중국어,일본어등으로번역되어해외에소개되었고하와이대학과오하이오대학등의동아시아학과에서교재로사용되고있다.
2007년서울대학교교수직을퇴임한후현재는서울대학교명예교수이며,2012년부터대한민국예술원회원이되어활동하고있다.또한한국시인협회고문,한국작가회의자문위원,국제펜클럽한국본부이사,한국문인협회,한국여성문인협회자문위원등으로도활동중이다.

목차

새해아침솜털푸른이에게
모든분들께
그리워지는얼굴
지란지교(芝蘭之交)를꿈꾸며
오직한사람
외가댁이란말엔
실패할수있는용기
슬픔의가치
겨울에도초목은
내가나의주인으로
노래하는나의오른손
만날고개
홀로있고싶을때
진실로거룩한모습은
침묵하는연습
사랑이여언제나피그말리온의기적같기를
眞珠를키워낼내영혼의상처를찾아서
빌려쓰는자의태도
일상(日常)을신뢰하며
수목되어듣고싶은여름밤비소리
봄밤에는그리움을안고잠들자
아기와눈과겨울행복
손톱발톱이타들도록고독한여름
밤을사랑하며
진실의나무아래서는12월
보이지않는것들을사랑하며
하지않고는못배기는미친짓
모든체험과공부가곧문장수업
조선시대의여성학자들
오해받는옛여성상
변함없이변한다는것만이변하지않는유일한것이지만
정승되긴쉬워도명기되긴어렵다
계약결혼의선구자황진이
외로운사람과더외로운사람
사랑은짐이다


해설
지은이에대해
해설자에대해

출판사 서평

‘한국수필선집’은지식을만드는지식과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공동기획했습니다.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한국근현대수필을대표하는주요수필가50명을엄선하고권위를인정받은평론가를엮은이와해설자로추천했습니다.작고작가의선집은초판본의표기를살렸습니다.

지란지교(芝蘭之交)라는말을많은독자들의가슴에새긴주인공은시인유안진이다.타인과맺는성숙한관계에대한소망을성찰적이고섬세한목소리로들려주는수필<지란지교를꿈꾸며>는발표이후오랫동안독자들에게사랑받았고,시인이었던유안진을베스트셀러작가이자젊은이들의정신적멘토그리고한국의대표적인수필가로기억하게만들었다.
수필을통해유안진은평범한인간으로서마주하는그렇고그런일상을성찰의대상으로삼음으로써일상이얼마나소중하고값진것인지를보여주었다.그런데사실자기일상의낱낱을말하는것이그리쉬운일만은아니다.일상의가치를말하기위해서작가는먼저자기자신만이아니라익명의독자들앞에가감없는얼굴로마주앉아야하기때문이다.유안진은시인으로서만이아니라학자이자교수로서그리고한집안의딸,한남자의아내,아이들의어머니인여성으로서살아가는자신을삶과경험을솔직하게드러냈고,자신의부족함을스스로인정하는용기를보여주었다.수필가로서유안진은무엇보다진실한인간의얼굴을보여주고자했다.그런까닭에인간이어서어쩔수없이드러나는타인의결핍까지도애정어린눈으로바라볼수있었던것이다.“완벽한사람,허점이없는너무똑똑하고영악스런사람보다는,조금은어수룩한사람”,“실수도할수있고그래서계면쩍어하고겸손할줄도아는,즉2할쯤은덜떨어진듯한사람”(<손톱발톱이타들도록고독한여름>)에게더인간적인매력이있다고말하는유안진의목소리는다정한친구가건네는위로의말이자마음의상처를보듬는어머니의목소리처럼따뜻한힘을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