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바이야트

루바이야트

$12.80
Description
11세기 페르시아의 시인들은 벗들과 흥겹게 어울리며 즉흥적으로 ‘루바이’를 지었다. 루바이는 4행시를 뜻한다. 페르시아의 시인이자 천문학자인 오마르 하이얌은 수백 편의 루바이를 남겼다. 그로부터 7세기가 지나 영국 시인 피츠제럴드는 친구로부터 하이얌의 루바이가 적힌 필사본을 선물받는다. 그는 약 600년 전의 이 ‘쾌락주의적 불신자’ 하이얌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루바이들을 번안해 ‘루바이야트’라는 이름으로 출간한다. 말이 번안이지 피츠제럴드는 거의 자신만의 빼어난 창작물을 만들어 낸다. 평론가들은 피츠제럴드가 하이얌의 정신 속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이 책에 실린 75편의 루바이들은 우리 삶의 불확실성에 대안을 제시한다. 우리는 어떻게, 왜 이 세상에 왔는지, 그리고 덧없는 열정의 삶이 순식간에 지나가면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향긋한 꽃들과 사랑하는 벗들과 감미로운 포도주가 있다면 충분히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 책의 각 루바이에는 영국의 삽화가 조지프 설리번이 1913년 출간한 판본에 그린 삽화가 함께 실려 있다. 이 삽화들은 이후 숱한 판본에 재수록되었다.
저자

오마르하이얌

오마르하이얌은오늘날의이란의북동부에자리한호라산주니샤푸르에서1048년에태어나여러지역에서활동하다가1131년경고향에서세상을떠난것으로알려져있다.천문학자와수학자와철학자로널리알려졌던하이얌은당대에는시인으로서는거의알려져있지않았고,그의생애에관해서는더더욱알려진바가많지않다.피츠제럴드의서문에제시된하이얌과셀주크왕조의재상니잠알물크와암살단의수장하산이사바흐간의우정에관한흥미로운스토리에의문을품는학자들이있는것도사실이다.그렇지만한가지분명한것은하이얌은셀주크왕조군주들의궁정에서일했고또그의사상이나저작들은당대의만만찮은정치적·종교적환경에서형성되었다는사실이다.실제로종교는하이얌이활동하던시대의사회와권력구조를형성하는중요한요소였는데,특히11세기로접어들면서페르시아의궁정에서기존의종교관과다른견해를갖는것은무척위험한일이되었다.≪루바이야트≫의내용과의의는그같은맥락에서좀더잘이해할수있다.
당대의역법을개혁하는데큰역할을했던천문학자로서,또대수학에관한선구적인저작들을남긴수학자로서하이얌의명성은당대에도무척확고한것이었지만,시인으로서의명성은극히미미한수준이었다.그가세상을떠나고반세기가까이지난1170년대에처음으로아랍어로쓴시네편이그의이름으로한사화집에수록되었고,13세기로접어들면서몇몇저자들이상당수의페르시아어시편들을그가지은것으로언급했다.이후시간이갈수록그의이름이적힌필사본들에수록된페르시아어시편들은점점늘어나게되었는데,그중가장널리알려진것은현재옥스퍼드대학교보들리언도서관에소장되어있는‘아우즐리필사본’이다.1460∼1461년에만들어진것으로추정되는이필사본에는158편의4행시(‘루바이’)가수록되어있고,피츠제럴드가벗에드워드카우얼을통해하이얌의4행시들을처음접하게된것도바로이필사본을통해서였다.물론이후에발견된필사본들에수록된루바이들까지합치면하이얌의작품들로알려진것이1000여편이나되지만,많은학자들은하이얌의실제작품이200편이채못되는것으로추정하고있다.

목차

서문
루바이야트

해설
지은이에대해
그린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밥딜런도노래가사에사용한루바이
〈〈루바이야트〉〉의시편들은T.S.엘리엇,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등여러문학가들에게큰영향을끼쳤다.2016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밥딜런의노래가사에도여러차례인용되었다.

“열네살무렵내주위에놓여있던피츠제럴드의≪오마르≫를우연히집어들었던그순간을,그리고그시가내게펼쳐보인감정의새세계로압도당한채끌려들어갔던것을아주또렷하게기억한다.그것은느닷없는개종과도같은것이었다.이세계는눈부시고유쾌하고고통스러운색깔로채색되어새롭게나타났다.”-T.S.엘리엇(영국시인,1948년노벨문학상수상),≪시의용도와비평의용도≫

“어쩌면1857년경에오마르의영혼이피츠제럴드의영혼속에자리를잡았던듯하다.≪루바이야트≫에서우리는우주의역사란신이구상하고무대에올리고지켜보는장관이라는것을알게된다.그리고그런관념은(전문용어로는범신론이라고하는데)우리로하여금피츠제럴드가오마르를재창조할수있었다고믿게만들어줄것이다.왜냐하면두사람다본질적으로는신이거나신의순간적얼굴들이기때문이다.(…)어떤합작이건다신비롭다.피츠제럴드와오마르의합작은훨씬더신비하다.두사람은서로달랐고,어쩌면살아생전에는벗이되지못했을지도모르기때문이다.그렇지만죽음과변천과시간은한사람이다른사람을알게만들고그들을하나의시인이되게끔묶어주었던것이다.”-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아르헨티나시인,소설가,1980년세르반테스상수상),<에드워드피츠제럴드의수수께끼>

여가시간에흥겹게놀며짓던즉흥시‘루바이’
페르시아니샤푸르태생의11∼12세기천문학자이자수학자였던오마르하이얌은19세기영국시인피츠제럴드가번역한시집≪루바이야트≫의원작자다.페르시아어‘루바이’는‘4행시’를뜻하고,‘루바이야트’는그복수형으로‘4행시모음’을말한다.‘루바이야트’는페르시아시에서오래된시형식의하나이긴하지만특별히중요하게여겨지진않았다.시인들과교육수준이높은이들은여가시간에루바이를재미삼아짓거나벗들과흥겹게저녁시간을보내며즉흥적으로짓곤했다.이때문에하이얌의루바이야트가당대에중요한작품으로인식되지않았던것같다.또한페르시아문학전통에서루바이야트는개별루바이들의모음에불과했고,따라서어떤일관된스토리나연속성을갖춘것은아니었다.피츠제럴드는루바이의압운체계를따르면서도좀더관례적인영국시의리듬과율격을활용했다.하이얌의루바이들을번역하면서그가활용한4행연은영시에서‘루바이야트4행연’으로널리알려져있다.

원작자오마르하이얌과번안자피츠제럴드의쌍둥이영혼
피츠제럴드는하이얌의루바이들중마음에드는것들을골라번역했다.그는하이얌의정신과정서를살리면서도자신만의방식으로새로운시를재창조했다.피츠제럴드의‘자유로운’번역을비판해온많은학자들조차도그가빼어난시를창조해냈을뿐만아니라원시의정신속으로들어가는데성공했음을인정했다.
서구의한페르시아문학연구자는피츠제럴드의≪루바이야트≫가가진강렬함에주목하면서피츠제럴드가하이얌에게서‘쌍둥이영혼’을발견하고동질감을느낀감수성의결과라고주장하기도한다.
두개의필사본을토대로35편을번역한피츠제럴드는1858년초에≪프레이저매거진≫에번역원고를보냈지만회답이없자도로돌려받았다.이후40편을더번역한그는1859년초에버나드쿼리치출판사에서≪오마르하이얌의루바이야트≫라는표제아래익명으로250부를자비로발간했다.그렇지만발간된직후거의주목받지못하자서점주인이자발행인인쿼리치는결국이시집의재고본들을‘1페니떨이본박스’에따로치워두었다.그러다가2년후우연히이시집을발견한두명의문인이친구로제티와스윈번에게보냈고,라파엘전파문인·화가그룹에서주목을받게되었다.이로써이시집은이후널리알려져대중의인기를끌었다.

불확실한삶,그럼에도불구하고포도주가있어행복
원작자하이얌과번역자피츠제럴드가함께관심을기울였던문제는삶의불확실성에관한것이었다.≪루바이야트≫초판본이발간된1859년은찰스다윈의≪종의기원≫과존스튜어트밀의≪자유에관해≫가발간된해이기도하다.종교적·철학적체계에회의적인눈길을던질수밖에없었던당대인들에게피츠제럴드의유려한번역을통해재해석된하이얌의사색은불확실하긴하지만삶과우주에대한하나의대안적근거를제공할수있었다.이시들은삶의덧없음에대한슬픔과감각적쾌락이라는두축을매혹적으로직조하고있다.인간은이세상에서왜고통을감내하고살아가야하는지알지못하지만지금당장내눈앞에사랑하는사람과아름다운장미꽃과향기로운포도주가있으니행복하지않은가?이러한메시지는시집이발간된지160년이지난지금까지전세계에서끊임없이읽히고갖가지형태로변주되고있는이유를뚜렷하게말해준다.

19세기영문학연구자의전문성있는번역
기존도서들은1879년에출간된제4판을주로소개했다.그러나이책은19세기영문학을오랫동안연구해온윤준교수가학술적예술적으로가장높게평가받고있는초판본을저본으로삼아옮겼다.상세한주석과해설을붙였고내용이난해해그간소개된적이없던피츠제럴드의서문도추가해책의가치를높였다.

전문가들이출연해오마르하이얌의루바이를설명하는BBC라디오녹음
<TheRubaiyatofOmarKhayyam(InOurTime)>
https://www.youtube.com/watch?v=kYWELjyex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