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본능 (그리고 산업 기술의 상태)

장인 본능 (그리고 산업 기술의 상태)

$29.80
Description
미국의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유한계급론≫으로 유명하다. 그 베블런이 자신의 연구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분석이라고 평한 책은 바로 이 책 ≪장인 본능≫이다. 부의 축적과 상대적 빈곤 문제를 비판하고, 자본주의가 초래한 사회 제도 전반의 문제를 밝히기 위해 쓴 책이다. 원시 사회부터 베블런이 살던 20세기 초까지의 문명 형성 과정에 걸쳐 자본주의에 관해 거시적인 안목으로 분석하고, 인류의 경제 생활의 변화와 사회 불평등의 기원을 추적했다. 문화와 문명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저자

소스타인베블런

소스타인베블런(ThorsteinVeblen)은1857년미국위스콘신의한농촌마을에서노르웨이이민자가정에서태어났다.존스홉킨스대학의경제학과대학원에진학했으나당시논리학강사였던찰스퍼스의강좌나칸트수업을듣는등철학에관심이많았다.존스홉킨스대학에서한학기만을다닌뒤스코틀랜드학파의뛰어난철학자였던노아포터가총장으로있던예일대로옮겨갔다.여기서칸트에대한논문으로1884년박사학위를받았다.
박사학위를받은후대학에서일자리를찾았지만1880년대미국의대학은스코틀랜드도덕철학을가르쳐야만철학교수로임용이될수있는분위기였고베블런은어쩔수없이고향농촌마을로돌아가7년을보냈다.베블런은그시기동안많은독서를하며그시대의문제를고민했다.
이후철학교수로자리잡는것이불가능하다는사실을받아들인베블런은임용에제약을받지않는경제학을다시공부하기로결정하고코넬대학에입학했다.경제학과교수였던제임스로플린의도움으로시카고대학으로건너가펠로로서강의를할수있게되었다.또한당시창간된≪정치경제저널(JournalofPoliticalEconomy)≫의실질적편집장일을하면서이후≪유한계급론≫을쓰게된아이디어를발전시켰다.베블런은사회불만의원천이노동계급의빈곤이아니라박탈감,즉상대적박탈감이며,경쟁적획득은누군가더많이갖는한끝나지않는상대적인것이라고보았다.사회적지위를과시하기위해자각없이행해지는상류층소비를‘과시적소비’라언급하며물질만능주의를신랄하게비판했다.1929년,미국에대공황이찾아오기몇달전에사망했다.

목차

서문

1장서론
2장원시기술과본능의오염
3장원시상태의산업기술
4장약탈문화의기술
5장소유및경쟁체계
1.평화적소유
2.경쟁체계
6장수공업시대
7장기계산업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인류경제사의통시적조망
≪장인본능≫의목적은무엇보다소수에게집중된자본이막대한부를낳는불평등한부축적체계의부당함을밝히는데있다.인류의타고난본능적성향의역할을강조하면서도공동체의물질적번영에직접적도움이되는본능으로서‘부모성향’과‘장인감각’에집중해,이두본능이인류의경제활동에어떻게영향을미쳤는지를원시사회부터시작해20세기초까지의서구사회에서통시적으로조망했다.
‘자본’의경제적논리에초점을두기보다는인간활동의결과가자본으로기능하게되는사회적맥락을기술,제도,관습의차원에서종합적으로분석한다는점에서,베블런은자본주의발전에대한문명사적관점을포착했다고볼수있다.자본이라는것이단순한재화가아니라이윤을목적으로교환또는거래되는재화라고볼때도구의사용이어떻게재화생산을가능하게했는지,생산된재화를거래하게하는동인으로서소유의개념이어떻게등장했는지,소유한재화를더많이축적하게만드는원인은무엇인지,그리고그렇게축적된부가더많은이윤을낳으며어떻게현대사회제도와사람들의인식을바꾸어놓았는지를기존경제학적분석과달리인간의본성,사유습관과행위,사회제도에초점을두고분석했다.베블런에앞서자본주의를비판했던마르크스가생산성이나생산요소에집중해자본주의체계자체의모순을밝혔다면,베블런은인간의사고방식,관습,규율등문화및사회제도적관점에서접근했다.인간본능과기술은환경과영향을주고받으며발전한다는입장에서금전문화의출현과발전에대해분석하고있다.

오늘날에도적용되는베블런의촌철살인
이책이자본주의의문명사적분석이라고불러도좋을만큼방대한분석이라는점은물론이고현대사회를미리내다본듯오늘날의현실을정확히꼬집은통찰력또한주목할만하다.부의소유와축적이사회관계의핵심이되어가는과정을분석하며스치듯언급한지적이나표현들은자본주의가고도로발전한미래를분석한것으로여겨질만큼여전히참신성이빛난다.오늘날표현으로하자면‘돌직구’에가까운그의직설적표현은“당대를가장인상적으로풍자한미국인”,“화려한불꽃처럼빛을발하는풍자”,“생소한와인처럼독특한맛”등으로글이출간된당시에도상찬과비난을동시에받았다.오늘날한가지지식또는기술에길들여져다른대안을찾지못하는관료들의폐해를언급할때자주사용되는훈련된무능(trainedinability)이라는단어는이책에서처음등장한다.베블런은“산업의총순이익은예상수익의50퍼센트에도미치지못한다고볼수있다.이는기업인들의수익원천인산업의기술적필요를식별하고실행하지못한기업가의훈련된무능때문이다”라고언급하며,기술에대한지식없이금전관리에특화된훈련받은기업인들이경영에실패하는문제를지적했다.또한베블런은오늘날시장경제의확산과함께개인이생산의주체로서노동자보다소비의주체로서존재하게되는현실을이미내다보았다.대규모주식회사를중심으로한대량생산대량소비의사회로들어선이후에는경제적주체로서개인은노동자보다는소비자로인식되며,이러한개인의정체성변화를가장먼저감지한학자가바로베블런이었다.
소비자로정체성이대두되는문제에서나아가베블런은노동의문제도자신만의직설화법으로명쾌하게지적했다.마르크스가노동을소외의관점에서분석하고문제를제기했다면,베블런은노동을“지겨운일”이라고한마디로표현한다.부의소유와축적을부추기는금전문화는노동을경시하고,그러한문화속에서노동은극복해야할‘쓸모없는장애물’이자참고견뎌야하는‘무의미한고난’일뿐이라는것이다.베블런은“‘노동의고귀함’이란솔직하지못한표현이다”라며,노동의신성함을강조하는기존논리를직설적으로비판했다.
또한베블런은통신의발전을시계로표준화된사회로비유하며전화,전보의도입으로바뀐일상과사고체계를언급했다.“시계는사람들의반복된일상을정교하게단일화된시간표속으로끌고들어왔고,수공업체제의사람들은시계라는편리한발명품없이도충분히만족스럽게살았던시대보다몇배나큰사회속에서살게되었다.바로기계의요구가천체의작용이부과한시간표를수정하게만든것이다”라고말하며,지구화현상의시작을지적했다.또한산업장비에대한사용권과재량권이기업의자본축적에점차중요해진다는사실을언급하며거리의문제를지적해지구화와거대독점자본형성문제를지적했다.베블런은멀리떨어진곳에까지산업을통제할수있는이들은대규모장비소유주,즉거대독점자본가들뿐이며먼거리로까지사업이확대되는상황은시장가치와장비소유의변화를일으킬수밖에없다는내용으로이책을마무리하며다국적기업이세계시장을장악하는오늘날의현실을내다보았다.

인류문명사를통찰하다
인간이보편적으로지닌특성으로서본능적성향에대한분석에서부터수공업시대경제관념의사상적기반이된천부인권과자연법,그리고과학의대상으로서사실인식과기술발전의관계까지인류발전의과정에나타난현상들을정치,사회,경제,기술,과학,문화,철학,사상,종교등다양한각도에서다루었다.또한진화론,멘델의유전법칙,공리주의와베르그송의철학,천부인권사상과로마법,산업혁명전후의세계사등20세기초베블런이접하고고민했던다양한지성의흐름들이행간에녹아있는만큼그의광범위한지식과통찰에집중해따라가다보면베블런이바라본인류의문명사를깊이이해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