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복암 시고(큰글자책)

관복암 시고(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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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세로 요절한 조선의 천재 시인 관복암 김숭겸. 유학과 문장으로 명망 높은 집안에서 태어나 빼어난 시적 재능을 보였으나 병약한 몸으로 약관도 넘기지 못했다. 13세부터 19세까지 지은 시만으로 조선 시문학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겼다. 그의 시 242제 299수를 모두 실었다.
저자

김숭겸

金崇謙,1682∼1700
김숭겸(金崇謙)은1682년(숙종8)10월30일에태어났다.본관은조선후기의명문가운데하나인안동(安東)이고자(字)는군산(君山)이며,호는관복암(觀復菴)이다.병자호란때높은절의로유명했던청음(淸陰)김상헌(金尙憲)의후손으로,조부는문곡(文谷)김수항(金壽恒)이고,아버지는농암(農巖)김창협(金昌協),어머니는부제학이단상(李端相)의딸연안이씨다.어려서부터부친김창협과숙부삼연(三淵)김창흡(金昌翕)에게여러영향을받으면서자랐으나1689년(숙종15)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노론인조부김수항이사사된후집안이당화를입자,벼슬에뜻을두지않고영평(永平)의백운산(白雲山)·봉은암(奉恩庵)등에서학문에전심했다.1700년(숙종26)10월20일병으로인해19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유고로≪관복암시고(觀復菴詩稿)≫가있다.

목차

관복암시고서문

갑술고(甲戌稿)
눈온뒤의달빛풍경

을해고(乙亥稿)
벗을그리다
부친을모시고영평으로가며말위에서운대로짓다
농암에서벗에게주다
난가대에올라짓다

병자고(丙子稿)
불러준운에맞추어짓다
봄날백운산의집을그리다
늦은봄보름뒤에아버지를모시고영평으로갔다.이때온갖꽃들이산에가득히피었고봄기운이화창하니화현길에서운대로짓다
보개산봉은암
배로부모님을모시고한강을타고미호로가다
배로가다
일진이섬에게화운해편지로부치다
우연히읊다
배를띄우고서
석실서원에서숙부삼연선생의시를삼가차운하다
12월18일밤,큰눈이막개었다.안개는귀산을반쯤가렸고달이서쪽행랑으로졌다.뜻을같이하는이10여명과함께놀았다.숙부삼연선생의시에삼가차운하다

정축고(丁丑稿)
달밤
한익주가서울로가는것을전송하다
득초송봉원이도산으로돌아가는것을보내다
집으로돌아가기전날밤에여러벗들과술을마시며이별을이야기하다.이에오언고시두수를지어,백온이위에게주다
회릉으로가는길에
3월8일에여러벗을데리고배를띄우다
서원의여러벗들이배를타고서울로가는것을보내다
삼각산에서놀다가저물녘문수암에이르다
조계사폭포
도봉산으로들어가다
벽에걸린우재선생의시에삼가차운하다
친구를기다리다
감흥
강가에서운을짚어함께짓다
밤중에부친이나와시냇가에앉았는데제생들이줄지어모셨다.달빛아래에서술잔을전하면서만장봉을바라보니더욱기이했다.부친이기꺼워하며소(?)자를운자로삼도록하니함께짓는다
밤중에부친을모시고무우단에서술을마시며여수례를행하고,‘텅빈산에사람은없지만물은흐르고꽃은핀다’는시구로운자를나누었는데공(空)자를얻었다
여러벗들이장차차례로산을나서는데,시냇가에다다라술을따르며헤어졌다.당나라사람의운자를써서함께짓다
또짓다
부친의시에삼가차운하다
산을나오며
가을밤
밤에북쪽이웃집술이막익었다는소식을듣고,술동이하나사서여러사람들과같이마셨다.반쯤얼근해졌을때홍세태시고속의시에차운하다
강으로난울타리에서국화를보니흥이일어아울러시를짓노라
저녁에날이개다
저녁풍경,당나라사람의시에차운하다
밤,당나라사람의시에차운하다
8월
가을산
7일

백운산에서지내던것을그리워하다
9일
가을흥취
숲속에서맑은저녁에
바람
석실의맑은가을날,사겸장익형을보내고고향으로돌아가다
회릉으로가는길에
밤에앞호수에배를띄우다
부친을모시고수종사로향하다
수종사
강촌의제야

무인고(戊寅稿)
춘첩
새벽창
밤에난간에서
운을부르다
병중에백온을만나다
손님이돌아가다
밭갈이를보다
밤에사겸을만나운을부르고함께짓다
남한산성회고
천주사에서밤에읊조리다
동쪽암자
9월9일,높은곳에오르다
도봉산에드니,새벽눈이살짝내렸다
침류각에서밤에시를짓는데운자는심(深)자다
하릴없이읊다
가벼운배
12월17일
18일밤,숲속언덕에서홀로바라보다
세모
숙부삼연선생의운을공경히차운하다
섣달그믐날밤

기묘고(己卯稿)
사립문
정월초파일에숲속연못에서놀며홀로가다
봄날농사
들판
2월8일밤,제생들과같이부친및숙부삼연선생을모시고,걸어서서원에서삼주에다다라바라보며선(船)자를운으로해서함께시를짓다
봄날햇볕
호숫가
시절걱정
그냥읊다
강화도
적석사
일찍강화도를떠나서달곶에이르러배에오르다
후릉재사에서김침랑에게주다
송도
박연
태종대에서석(石)을운자로짓다
영통사
숭양서원
세심재에서
뜨락의홰나무
배를띄우다
종형인김호겸이죽어돌아오는것을곡하다
도성을나서다
집에돌아오다
사립문
요란해라
외삼촌의정자
쌍곡
쌍곡마을에서묵다
새벽에신파를지나다
산길을가다
숲속에서느지막이일어나다
백운사에서노닐다
백련암
조계사에서
산과헤어지며
홀로누워
남쪽을바라보다
영령정
빈산
봉수령
밤에돌로쌓은집에서자는데,샘물소리가졸졸졸그치질않아마치골짜기깊은곳에자리한띳집에있는것과같다
배를띄워판사정에서놀다
싸라기눈잠깐내리다
저녁풍경
종형태충씨에게보내다
9월5일저녁종형태충씨를맞이해서함께삼주의초가에서묵었다.그때초승달이벼랑에걸려있고국화도또한예뻐서사랑할만했다.태충씨는바야흐로벽계(蘗溪)의옛집이그리워동이트면떠날것이어서중구일술잔을함께할수없기에감회가없을수없어시를지어보이다
해질무렵
중양절에강가에비가멎지않았다.이웃의벗들이약속을했지만모두오지않았다
10일
도적
만추에성을나섰다.도중에간재(簡齋)의시를차운해,숙장조문명에게주다
집에가까워지다
홀로서서
초가집
가을날종형태충씨에게시를부치며같이묵을수있는지묻노라
가을이저물다
빈골짜기
북쪽계곡에서두형과함께묵었다.그때눈이살포시내렸다
두보의운을사용해함께짓다
이씨의잔치자리에서가무를구경하다
임재에새벽눈이오다
동짓달15일밤에,부친이제생과함께눈을쓸고땅에앉았다.화로를가운데두고술을데워서마시고는노(?)자를운으로삼아각각짓도록했다
외삼촌이해주로고을살이가는것을떠나보내다
다시율시한수를드리다
눈이내린뒤,서재의제생들에게부치다
서재에서밤을지내면서함께술을먹고,운자를정해짓다
눈을맞으며마을로들어서다
춘첩
서재에서
서재에서밤에술을마시다.창명의운으로각각시를짓다
강물
사립문
홀로지내는밤
한밤중에동음의초가집을생각하다
17일에졸다일어났다.숲속에서새들이지저귀니,참으로봄마음을지닌듯하다.동쪽언덕으로백온을찾아가서잠깐마시고는시를지어기록한다
백온을찾아가다
백온의시가근래에더욱크게발전해,기뻐하며시를짓는다
목곡의제야에,숙부삼연선생과같이운자를찾아시를지었는데,주(州)자를얻었다

경진고(庚辰稿)
초하루,풍계의족형김시보를만나마을집에서같이묵다
이별에임해,족형에게써서보이다
초3일에강둑을걷다
4일에봄풀이피었고,종형인호겸의무덤에서곡했다
6일,우연히읊다
해질무렵
7일,가랑비에몇몇사람이생각나다

8일,그늘이지다
삼주에비가온뒤,문득만리밖으로떠나고싶은생각이나서,작은배를띄워서몇몇사람과강을오르내리고싶었지만,그럴수없었다
사립문
9일,날씨가약간개었다.나귀를보내백온을청했는데마음대로되지않았다.아마도바람이싫어나오지않은듯하다.그편지에“솔방울을먹고깊숙이앉았다”는말이있었다
10일,백온이찾아왔다.해질무렵작은배를띄우고강을오르내리며날을마쳤다
10일,저녁
15일,강물이붇다
18일
20일,배를타고한양으로돌아가는벗을전송하다
명손김덕수가문수암에서찾아와시한수지어보이다
22일,숙장에게주다
해질무렵강에배를띄우다
편지로김덕수에게보이다
두보의시에차운하다
부친을모시고비를무릅쓴채백운으로향하다
외삼촌의계정(溪亭)에서묵다
쌍곡으로가는길
봉수령
봄계곡
깊은숲
계곡에서
조암에서놀다
원화벽에들어가다
덕여임홍재에게보이다
선유담
조계
절집에서묵다
청장로에게편지로주다
비를맞으며산을내려왔다.김석귀가술을갖고맞아주었는데,부친의시가있어삼가차운한다
연곡을찾았다.첨지김석범을떠올리며감회에젖다
작은마을
서쪽계곡에서숙장을그리워하다
백온이찾아왔다.술에취해써보이다
재대(載大)이하곤에게편지로부치다
저녁에강가로돌아와단(湍)자를얻다
우연히읊다
미친흥
소나무아래에붉은작약꽃몇포기가있었다.새로핀꽃이예뻐서사기병속에옮겨꽂고저녁내내마주보니,내마음을아주한가롭게만들어주었다.작은시를지어기록한다
석양
도봉서원에서백온과함께정(庭)자로짓다
계곡가에서
스님을만나다
우연히짓다
명중오진주를만나다
기우단에서밤에앉아
서쪽계곡을찾다
14일밤,여러사람들은모두깊이잠들었는데,소나무아래에홀로앉아달을마주해짓다
계곡가에서친구를그리다
백온을두고떠나다
5월13일에,사촌누이이씨부인을쌍곡에서장사지냈다.나는마침병이심해가보지못했다.이날은또한비가크게내렸다.슬프게울며지어서,내마음을시로보인다
정원을걷다
우연히진후산의시에차운하다
이씨의산정(山亭)을찾다
백온에게부치며부르다
그윽이지내노라니
족형사경씨가새로홍산원님이되어삼주를찾아왔다.부친을모시고서원에서작은술자리를가졌는데,운에맞추어짓다
이운(李澐)에게부치다
수(愁)자를운으로짓다
읍취헌의시에차운해벗에게보이다
강물
중양절이틀전에재대에게시를부치다
백온이찾아왔기에읍취헌의시에차운해보이다
밤이되자홀로누우니마음이참으로무료하다.일찍이재대와중양절의약속을했는데,비바람이유달리나를싱숭생숭하게만든다.그러나재대가어찌비가두려워약속을저버릴사람이리오?시를지어삼가보내노니모름지기화답하소서.숭겸은재대족하에게아뢰노라
9일에모여술을마시다
송도에가려는데,일경박도기가찾아와묵었다.시를지어주었다
혜음령(惠陰嶺)을넘다
만월대
산으로들어가다
산으로들어가며일을기록하다
박연
대흥동
관음굴을찾다
적조사
산을나서는백온을보내다
떠나보낸뒤에짓다
대흥사
강호

묘표

부록
1.김숭겸의가계
2.김숭겸에대한기억들


해설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지만지한국문학큰글자책은약시나노안으로독서에어려움을겪는독자를위해만든책입니다.지만지한국문학의책은모두큰글자책으로제작됩니다.

지만지한국문학의<지역고전학총서>는서울지역의주요문인에가려소외되었던빛나는지역학자의고전을발굴번역합니다.‘중심’과‘주변’이라는권력에서벗어나모든지역의문화자산이동등한대우를받을수있도록합니다.지역학문발전에이바지한지역지식인들의치열한삶과그성과를통해새로운지식지도를만들어나갑니다.


13세에서19세,조선시사에족적을남기다
≪관복암시고(觀復菴詩稿)≫는관복암김숭겸이13세부터19세까지쓴시를엮은것이다.242제299수의시와숙부인삼연김창흡이지은서문,부친농암김창협이지은묘표가함께실려있다.10대에지은시들만으로도시명이널리전했으니유례를찾기어려운일이다.김창협은그의시를‘기발하고노숙하며낯익은표현을짓지않았다’고평했고,김창흡은‘우뚝초일한기운이법식의구속을받지않고능히스스로법을이루었으며,마음내키는대로써내려도자연스레대구를이루고평측이공교롭게드러났다’고칭찬했다.청장관이덕무는재기로볼때취헌김유보다도월등하다고평했다.

자연가운데홀로외로움을느끼다
관복암김숭겸은조선후기명문가에서태어났다.부친농암김창협은당대의문장가이자유학자로명망이높았으며,삼연김창흡을비롯한그형제들도모두학문과문예가뛰어나소위‘6창(昌)’으로불리며칭송받았다.김숭겸도이러한부친및백숙부들의피를이어받아시에서빼어난재능을보였다.그런데그의시세계는‘고적(孤寂)’으로일관된다.무엇이그의짧은인생을쓸쓸함과우울함으로채웠을까?
김숭겸의시는부친농암김창협을모시고영평농암,양주석실서원,미호,삼각산,강도,송도,백운산,삼주등에서강학하며지내거나홀로유람하면서지은것들로,태반이자연시다.그는본연의외로움을강물과새,계절변화를통해드러냈으며,지인과함께한뒤에도결국은홀로남을수밖에없는존재의고적함을드러내자신만의서정세계를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