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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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 복제라는 주제를 논쟁적으로 다뤄 화제를 모은 문제작이다. 인간 복제 기술이 인간 존엄을 해칠 수 있으며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은 전부터 있어 왔다. 영국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극작가 처칠은 여기에 페미니즘 주제를 더했다. 유전자 복제는 임신과 출산, 양육이라는 생식의 전 과정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 안에서 이루어짐을 뜻한다. 인간 복제가 가능해진 사회에서 여성의 몸과 성을 대하는 인식과 태도, 부모 자식의 관계는 현재와 어떻게 달라질까? 과학 기술이 상상하지 못한 미래 사회의 이런 반전적인 모습이 <넘버>에서 현실감 있게 재현된다.
국내 초역이다.
저자

카릴처칠

카릴처칠(CarylChurchill,1938∼)은현재영국뿐아니라전세계적으로가장중요한극작가중한명이다.1972년<소유자들(TheOwners)>이란작품으로런던로열코트극장에서극작가로서첫발을내디뎠다.1970년과1980년대에는페미니스트극의대모로명성을쌓았고이후전쟁,혁명,환경,여성노동,신자유주의,팔레스타인문제등당면한국제적이슈와역사적사건들로관심을넓히며거침없는창작력을보이고있다.<넘버>에서는인간복제라는가장첨예한문제를다루기에이른다.심도있는지적탐구를바탕으로복장전환,언어실험,1인다역,교차배역,그리고역사다시쓰기라는극작기법은브레히트의서사극스타일과결합되어처칠만의독창적인연극미학을구축한다.<클라우드나인>(1979∼1981),<최고의여성들>(1982),<엄청난돈>(1987∼1988),<넘버>(2004)로오비상을총네차례수상했다.

목차

나오는사람들
넘버
부록:옮긴이노트와시놉시스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영국페미니스트극작가로잘알려진카릴처칠은2002년,인간복제를주제로한<넘버>를무대에올려뜨거운관심을모았다.영국정부가치료목적의인간배아복제를공식적으로허용하면서이를두고찬반논쟁이본격화되던때였다.<넘버>는인간복제를둘러싼논쟁에대한카릴처칠의반응이자발언이라할수있다.
<넘버>는우선‘인간복제’가야기할문제로인간의고유성상실을짚는다.아버지솔터는작품에서총세명의아들과대화를나눈다.한명은솔터의친아들이고,나머지둘은아들의세포복제로태어난클론이다.구체적인이유는나타나지않지만솔터는친아들을버려둔채복제를통해새로운아들을얻었고,병원에서솔터의동의를구하지않고스물한명의복제인간을만들었단사실이뒤늦게드러나는바람에극은예상하지못한방향으로흘러간다.아들버나드1이복제아들버나드2로,다시버나드2가또다른복제아들마이클블랙으로대체되어가는과정에서유일한존재로서존엄을지닌인간의의미는무색해진다.처칠은복제인간을그저여럿중하나,‘넘버’로부르며이문제를노골적으로지적하고있다.
카릴처칠은또‘인간복제’를통한생식과정에서여성이배제될수있다는점을예리하게포착했다.<넘버>는복제인간의출생과정을자세히묘사하지않는다.클론은발달된과학기술을통해모태가아닌인공자궁에서태어났을지모른다.<넘버>에서여성은임신,출산,양육과정에서존재감을드러내지않다가솔터의회상속에잠깐등장한다.그의아내이자버나드의어머니인한여성이결혼후불행해하다기차에서몸을던져목숨을끊는것으로암시되는것이다.작품속유일한여성이무대에나타나기도전에이렇게자취를감춘다.그리고홀로남은솔터가친아들을버려둔채복제아들을만들어새로운가족을이루면서이들세계에선모성이완전히사라지고만다.카릴처칠은이런설정을통해모성이사라진세계가얼마나,어떻게황폐해질수있는지보여주며역설적으로여성의존재감과가치를드러낸다.작가의페미니스트적관점과극작전략이돋보이는부분이다.
미래에는어쩌면<넘버>에서처럼클론인간을구성원으로한새로운가족형태가등장할지모른다.그리고새로운가족구성에서모성의역할은미미하다.<넘버>는클론인간이유일성과고유성을잃어버린채얼마든지대체가능한수많은개체중하나일뿐아니라,인간존엄에대한심각한위협자체라는점에초점을맞춘다.<넘버>가그리는미래는꿈꾸던이상사회는분명아니다.카릴처칠은<넘버>에서과학기술의눈부신발전이놓치고있던미래사회의반전적인모습을현실감있게보여주며독자에게묘한공포감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