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단편선 7: 계절을 맛보다

일본 명단편선 7: 계절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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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메이지부터 쇼와 전기, 그리고 전후의 작품까지, 일본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명단편을 모았다. 주제별 단편집 출간은 그동안 한국 출판에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일본 근대 작품들을 읽은 독자라면 이 시리즈를 통해 일본 근현대 문학의 기본 흐름과 전체를 체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근대 문학 전문가의 정확한 번역과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주석은 독자를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격동하는 일본 개화기의 현장으로 안내할 것이다. 7권에서는 고다 로한의 <국화-먹거리로서의>를 비롯해 11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저자

고다로한

고다로한(幸田露伴,1867∼1947)
본명은시게유키(成行).병약한어린시절을보냈다.20세때스스로필명을만들고전업작가의길을걷는다.22세때<이슬방울(露団々)>을발표해등단한이래≪풍류불(風流佛)≫,≪오중탑(五重塔)≫같은작품들을잇달아발표하며동시대주요작가대열에합류한다.평론과문학연구에도두각을나타내매우다양한주제에관해심도있고전문성있는글을남겼다.중국과일본의고전연구에몰두해그를바탕으로한다수의고전평론,연구논문,역사소설등을집필했다.제1회일본문화훈장을수상하고제국예술원회원으로추대되었다.

히구치이치요(樋口一葉,1972∼1896)
전통적인교육방식으로문학을가르치는‘하기노야(萩の舎)’에서고전문학을배웠다.어머니와여동생등세사람의생활을책임지는처녀가장으로서궁핍한삶을산다.≪아사히신문(朝日新聞)≫기자이자문학가나카라이도스이에게사사하며소설을발표한다.대표작은주로단편소설로<키대보기(たけくらべ)>,<흐린강(にごりえ)>,<십삼야(十三夜>,〈눈오는날(雪の日)〉,〈섣달그믐날(大つごもり)〉,〈처마에걸린달(軒もる月)〉등이다.‘하기노야’의스승나카지마우타코는이치요를헤이안시대의재녀세이쇼나곤에비유했다.

이즈미교카(泉鏡花,1873∼1939)
메이지시대대표작가중한사람인오자키고요중심의‘겐유샤(硯友社,벼루동인)’작가다.어머니는전통가면극노(能)의큰북고수의딸로교카가9세때사망했다.11세부터아버지와함께부처의부인마야(摩耶)신앙을갖기시작했다.18세에고요의문하생이되어사사한이래평생의은인으로존경했다.≪고야산스님(高野聖)≫으로인기작가가되었다.괴기취미와특유의낭만주의에의해일본근대환상문학의선구자로평가받고있다.대표작으로≪야간순경(夜行巡査)≫,<외과실(外科室)>,≪데리하교겐(照葉狂言)≫등이있다.

도쿠토미로카(徳冨蘆花,1868∼1927)
로카라는필명은헤이안시대의여성작가세이쇼나곤(清少納言)의≪베갯머리서책(枕草子,마쿠라노소시)≫의“갈꽃은볼품이없다”에서연유한다.형소호의지도를받으며성장했다.소호·로카형제는일찍서구기독교휴머니즘정신을받아들였다.오랜기간닦은영어실력을기반으로외국문학을가까이접할수있었다.가장영향을많이받은문인은톨스토이다.자연의아름다움을추구한작가로서일본의경승지를찾아거주하곤했다.기행소품≪자연과인생≫(1900)은가나가와현의자연관찰과사색의산물이다.‘자연3부작’이라불리기도하는초기작품에는인간이대자연의일부에불과하며대자연은조물주의화신이라는인식이잘드러나있다.

시마자키도손(島崎藤村,1872∼1943)
엄격한아버지로부터한학교육을받았다.≪여학잡지(女學雜誌)≫에번역을기고하는것으로문단활동을시작했다.그뒤≪일엽주(一葉舟)≫등의시집을펴내현실의고투에서한발물러난장소에서좌절해간심정을담담한서정으로읊는독자적시법을구축했다는평가를받았다.자비출판한장편소설≪파계(破戒)≫로명성을확립했다.≪봄≫,≪집≫,≪신생≫등일련의자전적작품을잇달아발표해자연주의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서문호의반열에올랐다.≪동트기전(夜明け前)≫이대표작으로꼽힌다.일본의근대란무엇인가라는화두를놓지않은작가로명성을떨쳤다.

아쿠타가와류노스케(芥川龍之介,1892∼1927)
외가에양자로들어가두이모가그를양육하는환경에서자랐다.≪신사조≫창간호에<코(鼻)>를발표해나쓰메소세키의격찬을받는다.초기에는일본의고전작품에서소재를얻었다.‘왕조물’,‘기독교물’,‘에도물’,‘개화기물’,‘현대물’등의다양한소재를가지고,<나생문(羅生門)>,<마죽(芋粥)>등150편정도의단편소설을남겼다.건강악화,염세적경향의심화,어머니의정신질환,누이가족이연관된문제,작품창작등의스트레스로35세나이에수면제과다복용으로세상을뜬다.친구인기쿠치간이그를기념해제정한아쿠타가와상(芥川賞)은일본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이됐다.

요코미쓰리이치(横光利一,1898∼1947)
가와바타야스나리와더불어일본신감각파대표작가중한명이다.일가족이행복하게안정적으로살았던시기는짧았고,아버지의직업과어머니의병으로애정결핍현상이두드러지게나타났다.상실한가족과그관계속의애정에대한목마름은그의문학에큰영향을끼쳤다.기쿠치간을만나며본격적인문단생활을시작한다.심리주의기법의영향을받아대표작인≪새(鳥)≫,≪기계(機械)≫,≪악마(悪魔)≫등의작품을발표했다.심리주의적기법과감각적인표현의조화를통해신감각파의중심적작가로평가받고있다.

다자이오사무(太宰治,1909∼1948)
대지주의6남으로태어나부모의사랑을모른채유모의손에서자란다.카페호스티스와함께투신자살을기도했는데혼자만살아남은체험이평생죄의식으로남는다.진통제파비날을다용,중독자가된다.치료를위해입원중아내가불륜을저지른사건이계기가되어이혼한다.재혼후비교적안정된생활을누리며활발한작가활동을한다.패전후윤리적기반을잃은일본사회에가장어울리는무뢰파작가로서,사카구치안고,오다사쿠노스케등과함께‘데카당스문학’‘무뢰파문학’이라불리며패배감에사로잡혀있던일본젊은이들에게열광적인지지를얻는다.대표작은≪만년(晩年)≫,≪사양(斜陽)≫,〈달려라메로스〉,≪쓰기루(津軽)≫,〈여학생〉,〈비용의아내〉,등.폐질환이악화되자자전적소설≪인간실격(人間失格)≫을남기고카페여급과함께저수지에몸을던진다.

다카무라고타로(高村光太郞,1883∼1956)
도쿄미술학교조각과를졸업하고,로댕이일본에소개되자,≪오귀스트로댕≫을읽고깊은영향을받았다.뉴욕으로건너가조각을공부하고런던으로건너가서오기와라모리에(萩原守衛)와친교하고,버나드리치를알면서서구전통에빠졌다.파리로가서보들레르와베를렌의시를접했고,격절된문화적차이에열등감을느껴이탈리아를여행하고귀국한다.대표작으로≪지에코초(智恵子抄)≫,≪위대한날에(大いなる日に)≫,≪아저씨의시(をぢさんの詩)≫,≪기록(記錄)≫(1944)등이있다.

목차

국화-먹거리로서의(菊-食物としての)-고다로한/신영언
섣달그믐날(大つごもり)-히구치이치요/김용안
새의화신(化鳥)-이즈미교카/최재철
풍경화가코로(風景?家コロオ)-도쿠토미로카/김난희
사생첩(寫生帖)-도쿠토미로카/김태영
황혼(?昏)-시마자키도손/권정희
스미다강물(大川の水)-아쿠타가와류노스케/김정숙
마쓰에인상기(松江印象記)-아쿠타가와류노스케/김정숙
봄은마차를타고(春は馬車に?って)-요코미쓰리이치/오현진
아,가을(ア、秋)-다자이오사무/최재철
봄이되어(春になつて)-다카무라고타로/김정신

출판사 서평

국내최초로일본명작단편을인생,재난,근대,동물,광기,남녀,일상,허무,구원등10개의주제로출판했다.이처럼일본문학을주제별로10권발행한것은국내출판에전례가없는일이다.작품127편,작가42명,역자63명이참여했다.
≪일본명단편선≫을기획한의도는무엇보다도국내의일본문학소개가몇몇현대인기작가의대중적작품이나추리소설류에편중되어있다는사실에안타까움을느꼈기때문이다.우수한일본근현대단편명작들을찾아,전문가에의한질높은번역과적절한작품해설및작가소개,풍부한주석등을독자에게제공해가벼운일본문학을소비하는독서풍조에새로운방향을제시하고자했다.

이번기획의목표는이처럼국내독자들의일본문학에대한편식을일깨우고자함이그첫번째다.그리고19세기말메이지시대의작품부터다이쇼시대와쇼와시대전기,그리고전후의작품까지를망라함으로써일본근현대문학의기본흐름과전체를조망할수있는체계적읽기를지향하는것이두번째다.저작권관계로1960년대중반까지생존한작가를대상으로작품을선정할수밖에없었지만주요작가들은다포함되어있다.
아쿠타가와류노스케,다자이오사무,사카구치안고,다니자키준이치로,시마자키도손등한국에널리알려진작가들의작품외에가지이모토지로,니이미난키치,도쿠다슈세이,우메자키하루오,하야마요시키,히사오주란등다소생소한작가들의명작들도포함되었다.일본어와한국어로작품을발표했던한국작가김사량의작품도들어있다.
특히일본근현대문학사에서위상에비해이제까지국내에서는접하기어려웠던초역작품들이여러편포함되었다는것도커다란의미를지닌다.초역작품들은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한줌의흙〉·〈의혹〉,사카구치안고의<죽음과콧노래>·〈진주〉·〈전쟁과한명의여인〉,다니자키준이치로의〈증념〉등을비롯해이즈미교카의〈그림책의봄〉,이시카와다쿠보쿠의〈두줄기의피〉등20여편이다.

‘완성도높은명단편선’이되도록번역은원문에충실하되한국어로읽히는가독성을고려하고,각주는간명하며알기쉽되직간접일본체험을반영한다는‘문화번역’을따랐다.요즘일본문학작품번역에오류가많고,쉽게생략하거나원문에없는어휘를집어넣어가독성만을노리는세태와는선을긋고자한것이다.
번역에참여한역자들은대학에서일본문학을전공한전문가들로서국내뿐만아니라김현준(일본무사시노대학),이남금(일본도쿄세이토쿠대학교)등해외대학에재직하고있는전공자들과공동작업했다는데큰의미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