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단편선 10: 구원을 향하다

일본 명단편선 10: 구원을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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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메이지부터 쇼와 전기, 그리고 전후의 작품까지, 일본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명단편을 모았다. 주제별 단편집 출간은 그동안 한국 출판에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일본 근대 작품들을 읽은 독자라면 이 시리즈를 통해 일본 근현대 문학의 기본 흐름과 전체를 체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근대 문학 전문가의 정확한 번역과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주석은 독자를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격동하는 일본 개화기의 현장으로 안내할 것이다. 10권에서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은 왕국>을 비롯해 11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저자

다니자키준이치로

다니자키준이치로(谷崎潤一郎,1886∼1965)
조부사망후가세가기울어고등학교에서퇴학위기에처한다.숙부의도움으로도쿄제국대학에입학하지만신경쇠약으로집에는모습을드러내지않았다.≪신사조(新思潮)≫창간호에≪문신(刺青)≫을발표,나가이가후의격찬을받는다.그의문학은세시기로구분되는데,제1기는성도착과개방적인서양의미를추구한서양숭배를다룬시기,제2기는간토대지진때문에간사이로이주한후일본전통의아름다움을추구한고전회귀의시기,제3기는노인문학의시기다.대표작품으로는≪문신(刺青)≫,≪후미코의발(富美子の足)≫,≪치인의사랑(痴人の愛)≫,≪춘금초(春琴抄)≫,≪미친노인의일기(瘋癲老人日記)≫등이있다.

히구치이치요(樋口一葉,1972∼1896)
전통적인교육방식으로문학을가르치는‘하기노야(萩の舎)’에서고전문학을배웠다.어머니와여동생등세사람의생활을책임지는처녀가장으로서궁핍한삶을산다.≪아사히신문(朝日新聞)≫기자이자문학가나카라이도스이에게사사하며소설을발표한다.대표작은주로단편소설로<키대보기(たけくらべ)>,<흐린강(にごりえ)>,<십삼야(十三夜>,〈눈오는날(雪の日)〉,〈섣달그믐날(大つごもり)〉,〈처마에걸린달(軒もる月)〉등이다.‘하기노야’의스승나카지마우타코는이치요를헤이안시대의재녀세이쇼나곤에비유했다.

구니키다돗포(国木田独歩,1871∼1908)
일본자연주의문학의선구자.자연과의대화를통한자기의확립과문학적표현을획득해인생의애상을서정적으로그렸다는평가를받는다.대표작은자연풍경속의조화로운인간을발견한〈잊히지않는사람들(忘れ得ぬ人々)〉과무사시노(武蔵野)의자연미를시적인요소로함축한<무사시노>,사교클럽에모인사람들이인생을이야기하는형식을통해돗포의사상을말하는<쇠고기와감자(牛肉と馬鈴薯)>,아버지가다른여동생임을모르고결혼한남성의고뇌를다룬<운명론자(運命論者)>등.

아쿠타가와류노스케(芥川龍之介,1892∼1927)
외가에양자로들어가두이모가그를양육하는환경에서자랐다.≪신사조≫창간호에<코(鼻)>를발표해나쓰메소세키의격찬을받는다.초기에는일본의고전작품에서소재를얻었다.‘왕조물’,‘기독교물’,‘에도물’,‘개화기물’,‘현대물’등의다양한소재를가지고,<나생문(羅生門)>,<마죽(芋粥)>등150편정도의단편소설을남겼다.건강악화,염세적경향의심화,어머니의정신질환,누이가족이연관된문제,작품창작등의스트레스로35세나이에수면제과다복용으로세상을뜬다.친구인기쿠치간이그를기념해제정한아쿠타가와상(芥川賞)은일본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이됐다.

미야자와겐지(宮沢賢治,1896∼1933)
시인이며동화작가,농촌운동가,≪법화경≫의행자였다.겐지에게가장영향을주었고생애를통제한것은니치렌(日蓮)과니치렌을통해얻어진≪법화경≫의이념이었다.‘법화문학’의구현이라는종교영성적이념으로짧은생애동안100여편의동화와시를썼다.대표작품으로시집≪봄과수라(春と修羅)≫1∼4집,대표동화로≪주문이많은요리점(注文の多い料理店)≫,≪은하철도의밤(銀河鉄道の夜)≫,≪바람의마타사부로(風の叉三郎)≫등이있다.

고바야시다키지
오타루상과대학재학때학우회잡지≪다루쇼(樽商)≫에작품을투고하기시작했다.졸업후홋카이도척식은행오타루지점에서일했고,친구들과≪클라르테≫라는동인지를펴내기도했다.동시에사회주의적인주제로여러소설을발표했다.유명한작품으로≪방설림(防雪林)≫,<1928년3월15일>,≪게잡이공선(蟹工船)≫등이있다.이데올로기적인활동이원인이되어결국은행원직을잃는다.도쿄로가서공산당당원이되었다.경찰의감시를받으며몇번이나투옥되었지만,인기있는프롤레타리아소설가로서적극적인활동을해나갔다.

니이미난키치
어린이잡지≪빨강새(赤い鳥)≫에처음으로동요<창(窓)>게재.1936년도쿄외국어대영어과를졸업하고,교사로부임했다.시인기타하라하쿠슈에게문학적영향을받았다.만30세에결핵으로요절.고향지타반도를무대로소박한서민의삶과어린이모습,동물등풍부한이야기를그리며마음의소통과아름다운삶이라는보편적주제를서정적문장으로잘표현했다.대표작에<달팽이의슬픔(デンデンムシノカナシミ)>,<할아버지의램프(おぢいさんのランプ)>,<장갑을사러(手袋を買いに)>등이있다.

다자이오사무(太宰治,1909∼1948)
부모의사랑을모른채유모의손에서자란다.카페호스티스와투신자살을기도했는데혼자만살아남은체험이평생죄의식으로남는다.진통제파비날중독자가된다.치료를위해입원중아내의불륜으로이혼한다.재혼후비교적안정된생활을누리며활발한작가활동을한다.패전후윤리적기반을잃은일본사회에가장어울리는무뢰파작가로서,사카구치안고,오다사쿠노스케등과함께‘데카당스문학’‘무뢰파문학’이라불리며패배감에사로잡혀있던일본젊은이들에게열광적인지지를얻는다.대표작은≪만년(晩年)≫,≪사양(斜陽)≫,〈달려라메로스〉,≪쓰기루(津軽)≫,〈여학생〉,〈비용의아내〉등.폐질환이악화되자자전적소설≪인간실격(人間失格)≫을남기고카페여급과함께저수지에몸을던진다.

목차

작은왕국(小さな王?)-다니자키준이치로/허호
고토소리(琴の音)-히구치이치요/이부용
쇠고기와감자(牛肉と馬鈴薯)-구니키다돗포/이정희
거미줄(蜘蛛の?)-아쿠타가와류노스케/김현주
검은옷의성모(?衣聖母)-아쿠타가와류노스케/김은영
두자춘(杜子春)-아쿠타가와류노스케/전은향
십력의금강석(十力の金剛石)-미야자와겐지/심종숙
빛의맨발(光の素足)-미야자와겐지/박경연
사람을죽이는개(人を殺す犬)-고바야시다키지/이현준
곤여우(ごん狐)-니이미난키치/최재철
기다린다(待つ)-다자이오사무/김정희

출판사 서평

국내최초로일본명작단편을인생,재난,근대,동물,광기,남녀,일상,허무,구원등10개의주제로출판했다.이처럼일본문학을주제별로10권발행한것은국내출판에전례가없는일이다.작품127편,작가42명,역자63명이참여했다.
≪일본명단편선≫을기획한의도는무엇보다도국내의일본문학소개가몇몇현대인기작가의대중적작품이나추리소설류에편중되어있다는사실에안타까움을느꼈기때문이다.우수한일본근현대단편명작들을찾아,전문가에의한질높은번역과적절한작품해설및작가소개,풍부한주석등을독자에게제공해가벼운일본문학을소비하는독서풍조에새로운방향을제시하고자했다.

이번기획의목표는이처럼국내독자들의일본문학에대한편식을일깨우고자함이그첫번째다.그리고19세기말메이지시대의작품부터다이쇼시대와쇼와시대전기,그리고전후의작품까지를망라함으로써일본근현대문학의기본흐름과전체를조망할수있는체계적읽기를지향하는것이두번째다.저작권관계로1960년대중반까지생존한작가를대상으로작품을선정할수밖에없었지만주요작가들은다포함되어있다.
아쿠타가와류노스케,다자이오사무,사카구치안고,다니자키준이치로,시마자키도손등한국에널리알려진작가들의작품외에가지이모토지로,니이미난키치,도쿠다슈세이,우메자키하루오,하야마요시키,히사오주란등다소생소한작가들의명작들도포함되었다.일본어와한국어로작품을발표했던한국작가김사량의작품도들어있다.
특히일본근현대문학사에서위상에비해이제까지국내에서는접하기어려웠던초역작품들이여러편포함되었다는것도커다란의미를지닌다.초역작품들은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한줌의흙〉·〈의혹〉,사카구치안고의<죽음과콧노래>·〈진주〉·〈전쟁과한명의여인〉,다니자키준이치로의〈증념〉등을비롯해이즈미교카의〈그림책의봄〉,이시카와다쿠보쿠의〈두줄기의피〉등20여편이다.

‘완성도높은명단편선’이되도록번역은원문에충실하되한국어로읽히는가독성을고려하고,각주는간명하며알기쉽되직간접일본체험을반영한다는‘문화번역’을따랐다.요즘일본문학작품번역에오류가많고,쉽게생략하거나원문에없는어휘를집어넣어가독성만을노리는세태와는선을긋고자한것이다.
번역에참여한역자들은대학에서일본문학을전공한전문가들로서국내뿐만아니라김현준(일본무사시노대학),이남금(일본도쿄세이토쿠대학교)등해외대학에재직하고있는전공자들과공동작업했다는데큰의미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