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코 4세(큰글씨책)

엔리코 4세(큰글씨책)

$36.00
Description
193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루이지 피란델로의 대표작이다.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과 함께 전통적인 방식을 과감히 벗어난 독창성으로 세계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다.
피란델로는 전작에 이어 ≪엔리코 4세≫에서도 “불완전한 소통”의 문제, “서로에 대한 완전한 이해의 어려움”, “차이와 가변성”이라는 주제를 끌어낸다. 중세 역사와 현재 시점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 보이지만 구성은 정교하고 치밀하다. 피란델로의 빛나는 상상력과 놀라운 극작술의 결과다. 이탈리아어 원어를 직접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루이지피란델로

LuigiPirandello,1867-1936
시칠리아의지르젠티(지금의아그리젠토)출생으로신흥부르주아에속하는부유한유황광산주의아들로태어났다.특히그가태어난마을카부소(고대그리스어의‘카오스’가방언으로변질된것)는신비적(神秘的)이고비교적(秘敎的)인신화와의식들을중요시하는지역이었다.훗날피란델로는여러가지상황뿐만아니라태어난곳의실제명칭과관련해서도자신이카오스의아들임을강조하고싶어했다.‘카오스’란뜻의지명에깊은의미를두었듯그의삶또한혼돈과고난의연속이었다.
1894년아버지의동업자인부유한유황광산주의딸안토니에타포르툴라노와결혼했다.그러나1903년아내와아버지가투자했던졸포광산이홍수로폐쇄되면서경제적으로파산하면서그충격때문에아내는정신착란증에걸린다.지인들의만류에도불구하고피란델로는1904년부터1919년까지15년간광적인상태의아내를곁에서돌보았지만아내의증상이악화되자하는수없이그녀를요양원으로보내게된다.1차대전동안에는아들이포로로잡혀가는등고통스러운나날이계속되었다.전후혼란과데카당티슴이만연한사회분위기도그에게영향을미쳤다.인생의연속적인고통과당대세계의복합적인배경은피란델로작품세계의기반이되었다.
피란델로는시인,소설가로서왕성하게활동하다가1916년쯤부터1936년사망하기전까지20여년간극작가로활동한다.특히희곡을통해서는혁신적극작법을발휘해자기만의주제를한층더효과적으로심화시켰다.피란델로는전통적인극형식을거부하고등장인물의의식을새로운각도에서심도있게파헤친다.≪여러분이그렇다면그런거죠≫(1918)를필두로일련의희곡들이1920년대에그를세계적인유명인사로만들었다.그리고메타테아트로형식을통해인생(차이와가변성)과예술(창작과정의고뇌)에대한주제를동시에실현해낸≪작가를찾는6인의등장인물≫(1921)로연극사에한획을그었다.
피란델로는20세기연극계에브레히트,베케트,뒤렌마트,이오네스코,오닐,아라발등대가가탄생할수있는토대를마련한것으로평가된다.현대연극에기여한이런공로를인정받아1934년에노벨문학상을받았다.

목차

나오는사람들
주의
제1막
제2막
제3막
해설
지은이에대해
루이지피란델로연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1934년스웨덴한림원은“대담하고독창적으로희곡과무대예술을발전”시킨공로를인정해루이지피란델로에게노벨상을수여했다.≪엔리코4세≫는피란델로의대담함과독창성이발휘된대표적인작품이라할수있다.
피란델로는≪작가를찾는6인의등장인물≫에서복잡한플롯의메타연극을선보인이후이작품에서다시한번‘연극’이라는연극을무대에올렸다.‘엔리코4세’는과거어느때,가장행렬도중불의의사고로말에서떨어진뒤로정신을잃는다.그는자신이진짜‘엔리코4세’라믿고있다.누이는그가충격받을것을염려했다.그래서그의헛된믿음을지켜주기로한다.그와알고지냈던측근들은중세역사에등장하는엔리코4세의정적,신하,연인을연기하며그의병세를예의주시한다.그렇게무려20여년이흐른다.엔리코4세의시간이중세어느때에멈춰있는사이현실의시간은모든걸바꿔놓는다.자신을청년이라고믿고있는엔리코의머리색도하얗게세었다.이미지와인식의간극이극복할수없을정도로벌어지고말았다.그러나엔리코에겐이모든거짓을알아챌기회조차주어지지않는다.중세시대궁정을그대로옮겨온듯한무대뒤편에떡하니걸린현대식유화초상이본체를그대로비추는거울을대신해엔리코4세에게언제나똑같은모습을비춰보여주기때문이다.엔리코4세는치료를명분으로자행된철저한기만속에완전히고립되어버린다.이런비극을초래한것은엔리코4세의남다름이었다.그는생각하는것도,사는방식도,사랑을표현하는법도남들과달랐고,바로그때문에사람들에게배척당했다.가장행렬에서의사고로정신을잃은뒤로사람들은더노골적으로그를비난하고배척했다.피란델로는<작가를찾는6인의등장인물>에이어서로의다름을인정하지못하고서로에게상처와고통을주는인간들의비극적현실을다시한번주제로삼는다.
<엔리코4세>에서는모든인물이현실에서벗어나주어진상황에맞게의상을갖춰입고각자맡은역할을연기한다.피란델로의극에는이처럼배우를연기하는배우들이자주등장한다.무대위세계를허상이라고한다면,피란델로는무대에서허상의허상을재현한셈이다.이를통해피란델로가전하려는메시지는분명하다.“삶은무대요,우리모두는배우”라는셰익스피어의말에동조하면서,그것이삶에대한정확하고날카로운통찰이었음을인정하는것이다.인간은온전히이해받지못한채주어진역할을고정된이미지에따라연기하며살아가야한다.‘차이와가변성’에대한몰이해로서로고통을주고받아야하는인간의비극적운명은피란델로의단골주제였다.<엔리코4세>는피란델로의이러한인식론적사유가잘드러난작품들중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