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클어진 머리칼(큰글씨책) (개정판)

헝클어진 머리칼(큰글씨책) (개정판)

$24.00
Description
≪묘조(明星)≫의 여왕, ‘정열의 가인’으로 칭송받은 일본 근대 시인 요사노 아키코의 첫 단카 모음집 ≪헝클어진 머리칼(みだれ髮)≫의 전체 399수 중 약 35%에 해당하는 140수를 골라 옮겼다.
그녀는 유부남이었던 스승 요사노 뎃칸과의 스캔들로도 유명했는데, 이 가집에는 이러한 파격적인 연애 체험을 고스란히 반영해 관능의 향기와 자유분방함이 살아 있다. 당시까지만 해도 금기시했던 여성의 육체와 관능, 자유연애에 대한 의지와 감정을 자유롭게 그린 이 가집은 봉건사상에서 벗어나 근대 여성의 자아를 해방했다는 점에서 당시 문단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키며 젊은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우에다 빈은 ≪헝클어진 머리칼≫ 발간 당시 “참신한 성조와 기발한 사상을 노래해 문단의 적요를 깨트린 시단 혁신의 선구”라고 극찬했다. 일본의 전통 정형시 단카 형식을 개인의 감정을 솔직히 노래한 현대시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도 크게 주목할 만하다.
저자

요사노아키코

요사노아키코(與謝野晶子,1878∼1942)요사노아키코는사카이(堺)의전통과자점스루가야(駿河屋)의셋째딸로태어났다.12세무렵부터가업을도와장부를기록하거나대나무껍질로단팥묵을포장하는등일에쫓기는생활을해야했다.후일유년시절을회상한글에서그녀는“밤일이끝나기를기다려밤12시에꺼지는전등아래서겨우1시간또는30분부모의눈을피해가며내가읽은책들은여러가지공상의세계가있다는것을가르쳐주어나를위로하고용기를주었다”고술회했는데,답답한일상속에서그녀의유일한벗은문학작품속의주인공들이었다.부친의장서였던≪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베갯머리서책(枕草子,마쿠라노소시)≫,≪영화모노가타리(榮華物語)≫등고전문학작품속의주인공들을동경하며소녀아키코는암울한현실의저편에있는감미로운사랑의세계를꿈꾸었을것이다.또한그녀의독서목록에는제국대학에재학중이던오빠가보내오는당시의최신문예잡지와신소설이포함되어있었다.소학교졸업후진학한사카이여학교는현모양처를양성하는봉건적여성교육을주로하는학교였으나,아키코는독서를통해새로운시대의사조를체감하고가부장적구습에서벗어나자신의삶을스스로개척할의식을키워갔다.그녀의재기는1899년서일본지방문학청년들의모임인관서청년문학회입회를통해싹트기시작해,요사노뎃칸과의운명적인만남과함께일시에분출되었다.그첫번째결실인≪헝클어진머리칼≫은근대적자아에눈뜬새로운여성의목소리를대담하고분방하게표현한것으로,단숨에문단의주목을받았다.이후초기일본낭만주의의거점이었던문예지≪묘조≫의여왕으로활약하며일본문학사상‘정열의가인’으로기록된다.결혼후에는소설,시,평론,고전연구등다방면에서왕성한활동을보여주는한편,11명의자녀를키우며가계를꾸려가는정력적인삶을영위했다.그사이작풍은초기의격정적인어조는퇴색되었으나낭만적미질을유지하는가운데점차내면적인깊이를더해고요한자기관조와사색적서정을내포해가게되었다.1912년뎃칸과함께한유럽여행이후에는여권신장운동체험을바탕으로넓은사회적시야를갖고부인문제에관심을기울였다.문화학원(文化學院)을창립(1921)해초대학감에취임하는등문학은물론교육활동에있어서도폭넓은족적을남겼다.≪헝클어진머리칼≫과함께널리회자되는그녀의대표작으로는반전시로일컬어지는장시<너는죽지말거라(君死にたまふことなかれ)>(1904)를들수있다.아키코는무엇보다진실한마음을표현하는시의가치를믿었으며전생애를다해사랑을노래한작가로기억된다.1942년뇌일혈투병중사망하기까지그녀가남긴가집은20권,약5만수다.

목차

연지보라(?脂紫)
연꽃배(蓮の花船)
흰백합(白百合)
스무살아내(はたち妻)
무희(舞?)
봄날(春思)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지식을만드는지식원서발췌는세계모든고전을출간하는고전명가지식을만드는지식만의프리미엄고전읽기입니다.축약,해설,리라이팅이아닌원전의핵심내용을문장그대로가져와작품의오리지낼리티를가감없이느낄수있습니다.해당작품을연구한전문가가작품의정수를가려뽑아내고풍부한해설과주석으로내용파악을돕습니다.어렵고부담스러웠던고전을정확한번역,적절한윤문,콤팩트한분량으로누구나쉽게읽을수있습니다.발췌에서완역,더나아가원전으로향하는점진적독서의길로안내합니다.

봉건사상의억압에서벗어난표현기법
1901년,요사노아키코가발표한첫가집(歌集)인≪헝클어진머리칼≫은작가자신의연애,갈등,성애체험을바탕으로창작된것이다.지방문학회회원으로습작을시작한아키코는자신의스승이자당시문학청년들에게선망의대상이었던뎃칸에대해존경과연모의감정을키워갔다.이미처자가있었던뎃칸의이혼,절친한시우야마카와도미코와의미묘한삼각관계,집안의반대를무릅쓴가출과동거를거쳐두사람은결국결혼에이르렀다.이러한체험이그대로반영된이책은봉건적인습이뿌리깊게남아있던세간의통념을비웃기라도하듯남녀간의자유로운연애에대한여성의의지와감정을미적,긍정적으로드러낸다.발간당시이가집은“참신한성조와기발한사상을노래해문단의적요를깨트린시단혁신의선구”로환영받으며젊은남녀들의열광적인호응을얻어문단을넘어서는사건이자현상으로까지받아들여졌다.기성가단의원로들과교육자들의문란하고부도덕하다는비판은오히려명성을높이는결과로나타났다.
≪헝클어진머리칼≫에는아키코가처음<묘조>에투고한1900년4월부터약1년반사이에창작된399수가여섯개의장으로나뉘어수록되어있다.각장에는<연지보라(?脂紫)>(98수),<연꽃배(蓮の花船)>(76수),<흰백합(白百合)>(36수),<스무살아내(はたち妻)>(87수),<무희(舞?)>(22수),<봄날(春思)>(80수)과같이소제목이붙어있고,단카들은각각의주제에맞추어처음창작당시의상황에서완전히분리되어새롭게배치되었다.편년체편집을원칙으로하던기존의가집에서는볼수없었던유기적구성을통해작품의다양한해석을유도하는효과를획득함으로써주제별편집방식이라는새로운발전을이루었다.
이책에서는초판본의장구성과작품배열순서를그대로유지하면서399수중140수를번역해수록했다.옮긴이는기본적으로충실한의미번역을우선하되,축어적번역으로충분한의미전달이어려운경우에는학계의해석을참조해각작품이표현하는분위기를전달하는데초점을두었다.각단카에대한해제는전혀달지않았고지명이나작품의전거가있는경우등꼭필요한경우에한해서만주석을첨가했다.대신각장의서두에덧붙인짤막한해설에서가집전체를관류하는중심이미지들을몇가지키워드를통해음미할수있도록했다.또한단카특유의정형률을살리기위해가능한한5?7?5?7?7의음절수를맞추고자노력했다.단,한줄로이어쓴원문과달리번역은3∼5줄로행을나누어표기했다.같은음수율속에서도5개의구가끊어지는위치에따라다양한내재율을만들어낼수있는점또한단카의매력이므로각각의구조를고려해보다효과적인의미전달을꾀하기위해서다.나아가시각적단조로움을피해가집특유의분방한목소리를전달하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