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소름

$12.00
Description
커뮤니케이션북스는 한국 영화 가운데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들을 선정하여 ‘한국시나리오걸작선’을 만들었다. 허름한 아파트 504호에 이사 온 주인공 용현은 이 방에서 소설가 지망생 청년이 불에 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개의치 않는다. 고아로 자란 그는 살아남는 데 익숙한 생활 습관에 젖은 나머지 살인도 눈 깜짝하지 않고 저지를 수 있는 마성을 지닌 인물이다. 그의 옆방에는 늘 남편에게 매를 맞으며 사는 젊고 청순한 여자 선영과 504호의 불행을 공포 소설로 쓰겠다고 끙끙대는 삼류 소설가 이씨, 그리고 애인이었던 소설가 지망생이 죽은 후 실의에 잠겨 사는 은수가 있다. 거의 쓰러지기 직전의 아파트는 등장인물의 처지를 구차한 설명 없이 보여주는 데 최적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주인공들은 하나씩 예정된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
저자

윤종찬

한양대학교 미국 시라큐스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메멘토> 등의 단편으로 주목 받아온 신예 감독이다. 장편 데뷔작 <소름>은 관객 10만 명을 채우지 못했지만, 평론가들은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문법’이라며 흥분했다. 허물어질 듯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의 공포를 아슬아슬한 조명으로 독특하게 표현해,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에서 감독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목차

소름

작품 해설

출판사 서평

<소름>은 공포 영화의 충격 효과보다는 미스터리의 분위기를 깔며 공포를 차곡차곡 저장해 놓은 후 후반부에 가서 폭발시킨다. 이 영화는 한정된 아파트를 주된 공포의 배경막으로 활용해 등장인물의 폐쇄 공포증, 각자 막다른 골목에 몰린 운명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비극을 풀어내는 시각적 짜임새가 마지막까지 단단하게 꾸며져 있다. 30여 년 전에 일어났던 살인 사건이 현재에 되풀이될 것이라는 가상의 소재로 공포 소설을 쓰고 있는 이 작가의 소설 내용과 아파트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맞아떨어지게끔 구성하면서 영화는 이 모든 비극의 배후에 30여 년 전 살인 사건의 원혼이 자리하고 있을 거라는 암시를 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