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피트리온

암피트리온

$17.02
Description
클라이스트는 몰리에르의 <암피트리옹>을 각색해 이 작품을 썼다. 제우스가 암피트리온과 같은 형상으로 그의 아내 알크메네 앞에 나타나 그녀를 유혹했다는 신화가 모티프다. 알크메네는 테베 시민들 앞에서 전장에서 돌아온 암피트리온과 그의 행세를 하는 또 다른 암피트리온(제우스) 중에서 후자를 진짜로 선언한다. 낙담한 암피트리온 앞에 제우스가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고 헤라클레스를 부부에게 맡긴 뒤 올림포스로 돌아간다. 몰리에르는 이 이야기를 통해 태양왕 루이 14세와 그 측근들을 풍자하고 조롱했다. 클라이스트는 원작을 인간 인식의 한계 문제로 접근해 고전 비극으로 바꿔 놓았다. 몰리에르의 소극이 클라이스트 손에서 비극으로 재창조된 것이다.
저자

하인리히폰클라이스트

하인리히폰클라이스트(HeinrichvonKleist,1777∼1811)는1777년폴란드국경과접한독일의소도시프랑크푸르트안데어오더에서태어났다.1788년아버지가사망한후베를린의위그노파(프랑스의신교)기숙학교에서교육을받았다고전해진다.유서깊은군인집안에서클라이스트또한군인이되어야할운명이었지만1799년에그는군인의길을포기한다.클라이스트는프랑스의근대화,나폴레옹군의독일지배,프로이센의개혁등“이런변화무쌍한시기”에국가에대한의무,가문과신분에의한운명에순응하기보다인간으로서의행복,인생의목표를추구했다.결과적으로별다른직업이없었던클라이스트는파혼까지겪은후‘위기의작가’가된다.1807년낭만주의자들과협업한예술잡지≪푀부스≫,1810년시사적인신문≪베를린석간≫의편집자와발행인으로활동하기도했지만모두실패로돌아가고재정난은가중되어갔다.드라마작가,단편작가,저널리스트로서의시도는모두실패와좌절로이어졌고,삶의방향과목표를상실한클라이스트는1811년34세라는나이에베를린근교의반제호수에서불치병을앓던유부녀헨리에테포겔과동반자살로생을마감한다.10년남짓한창작기간에수편의드라마와소설을썼지만클라이스트생전에무대에오른작품은<깨진항아리>뿐이었고단편도자신이창간한잡지를통해발표되는정도였다.20세기에들어서면서클라이이스트의작품들이재조명되기시작했고그가남긴8편의단편과8편의드라마는오늘날독일어권문학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하고있다.

목차

나오는사람들

1막
2막
3막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하인리히폰클라이스트는약10년남짓한짧은창작기간에여러편의드라마,소설등을썼지만생전에<깨진항아리>단한편만공연되었을정도로그에대한당대의평가는박했다.클라이스트에대한인식이새로워진것은20세기들어서다.그결과“지옥이선사한절반의재능”(1803년10월5일울리케에게보내는편지)의결과물인8편의단편,8편의드라마는오늘날독일어권문학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한다.그중<암피트리온>은신화적소재에대한새로운해석가능성,비극적요소와희극적요소의조화로운공존을보여준수작이라할수있다.
<암피트리온>은클라이스트가“몰리에르소극”이라는부제를붙여밝혔듯몰리에르의<암피트리옹>에서직접영향을받은작품이다.두작품모두헤라클레스탄생설화를모티프로한다.암피트리온이전쟁에나간사이제우스가암피트리온의형상으로암피트리온의아내알크메네앞에나타난다.알크메네는남편으로위장한제우스와동침해헤라클레스를낳는다.진짜암피트리온과암피트리온의형상을한제우스,즉가짜암피트리온중에서누가진짜인지를놓고극적갈등이유발된다.몰리에르는막강한권력으로인간의아내를유혹한제우스를태양왕루이14세의애정편력에,아내를뺏기고도힘센아들을얻었다고기뻐하는암피트리온을루이14세에게아부하는측근에비유했다.그러고는암피트리온의부하조지아스의입을빌려이들을풍자하고조롱하면서극의분위기를희극적으로끌고간다.
클라이스트는같은소재를완전히새로운차원,인식의문제로바라봤다.두암피트리온을놓고진위여부를가리는과정에서인간은인식의한계를드러낸다.제우스라는절대적인존재의개입으로암피트리온자신도스스로가진짜임을확신하지못하게된것이다.과연유한한인간에게완전한진실에다가설힘이,진위를가려낼판단능력이있을까,그것은애초에불가능한게아닐까?인간이보고듣고만지고느낀것을통해재구성된사실을순전한진실로주장할수있을까?몰리에르가신화적배경을통해프랑스궁정사회를우스꽝스럽게묘사하는데초점을두었던반면클라이스트는인간인식의한계문제로원작을재해석하면서<암피트리온>은고전비극의형식과서사를따르게된다.≪마의산≫을쓴독일의대문호토마스만은한강의에서<암피트리온>에드러난클라이스트의이런재기발랄함에경의를표하며<암피트리온>이공연된다면극장이아무리멀어도꼭보러가겠다고언급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