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강쇠가(큰글자책)

변강쇠가(큰글자책)

$28.00
Description
천하의 잡놈 ‘변강쇠’와 평안도의 음녀 ‘옹녀’의 우연한 만남과 처절한 이별을 그리는 《변강쇠가》에는 송장이 즐비하고 병이 쏟아지며 욕정이 흘러넘친다. 해괴망측한 사건이 이어지는 그들의 삶은 비단 이야기 속 삶일 뿐일까? 시대를 뛰어넘어 종종 등장하는 현대판 변강쇠의 원형을 따라가 보자.
저자

신재효

(申在孝)
신재효[申在孝,1812(순조12년)∼1884(고종21년)]는조선후기판소리연구가다.자는백원(百源),호는동리(桐里)이고본관은평산(平山)으로전라북도고창(高敞)에서출생했다.오위장(五衛將)벼슬을지냈다.
동리신재효선생은중인(中人)에천석꾼의재산을이룬사람으로음악에조예가깊어,전부터전해오던판소리《춘향가(春香歌)》남창(男唱)·동창(童唱),《심청가(沈淸歌)》,《박타령》,《토별가(兎鼈歌)》,《적벽가(赤壁歌)》,《변강쇠가》의여섯작품을새롭게개작(改作)했다.그전에광대들이만든거칠고발랄한판소리사설(辭說)을중인의시각에서좀더합리적이고체계적으로재구성했다.이로써판소리가상민(常民)예술에서벗어나중인이상양반도즐길수있는민족문학으로성장할수있는바탕을마련했다.
동리신재효선생은또판소리의이론적체계도모색하여《광대가(廣大歌)》를지어인물·사설·득음(得音)·너름새라는4대법례를마련했다.그는판소리사설외에도30여편의단가(短歌)또는허두가(虛頭歌)라고하는짧은노래도지었다.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이경복궁(景福宮)을중수하고낙성연(落成宴)을할때,<경복궁타령>,<방아타령>등을지어제자진채선(陳彩仙)에게부르게하여,여자도판소리를할수있는길을열기도했다.
이처럼동리신재효선생은오늘날판소리가한국을대표하는예술로성장할수있는기틀을마련한위대한분이다.그래서‘한국의셰익스피어’로불리기도한다.

목차

옹녀가뭇사내들을죽여쫓겨나다
옹녀와변강쇠가길에서만나부부가되다
변강쇠부부가지리산에정착하다
변강쇠가장승을뽑아불때다
팔도장승들이변강쇠를죽이다
중이강쇠치상하려다가죽다
초라니가강쇠치상하려다가죽다
풍각쟁이들이강쇠치상하려다가죽다
뎁득이가강쇠송장을넘어뜨리다
송장여덟과짐꾼넷이땅에달라붙다
움생원이땅에달라붙다
사당패가땅에달라붙다
옹좌수가땅에달라붙다
계대네가굿을해서사람들을땅에서떼어내다
뎁득이가변강쇠에게빌어짐꾼들을땅에서떼어내다
뎁득이가송장을다떼어내고돌아가다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변강쇠가》는신재효가실전(失傳)판소리〈변강쇠가〉를사설로정리한것이다.19세기후반까지만해도판소리로전승되고있었던듯하나20세기들어서는부르는사람이거의없게되었고,고소설형태로도전환되지못하고사라졌다.유일하게신재효의사설만이전한다.하지만이작품은창극이나마당극으로는종종상연되며만화나영화로도제작된바있다.여타의판소리계소설과는차별화된과정으로이어지고있는까닭은무엇일까?

괴상망측한이야기에담긴조선후기의모습
《변강쇠가》는괴상망측하고음란하기로둘째가면서러운작품이다.작품을읽어보지않은사람들도주인공인‘변강쇠’와‘옹녀’는익히알고있다.그들이정력가와색골의캐릭터로널리인식되고있기때문이다.그렇기에양반이나부녀자가감상하기에는부적절하게여겨져판소리가확대되는과정에서도태되었던것으로보인다.그러나현대에와서다시재창조되는것은단지노골적인주인공캐릭터때문만은아니다.작품은조선후기사회에서발생한유랑민이유랑에도실패하고정착에도실패해패배하고죽어갔던사회적현실을반영하고있다.표면적으로드러나는변강쇠의무지와심술이전에그가그렇게될수밖에없었던안타까운사회적현실이밑바탕에깔려있는것이다.

‘성(性)’과‘죽음’을노골적으로다루는작품
또《변강쇠가》에서주목되는점은예술작품에서금기로여기는‘성(性)’과‘죽음’을노골적으로다루고있다는점이다.작품의시작부터옹녀의남편들이죽어나가기시작하고,동네에서쫓겨난옹녀가유랑하다만난강쇠와는관계장면이노골적으로묘사되기도한다.뿐만아니라강쇠가장승에게징벌을받을때,온갖징그러운병이나열되고,계속해서죽어나가는송장의모습도계속묘사된다.《변강쇠가》는매우괴이하고끔찍해사람을놀라게하는작품이라자칫작품의본질을보지못할수있다.당시사회상과인물의처지를곰곰이생각하며표면적인내용아래감춰진깊은의미를찾아봐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