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후 (개정판)

장마 전후 (개정판)

$19.80
Description
간토대지진 이후 1920년대 후반, 도쿄 긴자 거리에 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난다. 남자들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곳에서 맘껏 즐긴다. 그런 그들 사이에서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카페 여급 기미에의 등장은 일대 사건이다. 기미에는 남성의 성적 대상에만 머물지 않고 주체적이면서도 능동적으로 삶을 헤쳐 나간다. 눈앞에 그림을 그리듯 도쿄의 모습을 세밀히 묘사한 것으로 유명한 나가이 가후(永井荷風)의 작품이다.
저자

나가이가후

나가이가후[본명소키치(壮吉)]는1879년12월3일도쿄고이시카와구에서태어났다.1894년병에걸려입원하는바람에학업을잠시중단한가후는병원과요양지에서에도시대의통속소설인희작(戯作)문학을탐독했다.반년후복학했지만학업에흥미를잃은가후는퉁소와한시를배우면서소설을쓰기시작한다.1897년엄격했던아버지가일본우선(郵船)의상해지점장이되어집을비우자유곽에출입하면서한학자의아들답게에도음악,만담,우키요에(浮世絵)등에빠져지냈는데,유흥비를마련하기위해집에있던한문서적을내다팔기도했다.1898년에히로쓰류로의문하생이되었고이듬해에는이와야사자나미의가르침을받았으며에밀졸라에심취했다.1902년부터≪야심(野心)≫,≪지옥의꽃(地獄の花)≫,≪꿈의여자(夢の女)≫를발표했는데,특히≪지옥의꽃≫은모리오가이(森鴎外)의극찬을받아인기를끌었다.1908년가후는8월에≪미국모노가타리(アメリカ物語)≫를,이듬해3월에는≪프랑스모노가타리(ふらんす物語)≫를출간했지만퇴폐적내용과일본에대한모욕적표현등이문제가되어발매금지를당한다.같은해12월부터는≪아사히신문≫에≪냉소(冷笑)≫를연재하면서신인작가로주목을받게된다.1910년모리오가이와우에다빈의추천으로게이오대학문학부교수가된다.불어와불문학을가르치는한편으로대문호들과친분을쌓는다.1916년대학과심각한의견대립을겪은가후는교수직을그만두고신주쿠의요초마치(余丁町)로이사하는데,자기집을단초테이라고부르고1917년9월부터여기에서이름을따≪단초테이일기≫를쓰기시작한다.≪단초테이일기≫는1959년까지40년이상계속되어가후의개인사뿐만아니라당시시대상을반영하는사료로서가치가크다.이후가후는≪힘겨루기≫(1917)를비롯해≪에도예술론(江戸芸術論)≫(1920),≪오카메자사≫(1920),≪장마전후≫(1931),≪그늘의꽃(ひかげの花)≫(1934),≪묵동기담(濹東綺譚)≫등의작품을남긴다.1952년에도문학연구의업적을인정받아문화훈장을받았으며,이듬해에는일본예술원회원으로뽑힌다.말년에두문불출하고홀로살다가1959년4월30일새벽서재겸침실에서피를쏟고쓰러져숨을거둔채발견되었다.향년80세였다.

목차

장마전후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향락이경제에우선하는카페여급,기미에
간토대지진이후도쿄의모습은급격히변모한다.긴자거리에유곽,사창굴,마치아이,카페가우후죽순생겨나고,남자들은호색이널리용인되는사회적분위기속에서마음껏이곳들을들락거린다.그런데어느날갑자기그들앞에본능에따라충실히살아가는문란하지만매력적인여자가나타난다.기미에다.기미에는카페‘돈후안’의여급이지만자신의성욕을드러내는데한치의거리낌도없다.자기자신을위한“향락이경제에우선”하는것이다.기미에는남자들에게휘둘리지도않을뿐더러휘두를생각도없다.남자때문에울고불고하지않는것은물론,열심히벌어먹여야할식구도없으니돈에연연하지도않는다.자신을모욕하는사람에게대들다봉변을당하기도하고,한편으론폐인이되어나타난과거은인을하룻밤동안정성을다해위로하기도한다.한마디로규정할수없는입체적인물의탄생이다.

도쿄의구석구석을눈앞에그리듯묘사한작가,나가이가후
≪설국≫을영어로번역해노벨문학상을수상하는데큰공헌을한번역가에드워드사이덴스티커(EdwardG.Seidensticker,1921∼2007)는이책의작가나가이가후를"일본작가중에서가장친근감을느끼고반복해서읽어도질리지않는작가"로꼽았다.그는“가후와직접만난적은없지만도쿄,특히나동북쪽일대를다니노라면늘함께있는기분이었다”라고술회하며“가후가걸었던길을걷는다고생각하면무엇과도바꿀수없는기쁨에젖는다”라는말을남겼다.이렇듯나가이가후라고하면한손에우산을들고나막신차림으로도쿄의거리구석구석을돌아다니는모습이떠오를정도로도쿄에대한애정이깊은작가였다.도쿄의모습을일기에기록하는것은물론,스케치를하고카메라로찍으며꼼꼼히취재했다.이책≪장마전후≫에그런그의진면모가유감없이발휘된다.도쿄의당시모습을눈앞에펼치듯세밀하게묘사해독자를마치그곳에있는듯한착각을느끼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