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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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러시아 대문호 고리키의 극찬을 받으며 등단한 레오니트 안드레예프의 짧은 소설이다. 이틀 뒤 거사를 앞둔 한 혁명가가 경찰을 피해 어느 매춘업소에 찾아 든다. 이곳에서 매춘부 류바를 만난 주인공은 그간의 신념을 꺾어 버리고 거사를 포기한다. 단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동안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피의 일요일' 사건 이후 당시 러시아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본 작가의 고뇌가 그대로 녹아 있는 문제작이다.
저자

레오니트안드레예프

레오니트안드레예프는1871년러시아중부도시오룔에서태어났다.지독히도가난한유년기를보낸안드레예프는이시절의기억을훗날작품에녹여냈다.아버지의사망으로생활고가가중되자그림을팔고개인교습을해주면서생활했다.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교법학부에입학했으나비싼수업료를낼형편이못되어제적당하고만다.신문과잡지의법률담당통신원으로일하던1892년,단편<가난과부>를최초로발표하고,이어1898년단편<바르가모트와가라시카>를발표한다.그의초기작품들은주로빈곤에시달리며기쁨을잃어버린아이들,하급관리,기술자,부랑자,거지,도둑,창녀의삶을그리고있다.막심고리키는그누구보다도먼저안드레예프의재능을알아본인물이다.고리키는그를전폭적으로지지했으며,안드레예프가문학그룹인지식파(派)에가입하고작품≪침묵≫(1901)으로등단하도록돕는다.1901년에출판된첫단편집에실린단편<옛날옛적에>가대중들의큰관심을받는다.잇달아많은작품들을발표하는데,1902년에발표한<심연>,<안개속에서>는대담한성(性)묘사로논란을불러일으키기도했다.논란속에서도안드레예프는자신만의독특하면서도재능넘치는작품들을여럿발표하며부와명성을쌓아나간다.또극작가로서도일가를이루었는데대표작으로<예카테리나이바노브나>,<스토리친교수>,<생각>,<따귀맞는이>,<개의왈츠>등이있다.
안드레예프는1905년러시아제1차혁명의실패를모든사회사상의실패로인식했다.그는인간과사회의조화란불가능하며,애초부터세상은숙명적으로조화롭지못하다는결론에도달하고만다.1917년10월혁명을받아들일수없었던그는그해핀란드로망명한다.그러나1919년9월12일핀란드의한시골마을에서뇌출혈로쓰러져길지않았던삶을타향에서마감한다.1930년에판금작가로분류된이후안드레예프의작품은소련에서절판되었고,스탈린사후인1956년에들어서야복권되고재평가받기시작했다.그때야마침내그의유해가고국의품으로돌아와레닌그라드(현재의상트페테르부르크)로안장되었다.

목차

어둠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매춘업소에서의사흘밤낮
1905년‘피의일요일’을주동한가폰신부(Г.Гапон,1870∼1906)의살해를주도한사회혁명당원루텐베르크(П.М.Рутенберг,1879∼1942)가안드레예프에게이야기를하나해준다.“거사를앞둔한혁명가가형사들에게쫓기다매춘업소에몸을숨기려찾아든다.매춘을하는아가씨는손님으로온그에게서이상한낌새를눈치채나영웅에대한존경심을가지고그를부드럽게보살핀다.그러나정신적으로둔감하고현학적인영웅은그녀의마음에도덕적설교로답한다.마음이상한그녀가그의뺨을때린다.남자는그제야자신의무례함을깨닫고여자의손에키스한다.”루텐베르크의이이야기가≪어둠≫의기본줄거리가되었다.소설은단사흘간의일을묘사하며급격하게전개되지만주인공의심경묘사가장면장면눈앞에펼쳐지듯묘사되어독자들을소설의세계속으로흡입하며깊은몰입감을선사한다.

천재적이거나혐오스럽거나
1900년대초‘피의일요일’사건이후러시아에는반동정치가시작되며사회전반에배신과밀고가만연해있었다.작가레오니트안드레예프는당시의상황을매우비관적으로바라보고있었다.삶을모두바쳤던이상을포기하고어둠속침잠을선택하는이책의주인공에게이런작가의고뇌가잘투영되어있다.출간되자마자각계에서상반된평가를받으며문제작으로떠올랐다.상징주의시인블로크(А.Блок,1880∼1921)가안드레예프를천재작가라칭하며,“그의작품중가장천재적인작품”이라고평하는가하며오랜시간우정을나누었던고리키는이작품을두고루텐베르크가겪은실제사건의의미와형식을알아볼수없을정도로왜곡했음을지적하며“혐오스럽고더러운작품”이라고혹평했다.이제이작품을새롭게평가할시간이다.국내처음으로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