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대장(큰글자책)

일본영대장(큰글자책)

$46.10
Description
일본 최초의 본격 경제 소설
“일본영대장(日本永代藏)”이란 '일본의 영원히 재물로 가득한 곳간·창고'라는 뜻이다. 에도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하라 사이카쿠는 17세기 후반, 오사카와 에도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신흥 상인들의 치부담(致富談)을 통해 경제 현실과 인간 물욕의 문제를 해학적이면서도 예리하게 파헤친다. 당시의 사회 배경과 문화, 인물 등에 대한 정형 교수의 친절한 주석과 상세한 해설이 독자를 17세기 에도 시대로 이끈다. 본문에는 원전에 수록되었던 52개의 삽화를 함께 실었으며 책 뒤에는 부록으로 에도 시대의 단위 표기와 사이카쿠연구회 사무국장인 도메야 도모유키 교수의 특별 기고 에세이를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

이하라사이카쿠

이하라사이카쿠(井原西鶴,1642∼1693)
이하라사이카쿠(井原西鶴,1642∼1693)는일본근세에도시대의작가중문학사적으로가장비중있고개성적인면모를지닌대표작가로자리매김한인물이다.
사이카쿠의본명은히라야마도고(平山藤五),호는초기에는가쿠에이(鶴永)라고했으나사이카쿠(西鶴)와사이호(西鵬)등의호도같이사용했다.사이카쿠는오사카지역의부유한상인의아들로태어나,15세무렵부터하이카이를익혀21세경에는하이카이의시적우열을가려평점을매기는일종의심사위원역할인덴샤(点者)가되었던것으로추정되고있다.그의하이쿠(俳句)작풍은처음에는교토를중심으로한유력하이쿠작가들의동인모임중하나인마쓰나가데이토쿠(松永貞德)하이단(俳壇)의흐름에속해있었지만,이후또다른유력동인모임인단린하이단(談林俳壇)의중심인물니시야마소인(西山宗因)과가까워져1670년대가되면그의하이쿠는이른바단린풍(談林風)으로변모해갔다.특히자파의신풍을고취하는≪이쿠타마1만구(生玉萬句)≫(1673)이후,그화려한활동에의해단린하이카이(談林俳諧)의대표존재로주목받았다.1675년에는망처(亡妻)의추모를위해하루만에1000구를지어≪하이카이독음1일1000구(俳諧獨吟一日千句)≫를간행하는개성적인면모를보였고,이후그의하이카이시(俳諧師)로서의활동은정해진시간에화살을쏘아대듯많은하이쿠를짓는것을주안으로하는야카즈하이카이(矢數俳諧)등을중심으로더욱본격화해갔다.순간적인은유,패러디,해학,풍자,연상등의창작기법이융합되어완성되는하이카이의창작세계안에서찰나적으로읊었던그의하이쿠의완성도에대한문학적평가는차치하더라도초인적으로읊은그의일련의시구들은결국산문화경향을보일수밖에없었고,이점에서그의소설세계의발상과가능성을예견할수있는것이었다.
그리고그는이러한야카즈하이카이활동을하는와중에앞에서언급한바와같이일종의여기(餘技)로보이는소설창작을하게되는데,그작품이바로그의첫소설인≪호색일대남(好色一代男)≫(1682)이었다.뜻밖에도이소설이크게호평을받아그는40대에들어서자시인을자처하면서도동시에우키요조시작가로서많은소설작품을만들어내게된다.
사이카쿠는1688년에이르러일본최초의경제소설이라고할수있는본작품≪일본영대장(日本永代藏)≫을발표한다.해설의<≪일본영대장(日本永代藏)≫에관해>에서도기술한바와같이주로상인들의경제생활을주제로하는이른바조닌물(町人物)중첫작품이다.이후에는사후간행된≪사이카쿠오리도메(西鶴織留)≫를비롯해본격적인서간체소설인≪수많은편지뭉치들(萬の文反古)≫을집필했고,섣달그믐날을작품의시간적배경으로설정하고이를통해중·하류층상인의경제생활상을집단적묘사의형식으로창작한≪세켄무네잔요(世間胸算用)≫와상인의향락생활의말로를그린≪사이카쿠오키미야게(西鶴置土産)≫등의작품을집필했다.
사이카쿠는1693년8월10일,“부세라는달맞이구경을하고지낸마지막2년(浮世の月見過しにけり末二年)”이라는사세(辭世)의구를남기고52세로생을마감했다.

목차

권1
권1-1첫오일(午日)에말타고오는행운
권1-22대째에찢어져버린부채의바람
권1-3풍파속을순탄하게나아가는진즈마루(神通丸)호
권1-4옛날은외상장사지금은현금장사
권1-5세상의탐욕속에입찰로얻은행운

권2
권2-1세계최고의셋집대장
권2-2설상가상의겨울벼락
권2-3재략(才略)을크게발휘한다이코쿠(大黑)
권2-4덴구(天狗)는가명(家名),깃발에는풍차
권2-5뱃사람과마부들로바쁜아부미야(鐙屋)집마당

권3
권3-1약달임이보통과다른시약(試藥)
권3-2고향으로옮겨간욕조가마의대신(大臣)
권3-3관음의눈도빼가는세상
권3-4고야산(高野山)차전총(借錢塚)의시주(施主)
권3-5종이옷부자가찢어질때

권4
권4-1신께바친공물담은네모쟁반
권4-2마음을접어넣는고필병풍(古筆屛風)
권4-3행복의씨앗을뿌리는새전
권4-4차(茶)의십덕(十德)도한번에모두
권4-5이세(伊勢)닭새우의고가매입

권5
권5-1도무지벌이가되지않는시계세공
권5-2살아가는것은요도가와(淀川)강잉어행상처럼
권5-3콩한알이빛나는석등
권5-4아침에는소금바구니저녁에는기름통
권5-53돈5푼새벽녘의돈

권6
권6-1돈이되는나무는문앞의호랑가시나무
권6-2잘고른양자의뛰어난장사수법
권6-3사재기는세상이태평할때
권6-4재산을불리게했던요도가와(淀川)강의옻나무
권6-5지혜를달아보는88세의평미레

간기

부록
에도시대의단위표기
≪일본영대장≫과동아시아의경제소설

해설
지은이에대해
지은이연보
옮긴이후기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교훈에서재미로,'우키요조시(浮世草子)'
고전소설은주로교훈성을주제로삼는다.에도시대초기에유행한가나조시(假名草子)도마찬가지였다.그러나이하라사이카쿠는사실성과오락성을전면에내세운새로운소설을써낸다.그의작품을우키요조시(浮世草子)라고부르는이유다.'우키요(浮世)'는사이카쿠의작품에서드러나는세속적이고사실적인현세,더나아가향락적이고호색적인풍속의속세를의미한다.
20여편에달하는그의소설은주제에따라여색과남색등의호색생활을다룬호색물(好色物),무사들의다양한삶의모습을그린무가물(武家物),도시의주요시민층이었던상인들,즉조닌(町人)들의경제생활의여러모습들을그린조닌물(町人物)및기타작품군등으로분류할수있는데,≪일본영대장≫은일련의조닌물가운데첫번째작품으로서,일본최초의경제소설로손꼽힌다.

일본최초로상인을논한경제소설
17세기후반,일본은획기적인고도성장을기록했다.오사카를중심으로한신흥상인들은생산증대와생활수준향상에힘입어간사이전역은물론에도로까지활동범위를확대했고,에도가정치경제의중심이되는데일조했다.이들신흥상인은일본의주요도시를중심으로부를축적했기에'조닌(町人)'이라불리며사무라이(士)바로아래의사회적지위를획득한다.작가사이카쿠역시조닌출신으로,그는일본최초로조닌들의계층적의미와경제활동을직시하고,그들이주인공이된작품을창작하면서문학의주제로다루기어려운금전(金錢),즉경제현실과인간의물욕(物慾)문제를사실적으로묘사했다.

영원히재물로가득한곳간
“일본영대장(日本永代藏)”이란'일본의영원히재물로가득한곳간·창고'라는뜻이다.제목에서드러내는바와같이,사이카쿠는큰부자가된상인들의치부담을권당다섯편씩6권,총30편의이야기로소개한다.비천한출신에서거부가되는이야기,기발한아이디어로부를쌓은이야기는물론,유흥에빠져가산을탕진하고파산하는이야기,지나친욕심과부정한행위로몰락하는이야기등다양한상인들의모습을통해상인들의빛과그림자를그린다.사이카쿠특유의해학과재치있는표현으로소설이가져야할가장중요한덕목인재미를주면서도한편으로는현대사회에도만연한배금주의와인간의본질에대해다시한번생각하게만드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