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호빙(큰글자책) (한나라부터 명나라 초까지 속진을 떠나 한가한 정취를 즐기는 빼어난 문장 모음집 | 수정판)

옥호빙(큰글자책) (한나라부터 명나라 초까지 속진을 떠나 한가한 정취를 즐기는 빼어난 문장 모음집 | 수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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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목(都穆)이 한나라부터 명나라 초까지의 여러 전적 중에서 빼어난 문장이나 고사를 선별해 총 72조의 짤막한 문장들로 엮은 중국 고전 필기집이다. ≪옥호빙≫은 한나라부터 명나라 초까지의 여러 전적 중에서 속진에 물들지 않은 고상한 운치를 지녔다고 여겨지는 문장이나 고사를 가려 뽑아 시대순으로 편록해 놓은 것으로, 복잡한 세속에서 벗어난 한가함의 흥취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은사(隱士)를 지향하던 명나라 말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많은 문인들에게 애독되어 속작을 만들어 냄으로써, 당시 문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옥호빙≫은 문헌 자료적 가치가 높은 양서로서도 귀중하다.
저자

도목

도목(都穆,1458∼1525)
명나라문학가로,자는현경(玄敬)이며오현([吳縣,지금의장쑤성쑤저우시)사람이다.홍치(弘治)12년(1499)41세에진사가되어공부주사(工部主事)에임명되었고,정덕연간(正德年間1506∼1521)에예부낭중(禮部郞中)에올랐으며,태복시소경(太僕寺少卿)으로벼슬을마쳤다.도목은일곱살때이미시를지을줄알았으며,성년이된뒤에는장구지학(章句之學)에얽매이지않고여러책을널리섭렵했다.일찍이생계를유지하기위해봉양(鳳陽)에서20년가까이글을가르치다가,나중에오관(吳寬)을통해추천을받아비로소수재(秀才)가되었으며,3년뒤마침내진사에급제했다.벼슬을그만둔후약14년동안집에서칩거했는데,집안형편은날로곤궁해졌지만늘옛전적을교감하면서학문을게을리하지않았다.당인(唐寅)·심주(沈周)등당대의저명한문인들과깊은교분을나누었다.
도목은저술에전념해그의생전에20여종의책이간행되었다.그주요저서로≪남호문략(南濠文略)≫,≪남호시략(南濠詩略)≫,≪서사기(西使記)≫,≪금해임랑(金薤琳琅)≫,≪철망산호(鐵網珊瑚)≫,≪주역고이(周易考異)≫,≪사외류초(史外類抄)≫,≪임오공신작상록(壬午功臣爵賞錄)≫·≪우의편(寓意編)≫등이있으며,필기집으로≪옥호빙≫을비롯해≪도공담찬(都公談纂)≫,≪청우기담(聽雨紀談)≫,≪사서일기(使西日記)≫,≪남호빈어(南濠賓語)≫,≪해낭속요(奚囊續要)≫등이있다.이중에서≪사서일기≫·≪남호빈어≫·≪해낭속요≫는이미망실되어지금은전해지지않는다.

목차

1.은하수를뛰어넘어우주밖으로나가다
2.마음에꼭드는곳이반드시멀리있는것은아니다
3.늙은이도흥취가적지않다
4.명승지를잘다닐수있는체구
5.하나하나마주볼겨를을주지않는다
6.고벽강의정원에대한왕자경의비평
7.완보병의휘파람
8.어찌하루라도이분이없을수있겠소
9.왕자유의대나무사랑
10.흥이올라서갔다가흥이다해서돌아오다
11.고챗국과농어회
12.죽은뒤의명성은지금의한잔술만못하다
13.명사의조건
14.돌로양치하고냇물을베개삼다
15.천개의바위가빼어남을다투고만개의골짜기가흐름을다투다
16.원찬의대나무사랑
17.맑은바람과밝은달
18.탁주한잔에금(琴)한곡
19.어찌즐거워하는바를버리고꺼리는바를따르겠는가
20.스스로만족해늙음이장차이르는줄도모른다
21.담박한소원
22.희황시대이전사람
23.오류선생
24.속계의선향
25.화자강에올라
26.몸에즐거움을누리는것보다는마음에근심이없는편이낫다
27.집안에서한가한정취를스스로즐기다
28.마음에와닿는바가있으면꿈을꾸어도같은즐거움을느낀다
29.늙어서죽도록근심이없다
30.시와술과금(琴)에취하다
31.여산초당
32.이건훈의네가지벗
33.이런것을둘러보며즐기지않고죽을수있겠는가
34.푸른산과수려한강물
35.장목지의은거생활
36.그윽하고고요한곳에서하루종일돌아가길잊는다
37.열가지즐거움
38.한가롭게지내는것이벼슬살이하는것보다낫다
39.맑은바람과밝은달은돈을들이지않고도살수있다
40.도를닦는사람은산에들어갈때오직깊지않을까걱정한다
41.개밋둑과같은세상
42.임포의학
43.두생의안빈낙도
44.샘물을마시고달빛을맞으면서속세의혼탁함을잊는다
45.차한잔에탁한술이면근심을해소하기에충분하다
46.종이창의대나무집에서등불이파랗게빛나면
47.강과산과바람과달의주인
48.최당신이남겨놓은명함의시
49.마음이시원해지면서내가속진에있다는사실도모르게된다
50.그즐거움은거의속진속에있는것이아닌듯하다
51.산은고요하고해는길어하루가이틀같다
52.한가로이거하며뜻맞는이들과교유한다
53.산과물을오르내리며뛰어난흥취를주워담다
54.세상의모든일이마치꿈속처럼아득하다
55.기거헌(箕踞軒)의즐거움
56.사휴거사
57.책을읽으며더위를피하는것은진실로멋진일이다
58.왕형공과소자첨의일상
59.시원한교외거처
60.좋은때와아름다운경치,기쁜마음과즐거운일
61.푸른산이문앞에들어서고시냇물이왼쪽으로흐른다
62.주희진의풍류와운치
63.매화나무심고학기르기
64.산림에서의교유
65.한가한복록
66.한가로움을즐기는산방의생활
67.낮잠
68.잠의비법
69.난정집서
70.은사여휘지
71.서실안에서의수행법
72.왕면이잠악봉에올라
발문(跋文)

부록:≪옥호빙≫판본사진들

해설
엮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옥호빙(玉壺氷)’은‘옥으로만든병속의얼음’이란뜻으로,속세의진구(塵垢)에물들지않은채고결한절조를지키면서고상한정취를즐기는삶을상징적으로표현한말이다.명(明)나라도목(都穆,1458∼1525)이한나라부터명나라초까지의여러전적중에서‘고일(高逸)’한문장이나고사만을가려뽑아편록(編錄)해놓은것이다.
총72조의문장을시대순으로편록했다.채록대상시기로는송(宋)대가37조로전체의절반이상을차지하고,채록작품으로는≪세설신어(世說新語)≫가16조로가장많다.

세속의혼탁함과번잡함에서벗어나‘고일’한정취와‘한광(閑曠)’한생활의즐거움을주된내용으로하고있는≪옥호빙≫은간행된후명나라말에이르러서‘고아(高雅)’함을숭상하던당시의사회적기풍속에서여러문인들이≪옥호빙≫에대한증보작업을통해≪빙월≫,≪광옥호빙≫,≪증정옥호빙≫,≪보옥호빙≫등일련의속작을편록해냈다.이렇듯≪옥호빙≫은,은사(隱士)를지향하던명나라말의사회적분위기속에서많은문인들이애독하고증보해속작을지음으로써,당시문단에상당한영향을미쳤음을엿볼수있다.
또한현존하는≪옥호빙≫판본은명·청대간본으로는명천계간손여란교본(明天啓間孫如蘭校本),명간구행본(明刊九行本),≪속설부(續說郛)≫본등이있고,조선시대간본으로는경진년무안현간본(庚辰年務安縣刊本)[구행십팔자본(九行十八字本)],구행십칠자본(九行十七字本),십행십팔자본(十行十八字本),십행이십자본(十行二十字本),필사본등이있다.

≪옥호빙≫의국내전래상황을알수있는구체적인기록은허균(許筠,1569∼1618)의≪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와≪한정록(閒情錄)≫에서도보인다.실제로≪한정록≫에는≪옥호빙≫의고사가총53조수록되어있는데,그중에서≪옥호빙≫을출전으로밝힌고사가18조며다른책을출전으로밝힌고사가35조다.≪옥호빙≫이언제우리나라에처음전래되었는지는현재정확히알수없지만,경진년무안현간본이조선선조13년(1580)년에간행된것으로보아그보다훨씬이전에전래되어많은독자층을확보했을것이다.이러한독자들의광범위한수요가있었기때문에국내에서여러판본이간행되고필사본까지나오게되었던것이다.앞에서언급한조선간본은모두전본(全本)이자선본(善本)으로,그문헌자료적가치가매우높다.특히중국(대만)에전본이1종1책밖에남아있지않은상황에비춰본다면더욱그러하다.

≪옥호빙≫은이제까지국내외의학계에거의알려져있지않았으며,그완전한판본의소재조차도제대로파악이되지않았다.≪옥호빙≫에대한저록은명대초횡(焦竑)의≪국사경적지(國史經籍志)≫와청대황우직(黃虞稷)의≪천경당서목(千頃堂書目)≫<소설류(小說類)>에만보이는데,모두“1권”이라되어있다.현대에들어와서≪옥호빙≫에대한언급은≪중국문언소설서목(中國文言小說書目)≫(1981)과≪중국문언소설총목제요(中國文言小說總目提要)≫(1996)에보이는데,모두≪속설부(續說郛)≫본만현존한다고기술되어있다.그렇지만≪속설부≫본은도목이본래편록했던판본이아니므로이것은잘못된기술이다.현재까지확인한바에따르면,현존하는≪옥호빙≫각본(刻本)은국내에4종,대만에3종,일본에1종이남아있는데,모두도목의원각본은아니다.이중에서국내에소장된4종은모두조선시대간행본으로,도목의원본계통이라판단되고,대만에소장된3종은그중1종만원본계통이고나머지2종은후인이증보한증보본으로판단된다.일본에소장된1종은국내간행본과같은판본으로판단된다.특히국내간행본가운데1종은현존하는≪옥호빙≫판본가운데가장빠른것으로추정된다.

이책은조선선조경진년무안현간본(朝鮮宣祖庚辰年務安縣刊本)을저본으로해전문(全文)을교감하고역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