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발췌 인간론(큰글자책)

원서발췌 인간론(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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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토머스 홉스의 ≪인간론≫은 그의 철학 체계를 대표하는 3부작 ≪철학의 원리들≫ 중 하나다. 인간을 자연체와 정치체로 구분해서 설명한 홉스의 인간관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서 홉스는 인간의 정신 작용을 유물론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며, 개인의 고유한 권리와 사회적 책임의 주체로서 인격 개념을 정초한다. 근대 유럽의 기계론적 인간관과 근대적 개인관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저자

토머스홉스(ThomasHobbes)

토머스홉스(ThomasHobbes,1588~1679)는1588년4월5일맘스베리근처의웨스트포트에서하릴없이도박이나즐기던무능한목사토머스홉스의아들로태어났다.그가태어날당시영국사람들은스페인무적함대아르마다가침공한다는소문때문에공포감에사로잡혀있었는데,그의어머니는공포감에짓눌려홉스를칠삭둥이로조산했다.그래서그는자신이공포와쌍둥이로태어났다는농담을즐겼다고한다.하지만이농담은외부의공격가능성에언제나대비해야하는자연상태에서인간은공포감을느낄수밖에없다는상황을설정하고안정과평화를위해인간에게는국가라는사회가필요하다고본그의인간관을암시하기도한다.
처절할정도로지독했던가부장적기독교문화권에서도박을즐기다가족마저등진무능한아버지를둔홉스는가난한집안의칠삭둥이였지만,부유한삼촌의도움으로학업에전념할수있었다.열네살의나이에옥스퍼드의매그덜린홀(MagdalenHall)에서5년간공부하며학사학위를받았다.대학에서공부하는동안아리스토텔레스의사상체계에대한강의를지겨워했다.당시지식인들중많은사람들이귀족가문의가정교사를하며그들의도움을받아학문활동을했듯이,홉스도캐번디시가의가정교사로지내면서그집안의후원으로유럽여행을하며폭넓은학문활동을계속할수있었다.
1629년부터1631년사이에프랑스를여행하면서유클리드의기하학을알게되었고,여기서기하학의논증적방법을자기학문의주요방법으로받아들였다.1608년부터1610년사이에프랑스와이탈리아를여행하면서프랜시스베이컨과교류할기회를가졌고또그뒤로도베이컨과친밀한교분을유지했지만,함께아리스토텔레스철학을비난하는것에그쳤을뿐베이컨의귀납의방법을받아들이지는않았다.하지만홉스가기하학의논증적방법을학문의근본방법으로택했다고하더라도사실문제에관한한지식의기원을경험으로인정하고있었다.또한인간뿐만아니라존재하는것은외부대상의자극에대한반응으로운동한다고함으로써,인간의경우에의식의기원은경험이라는점을인정한다.이런이유로홉스는신의존재를부정하지않음에도불구하고신학을학문의영역에서배제하고,많은신학용어들을무의미한것으로치부한다.정신이라는용어도무의미할수있다고하면서미묘하고유동적인물체라고새롭게정의하기도했다.
그는심신이원론을주장한데카르트와갈등을빚었고,보일의실험주의를비판했다.또보일의진공실험을비난하며진공의존재를인정하지않으려고안간힘을쏟기도했는데,이일로결국영국왕립학회회원이될수없었다.또한절대군주제의열렬한지지자였던그는당시영국에서장기의회가결성되자,프랑스로도피해생활하기도했다.
90세의나이에도저서를출판할만큼만년에도왕성한학문활동을했다.1679년12월초순,대학을졸업한후망명기를제외하고는평생동안의지했던캐번디시가의한저택에서91세를일기로생을마감했다.

목차

헌사
X.언어와학문
XI.욕구와혐오,만족과불만그리고그원인에관해
XII.정념,또는정신의동요에관해
XIII.기질과태도에관해
XIV.종교에관해
XV.인공인간에관해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사고는계산이라는관점’의효시
홉스는인간을자연체와정치체로구분해서설명한다.자연체로서의인간은수많은세포들이기계론적인과법칙에따라하나의통일체(singleunity)를이룬것으로,자기보존및욕망의실현과확장을그목적으로삼는주체다.이는기계론적인과법칙에따라이해하고설명할수있는자연물의일부다.홉스에따르면각종감각기관의반응이신경망을통해두뇌에전달되고,두뇌는인과적이고기계적인반응에따라전달된정보를처리해신체가외부자극에반응하도록한다.
여기서이성주의자들이나유심론자들이말하는신체와독립적인영혼,또는순수한정신의작용은없다.인간정신의사고능력이라는것은기껏해야일종의계산기능에지나지않는다.이런점에서홉스의철학을‘사고는계산이라는관점(thecomputationalviewofthought)’의효시로평가하기도한다.또한홉스가인간의정신작용을유물론적관점에서해석할수있는실마리를제공했다고도볼수있다.

인격과절대군주제
한편정치체로서의인간은사회라는인위적구성체를구성하는하나의원자적존재다.이정치체로서의인간을개인의고유한권리와사회적책임의주체로서인격(persona)이라고한다.이때인격은자연상태에서는안전하게향유할수없는권리를국가라는사회로부터보장받는동시에책임을수반하는사회적존재다.
흔히홉스가절대군주제를옹호한것으로알려져있고,또사실이지만,그배경도고려해야한다.유럽문화사에서절대군주제가적극적으로옹호된것은교회중심의중세적신분세습제가해체되고근대시민사회로이행한시기의과도기적현상이다.따라서절대군주제를옹호한것은교회의권력으로부터완전히독립된군주의권력을지지하려는의도로볼수있다.또홉스는군주의절대적권력도평등한개인의자연권을계약에의해위임받은것이라고함으로써,그권력의기반이사회구성원개인의자연권으로구성되어있음을인정한다.이런점에서그는사회체제에일방적으로예속되었던중세의신민개념과는전혀다른근대적인간개념의원형을선구적으로제시했다고할수있다.

≪인간론≫을읽는방법
토머스홉스의≪인간론≫은그의철학체계를대표하는3부작≪철학의원리들≫중하나로≪시민론≫,≪물체론≫과함께구상되었다.홉스의인간개념은유럽의근대화과정에서나타난기계론적인간관과자연권을갖는근대적개인관을대변한다.여전히중세유럽의전체주의적요소가곳곳에남아있기하지만,권리와의무의주체로서근대적개인의모습을뚜렷하게확인할수있다.
당시와현재의학문적성과의차이를고려하면홉스의설명중일부는조잡해보이기도한다.그러나우리는홉스의이야기가역사라는맥락속에서어떤의미를갖는지생각해볼필요가있다.그맥락은좁은의미에서는철학사나과학사일수있고,넓은의미에서는문화사일수도있다.고전을읽다보면다양한문제에대한서로다른의견들을보게된다.기존에자신이지니고있던생각과같다고박수치고,다르다고일방적으로물리치기보다는,‘왜이런사상들이출현했지?’하고다양한측면을고려해읽는것,이것이바로철학적으로책을읽는방법중하나다.

이책은홉스의≪DeHomine≫(1658)의영역본≪OnMan≫과≪DeCive≫(1642)의영역본≪OnCitizen≫(1651)을합본으로간행한≪ManandCitizen≫(translatedbyCharles,T.S.K.Scott-Craig,andBernardGert,TheAnchorBooksedition,1972)중에서≪OnMan≫을완역했다.
영역본은원문의1장부터9장까지의내용을생략했는데,1장은시대에뒤떨어진생물학을언급하고있고,2장부터9장까지는광학을다루고있어인간에대한직접적논의와무관하기때문이다.영역본에따라이책에서도≪OnMan≫의10∼15장을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