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발췌 유림외사(큰글자책)

원서발췌 유림외사(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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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림외사(儒林外史)≫는 ≪수호지≫, ≪홍루몽≫ 등과 함께 중국 6대 기서로 꼽히는 중국 최고의 고전이다. 작자 오경재는 스스로 체험했던 타락한 지식인 사회[儒林]의 모순적 현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려낸다. 각 회마다 펼쳐지는 지식인 사회의 위선을 날카롭게 꼬집는 오경재의 필력. 독자들은 어째서 루쉰(魯迅)이 “오경재의 ≪유림외사≫가 나온 이후 비로소 중국에 풍자소설이 존재하게 되었다”고 극찬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오경재

1701∼1754.중국청(淸)나라사람으로안휘성에서태어났다.18세기중엽,관직에뜻을이루지못한명문가의후손으로세태의쓴맛단맛을몸소겪으며곤궁한생활속에생을마쳤다.시문집으로≪문목산방집(文木山房集)≫이있다.고증에따르면≪유림외사(儒林外史)≫는작자의절실한체험을바탕으로쓴것으로,남경을중심으로전개되는소설속의인물들은작자주변에실존했다고한다.

목차

≪유림외사≫원서(原序)

제1회설자로큰뜻을설명하고,명사의행적으로전문을바로잡다(說楔子敷陳大義,借名流隱括全文)

제2회왕거인은시골서당에서급제동기를만나고,주훈장은늙어급제하다(王擧人村學識同科周蒙師暮年得上第)

제3회주학도는시험으로참인재를선발하고,호백정은합격통보날에폭행을하다(周學道校士拔眞才胡屠戶行凶鬧捷報)

제53회국공부에서설야의술자리와내빈루등불에꿈을깨다(國公府雪夜留賓來賓樓燈花驚夢)

제54회병든여인은기루(妓樓)에서점을보고,멍청한사내는기생에게시를바치다(病佳人靑樓算命呆名士妓館獻詩)

제55회네사람의이야기로과거를회상하고,고산유수에금(琴)을타다(添四客述往思來彈一曲高山流水)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중국문학사에서소설은오랫동안문학의정통성을인정받지못했다.소설이문학의한형식으로주목받게되었던것은≪삼국지≫를비롯한4대기서의출현이후였다.그러다소설이문학으로서확실한지위를다진것은비로소≪유림외사≫에오고부터다.바꿔말해≪유림외사≫는소설의융성에기폭제역할을수행한작품인것이다.
‘유림(儒林)’이란무사의상대적개념인문사(文士)계층을망라하는말이다.‘외사(外史)’는국가에의한공식적역사기록인정사(正史)의상대적개념으로‘개인에의한사실기록’을가리킨다.즉≪유림외사≫는작자오경재가공적인세계로부터한발빗겨난곳에서서지식인사회[儒林]의심연을들여다보며기록한소설인것이다.
그문법은폭로다.당시의문사들은오직팔고문(八股文)이라는정형화된문장만을그럴싸하게지어과거에합격하는것만이인생에서유일한목표로삼고있었다.하지만팔고문을중심으로한과거제도는인재를뽑는것이아니라출세를위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수준낮은문사들만을양산하는폐단을낳았다.오경재가바라본유림들의세계란철저하게인간성이파괴된타락한세계다.
그러한세계다른한쪽에우육덕(虞育德)박사처럼선인들의가르침과정신을견지하며살아가는진정한문사들의세계가있다.그러나그들의세계는저물어가는,스러져가는세계다.팔고문의세계에서시문(詩文)짓기란비웃음을살뿐.청대타락한지식인사회에서그들의위치는낙오자혹은정신이상자의그것에불과하다.오경재의담담한필치에는그들을바라보며느끼는쓸쓸함이묻어난다.
형식상장회(章回)소설인≪유림외사≫는그구조가아주독특하다.주인공도없고간단히요약할만한줄거리도없다.소설전체가짧은삽화로구성되어있으며,다양한계층의여러인물이차례차례등장해자기역할을마치면사라져버린다.이런구성은자칫산만해보일수있지만,오경재는오히려이러한구성을통해자유로운공간을조성하고인물의성격을다채롭게창조했다.
≪유림외사≫제1회에서는원(元)나라말기의시인왕면(王冕)의일생을묘사해문사의모범을제시하고,이어제2회,제3회에범진,주진과같은인물을등장시켜당시사회가양산한전형적인간형을묘사했다.회가거듭하며새로운인물이등장하면서위선적이고우둔하며교활한인물,그리고바른심성을가진군자들의모습이대비하며당시사회상을사실적으로그려낸다.이책은≪유림외사≫에서가장중요한장면에해당하는여섯회를발췌해전문을옮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