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의 뗏목(큰글자책)

메두사의 뗏목(큰글자책)

$24.00
Description
1940년 9월 폭격당한 영국의 도시에서 어린이들을 싣고 캐나다로 가던 기선이 어뢰에 격침당했다. 겨우 몇 명의 어린이들이 구명보트에 의지해 죽음을 면했다. 그중 한 보트에서 어린이들이 7일간 표류하며 일어난 사건이 극의 장면을 이룬다. 애초 생존자는 열셋이었으나 그중 열한 명만 구조되었고 둘은 그러지 못했다. -머리말 중에서.
저자

게오르크카이저

게오르크카이저(GeorgKaiser,1878∼1945)
1878년11월25일마그데부르크에서상인프리드리히카이저와부인안토니안톤의여섯아들중다섯째로태어났다.그는교사와교육과정에대한불만으로김나지움을중퇴한후3년간상업수업을받았다.서점과수출입상에서수습사원으로일하면서도항상플라톤과니체를읽고,바흐와베토벤의음악을듣기를좋아했다.1898년에카이저는석탄운반인부로서화물선을타고남아메리카로가서3년간부에노스아이레스의아에게(AEG)지사의경리사원으로일한다.그러나말라리아에걸려스페인,이탈리아를거쳐다시독일로돌아와서는주로마그데부르크에머물면서작품활동을시작,25세에첫작품으로희비극<클라이스트교장>을발표했다.1908년10월에카이저는부유한상인가문출신의마르가레테하베니히트(MargaretheHabenicht)와결혼해제하임안데어베르크슈트라세로이사했으며,1911년에는바이마르에도겨울을날별장을갖게되었다.1915년에처음으로그의작품<학생페게자크사건>이빈에서공연되었다.1917년<칼레의시민들>과<아침부터자정까지>의초연으로카이저는극작가로서최초의성공과명성을얻는다.이후카이저의작품중40편이상이세계각국에서초연됨으로써명실상부한세계적극작가로부상한다.1944년에세편의그리스희곡들중마지막작품인<벨레로폰>을끝내고소설≪아르트≫를집필하던중1945년6월4일에혈관이막히는색전증으로아스코나에서67세를일기로세상을떠났다.

목차

나오는사람들
극이시작되기전

제1일
제2일
제3일
제4일
제5일
제6일
제7일
극이끝나고난뒤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카이저는1938년에서1945년까지스위스에서망명생활을하던중,2차세계대전이그정점에이르렀을때〈메두사의뗏목〉을썼다.당시스위스일간지에서읽은뉴스가극의모티프가되었다.
〈메두사의뗏목〉은극작시기로보아표현주의가종언을고한훨씬이후에발표된작품이다.하지만작품의언어,특히서극과에필로그의폐부를찌르는간결한언어와독특한장면구성,인물들의유형화등에서여전히표현주의의여러특징을따른다.하지만표현주의의가장큰특징이라할수있는미래의새로운인간에대한환상적이상,인간의고유한선에대한믿음같은이상주의는〈메두사의뗏목〉에서찾아볼수없다.
막이오르면안개자욱한바다한가운데를표류하고있는구명보트가나타난다.여섯소녀와여섯소년들은갑작스런사고로어른들의세계에서분리되어생존을위협받고있다.추위와배고픔,공포와두려움에떨던어린이들은범포아래웅크린또다른어린이,새끼여우를발견한다.생존자가열둘이아닌열셋이라는사실은아이들을공포에빠트린다.그동안학교에서가정에서교회에서13이라는숫자가불행을가져온다고배웠기때문이다.이일로특히앤과앨런이갈등한다.앤은다수의생존을위해누군가가희생해야한다고주장하고,앨런은기독교의제일계명은“살인하지말라”는것이라며맞선다.
아이들은해안가에닿기위해노도저어보고,구조를기다리며밤새북도울려보고,기를매달아위치를표시한다.이모든노력에도불구하고좀처럼구조기미가없자아이들은차츰앤의주장을합리적이고정당한것으로받아들인다.열셋이라는숫자에서벗어나기만하면당장구조될지도모른다는근거없는믿음이아이들마음에자리잡는다.모두를위해희생되어야할존재는딱하나다.자신들보다어리고약한새끼여우다.오직앨런만이극한상황속에서도인간성을지키려고군분투한다.하지만앨런의외침은안갯속에흩어져버리고,아이들은살아남고자하는열망으로광기어린메두사(앤)에게영혼을내맡긴다.
7일째되는날마침내아군비행기가보트를발견한다.아이들을구조하면서비행사가말한다.
“인간은언젠가더착해질거야.아이들처럼.”
앨런은동의하지않는다.아이들조차광기와폭력에기꺼이순응하는것을목격했기때문이다.그래서말한다.
“아이들이어른들처럼될거예요.애들때벌써어른들같으니까요.”
이전작품들에서인간내면에깃든본래의인간성을일깨우는데방점을두었던카이저였지만《메두사의뗏목》에서만큼은인간에대한실망을감추지못했다.두차례세계대전을겪으며인간존엄과양심이무참히짓밟히는것을목도했기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