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큰글자책)

아담과 이브(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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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하일 불가코프는 1931년 6월 5일, 미래의 전쟁에 관한 환상 희곡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해 8월 22일 〈아담과 이브〉가 완성되었다. 세계대전의 기운이 점차 상승하던 때였다. 불가코프가 〈아담과 이브〉에서 예견한 상황이 실제 전쟁으로 재현되면서 전 세계는 엄청난 인적, 물적 손실을 입게 된다.
저자

미하일불가코프지음,백승무옮김

미하일불가코프(МихаилА.Булгаков,1891∼1940)
우크라이나키이우신학아카데미교수의아들로태어났다.1916년키이우의과대학을졸업한후지방병원에서의사로서활동을시작했다.1921년모스크바로이주한불가코프는그곳에서의경험과인상을바탕으로〈악마의서사시〉(1923)와〈치명적알〉(1924),〈개의심장〉(1925)등을잇달아발표한다.혁명과내전의경험을토대로백위군장교들의좌절과패배를그린〈백위군〉(1924)과이소설을바탕으로한희곡〈투르빈가의나날들〉(1925)이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상연된다.1920년대신경제정책시기의모스크바를풍자적으로그린〈조이카의아파트〉가1926년발표되고,이어서극장권력의전횡을그린〈적자색섬〉(1927),내전과1차망명을다룬〈질주〉(1928)등의희곡이상연된다.1931년모스크바예술극장의조연출로활동한불가코프는극장과의불화로1936년사직하고이후에는번역을하거나리브레토를집필하면서생계를이어갔다.1930년대에집필한희곡으로는〈위선자들의카발라〉를비롯해〈아담과이브〉(1931),〈극락〉(1934),〈이반바실리예비치〉(1936),〈알렉산드르푸시킨(마지막나날들)〉(1935),〈바툼〉(1939)등이있고,이외에도각색과리브레토를여러편썼다.특히그가죽는날까지집필한《거장과마르가리타》는1930년대환상문학의백미로꼽힐정도로기괴한상상력과그로테스크한활극으로유명하다.
불가코프는역사적급변으로몰락한세대와시대를서정적이고관조적인분위기로그렸다는점에서체호프와비교되곤한다.실제로〈투르빈가의나날들〉의경우체호프의부활이라할정도로많은유사점을갖고있다.그의작품이러시아전역에서체호프다음으로많이공연된다는사실도이러한유사성의영향이라고할수있다.불가코프는또한20세기전반부풍자드라마의계보를잇는극작가로서19세기고골의전통을계승했다.비극적상황과고통의순간에도불가코프의인물들은유머와위트를잃지않고러시아의전통적인‘눈물속웃음’을추출해낸다.

목차

나오는사람들
1막
2막
3막
4막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아담과이브〉는미하일불가코프가1931년6월5일미래의전쟁에관한환상희곡을써달라는‘레닌그라드붉은극장’의의뢰를받아8월22일완성한작품이다.이작품이창작된시기는세계사적으로도매우복잡하고불안한때였다.이탈리아에서는무솔리니가10년째통치중이었고,인플레이션에허덕이던독일바이마르공화국은파시스트독재의길로진입하고있었으며,1929년중국국민당장제스가소련만주철도를점령하면서소련의영토수호에대한관심이고조되었다.일본관동군과중국국민당이전쟁을시작한것도1931년의일이다.상황이이렇다보니세계대전의기운은점차상승했고,화학전을비롯해초강력신무기를소재로한소설과희곡이우후죽순등장했다.그리고그예언과예견은실제전쟁으로이어졌고전세계는엄청난인적,물적손실을입게된다.
〈아담과이브〉의배경은대량살상무기(독가스)로인해레닌그라드의200만시민이몰살당하고,전세계가전쟁의화염에휩싸인직후다.자본주의제국전쟁이라할수있는제2차세계대전을예견했다는점에서탁월한선견지명을과시하지만,한편으로는세계혁명이라는소련국가이데올로기에대한최고의선전물처럼보이기도한다.하지만그내부에는공산주의에대한은밀한비판이도사려있다.
〈아담과이브〉는아담과이브라는신화적존재가노아의방주같은창세기의공간을배경으로몰락이후의삶에대해벌이는논쟁을‘현실적으로’보여준다.이념의노예가되어버린신인류의논리는인간성을바탕으로한화해와협력이아니라갈등과대립을전파하는해악으로변질된다.
환상문학은보통신비하고경이로운미지의시공간을배경으로주인공의모험과활극을보여준다.하지만〈아담과이브〉는현실을지워버린환상이얼마나위태롭게존재하는지,여섯명의인간에게맡겨진인류의미래가어떻게성립할수있는지에대한성찰을제시한다.환상은더이상되돌릴수없는자명한현실이되어인물들을압박하며,그강도가강해질수록독자는지워져버린현실의참모습으로고개를돌리게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