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혁명

도시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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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앙리 르페브르의 도시론을 대표하는 현대의 고전. ‘산업화’한 도시의 폐해를 비판하고, 여러 행정가와 건축가가 주창해 온 ‘도시계획’의 허구성과 억압성을 폭로하며, 도시에 잠재한 창조적 활력을 재발굴한다. 도시라는 장소의 긍정적 가능성을 현실화해 진정한 ‘도시사회’로 나아가는 ‘도시혁명’의 방도를 제시한다. 마르크스철학과 도시학 사이에 가교를 놓은 책, 현대 도시사회학의 토대를 이루는 책이다.
저자

앙리르페브르

(HenriLefebvre)
프랑스의마르크스주의사상가.1901년프랑스남서부,피레네산맥에인접한랑드의아제트모에서태어났다.중산층가정에서엄격한가톨릭교육을받으며자라다,10대초반에파리로이주해그곳에서청소년기를보냈다.1919년에소르본대학교에입학해급진적학생모임을조직하고,동료들과함께잡지≪필로조피≫를발간해당시프랑스에서유행하던베르그송철학의권위에도전하려했다.어린시절부터니체를가까이두고읽어왔으며,20대에는초현실주의그룹과교류하면서헤겔의저작들에도관심을갖게되었다.헤겔철학은이후마르크스의사상을본격적으로접하는과정에서매개체가되었다.
1920년대와1930년대에는여러직업을전전했다.군복무를마치고서공장노동자,택시운전사등의직업을거쳐교사로근무했다.1928년에는프랑스공산당에입당해공산당내부의이론가로입지를다져나간다.≪필로조피≫시절부터함께했던동료들과함께프랑스의초창기마르크스주의저널중하나인≪마르크스주의리뷰≫를창간했고,마르크스선집과헤겔선집을편집하는데참여했다.
2차세계대전중이었던1941년,독일점령기의상황에서공산당원이라는이유로학교에서해고된다.이후레지스탕스운동에관여한다.툴루즈의라디오방송국에서일하기도하고여러지역의고등학교와대학에서강사로일하기도하면서집필활동에열정을쏟는다.이무렵에≪데카르트≫(1947),≪디드로≫(1949),≪파스칼≫(1권1949년,2권1954년)등프랑스사상가와역사적인물들에대한논의를담은저술들과≪실존주의≫(1946),≪형식논리,변증법적논리≫(1947)등철학적저술들을출간했다.특히1947년에는≪일상생활비판≫연작의1권을출간했는데,이연작은1961년의2권,1981년의3권이나오면서마무리된다.1940년대말과1950년대에는자신이나고자란피레네산맥부근의농촌지역에대한사회학적탐구를시도했다.“농촌사회학의문제”(1949),“농촌사회학시론”(1953)등의논문이대표적이다.이들논문을바탕으로프랑스국립학술연구원(CNRS)의농촌사회학분야의책임자로일할수있었다.
1958년,50대후반에프랑스공산당에서제명당한다.그간공산당의주요이론가로서교조화된마르크스주의해석을비판하고소외에대한문제의식이성숙기의마르크스저술에서도결코폐기된것이아님을강조해왔는데,이러한마르크스해석방식이프랑스공산당의공식적입장과마찰을빚었다.알제리전쟁에반대하고스탈린주의를성토했던것또한원인이었다.결국이러한사유들로공산당을떠나게되는데,그럼에도상황주의와마오주의등다양한급진주의운동그룹과교류를지속했고이를자신의연구에적극적으로반영하려했다.
1961년에는스트라스부르대학교의사회학교수가되었고,4년뒤에낭테르대학교로옮긴다.낭테르대학교사회학과학생들로부터촉발된1968년5월운동에서큰자극을받았는데,이는농촌사회학연구로대학에자리잡은이후도시연구자로변신하는한계기가되었다.대학교수로있으면서유럽과미국,남미의여러도시로출장을가기도했는데,이를통해다양한형태의도시문제를직접확인하고산업화와도시화의차이를이해하는통찰력을기를수있었다.이렇게도시를중심으로작업에몰두한결과≪도시에대한권리≫를1968년에출간했고,1970년부터≪도시혁명≫(1970),≪마르크스주의사상과도시≫(1972),≪공간과정치≫(1972),≪자본주의의생존≫(1973),≪공간의생산≫(1974)등의저작들을잇달아발표했다.
퇴임이후에도저술활동을계속해나갔다.1975년에는≪헤겔,마르크스,니체혹은그림자의왕국≫을,1976년에서1978년까지총4권으로된≪국가에대하여≫연작을,1980년대에는≪현전과부재≫(1980),≪변증법의귀환≫(1986)등을발간했다.1990년≪시민권의계약에대하여≫를쓰는등만년에도활발한저술활동을하다가,1991년6월프랑스나바렝스에서아흔번째생일을보내고얼마안있어세상을떠난다.
사후에프랑스지성계에서유행이지난마르크스주의사상가중한명으로만여겨지며서서히잊혀가다가,1990년대이후영미권의도시사회학계와지리학계에서재발견되었다.이를계기로1960년대와1970년대에쓰인도시와공간에대한저작들이다시주목받았다.영미권을중심으로이루어진활발한번역작업과재조명은‘르페브르르네상스’로이어졌으며,그반향은인문사회적도시연구와공간연구분야에서지금도계속되고있다.70여권이넘는저작중≪도시에대한권리≫,≪도시혁명≫,≪공간의생산≫등은≪일상생활비판≫연작과더불어대표작품이자오늘날가장많이읽히는작품으로남아있다.

목차

1장도시에서도시사회로
2장보이지않는장
3장도시적현상
4장수준과차원
5장도시적인것의신화와이데올로기
6장도시적형식
7장도시적전략을향해
8장도시계획의환상
9장도시사회
10장결론

찾아보기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도시는어째서혁명을억누르는가?
도시의삶을어떻게혁명할수있을까?

도시의잠재력을재발굴하고
삶의양식을재발명하기위한
해방의도시론

“혁명은재창조되어야한다.그러나우선우리는거듭그것을깨달아야한다.”
_앙리르페브르,≪모더니티입문≫

오늘날우리가풀어야하는중대문제중‘도시’와무관한것이있을까?‘부동산’과‘젠트리피케이션’으로대표되는‘빈부격차’뿐아니라‘사회·정치양극화’와‘환경재난’등은도시에서직접비롯하거나,도시적환경에서서로얽혀날로악화한다.즉도시는문제가생기고뒤섞이는용광로,교차로다.도시라는요인을고려하지않고서는복잡하게뒤엉킨이들문제에대해구체적실마리를찾기어렵다.도시를분석하기위해체계적이고예리한관점이필요한이유다.
어떻게도시를파악하고도시적문제에개입할것인가?이책에서앙리르페브르가주창하는‘도시혁명’은그탐색의유효한도구다.르페브르는도시의잠재적역량이최대로발현되는사회,“산업화로부터태어나그뒤를잇는사회”,“이미달성된사실이아니라경향성”(4)으로잠재하는사회를‘도시사회’라정의한뒤,이도시사회에대한탐구가오직경제성장과산업화만을지향하던기존탐구를대체하는과정에서일어날변화를도시혁명이라일컫는다.즉도시혁명은지금까지도시를파악하고이끌어온통념들을문제시하고,그동안가려져있던도시의잠재력을새롭게포착하기위한실천적탐구기획이라고할수있다.르페브르는당대의도시현실과문제요인을비판적으로분석하면서,도시혁명이요하는이론토대와실천전략을치밀하게세공한다.

왜도시의삶은나아지기는커녕나빠지는가?
도시계획의기만에대한날카로운응전

르페브르에따르면도시는‘차이로가득한’곳,‘고도로복잡한긴장이형성되는장’이다.사람과사물,자본과권력이도시에서모이고섞이고충돌한다.이로써도시는그자체로아무것도창조하지않으면서도모든것이창조되는장소가된다.“도시는하나의상황,즉도시적상황을창조한다.그속에서‘차이나는’요소들은상호연관속에서발생”(200)한다.
그러나이러한도시의활력은현대의도시에서마치“블랙박스”(30)안에들어있는양우리시야에잘드러나지않는다.도시공간을오랫동안지배해온틀,곧‘산업적합리성’탓이다.산업적합리성은양적성장과개발에편향된시선으로도시를파악하게한다.도시속의차이들,도시공간의복잡성을몇몇단일한질서로귀속한다.산업적합리성은“동질성의기획”(63)으로서,차이를‘격리’로,역동적긴장은‘질서잡힌안정’으로대체한다.이로써도시에서정교한착취가이뤄지고,우리는은밀한통제에따라수동적으로살아가게된다(236).
이산업적합리성이지속되는데주요하게기능하는것은역설적이게도‘도시계획’이다.르페브르의진단에따르면역사상도시계획은겉보기에자유롭고쉽게접근할수있으며개방된거주공간의조직을목표하는듯했지만,대개‘공간의통제’로귀결했다.19세기중반파리를크게갈라‘위험한계급’인프롤레타리아를도시주변부로추방하려한오스만의도시계획(185),도시공간의‘표준화’와‘세부의일관성’을강조하고‘건축이혁명을대신할수있다’고까지생각한르코르뷔지에의‘새로운주거단지’프로젝트(31)는산업적합리성의직간접적산물이다.르페브르는여러행정가와건축가가실행해온도시계획의이데올로기를통렬하게파헤치고,우리가그기만에휩쓸리지않을수있는눈을기를수있도록돕는다.

도시의잠재력을어디서,어떻게발굴할것인가?
도시의일상에대한,도시속실천을위한섬세하고체계적인통찰

이책의서두에서르페브르는미국의도시학자제인제이콥스의연구를소개한다.제이콥스에따르면미국에서는‘여러사람의왕래가잦은’거리일수록절도,강간,폭행과같은범죄의발생률이낮았다.거리의안전은의식적통제가아닌,많은사람들이거리를‘자발적으로’사용할때달성됐다.‘거리의무질서’가오히려‘상위의질서’를생성한셈이다(32).이는동일성을지향하는도시계획의관점에서는포착되지않던,도시의잠재적활력을보여준다.제이콥스의연구결과는도시속생생한현실즉‘일상생활’에주목해야한다는르페브르의주장과통한다.
하이데거가인간이세계에거하는방식을설명하며제시한‘거주함’(137)개념을르페브르가차용하는것도같은맥락에있다.르페브르는이개념에담긴하이데거의통찰을일부수용하면서,도시가우리삶과독립된추상공간이아니라우리의구체적‘체험’과엮여있는공간이라고말한다.개개의다종다양한체험을동질적이며양적인것으로환원해버리는산업적합리성을넘어,체험의생생한차원을재발굴해야할필요가여기있다.
단,이들미시적수준에만주목하는것으로는충분치않다.사실상거시적수준의영향력,요컨대국가와자본의영향력은막강하기때문이다.따라서르페브르는도시일상의미시적차원에주목하되,거시적권력의작동을분석하기위한틀을함께마련한다(4장“수준과차원”,7장“도시적전략을향해”).도시일상에대한섬세한포착,현실권력에대한체계적분석을통해도시거주민을위한해방의이론과실천도구를제시한다.

프랑스68혁명에서21세기커먼즈운동까지
현대도시운동과사상의핵심이담긴현대의고전

이책≪도시혁명≫(1970)은르페브르가도시와공간의문제에천착하던시기에저술한대표작중하나다.≪도시에대한권리≫(1968),≪공간의생산≫(1974)과더불어르페브르의도시사상삼부작을이룬다.마르크스철학과도시론사이에가교를놓은책,현대도시사회학의토대를이루는책이다.
르페브르가이책에서심화개진한‘도시에대한권리’그리고도시혁명의기획은1990년대부터영미권도시연구와공간연구분야에큰반향을불러일으켰으며,20세기중후반부터21세기까지전세계에서일어난도시권운동의핵심전거가되어왔다.도시를둘러싼여러위기가한층더불거지는오늘날,르페브르의이책은우리가직면한문제를날카롭게꿰뚫어보고그에체계적으로대응할수있는방법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