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꽃이 핀다 5(큰글자책)

오랑캐꽃이 핀다 5(큰글자책)

$38.00
Description
1~9권은 화성외국인센터 한윤수 소장이 기록한 895편의 외국인 노동자 상담 사례이고 10권은 이에 대한 해설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이 책은 그들을 제대로 알기 위한 리얼한 생활 현장 이야기이고 삶에 관한 생생하고 진실한 최초의 기록이다. 외국인 200만 시대! 한국 사람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에서 경제의 근간을 떠받치는 그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동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는 산업현장뿐만 아니라 농어업에서도 이제 외국인 노동자들 없이 지탱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그들 삶에 관한 기록이 우리에겐 없다.
저자

한윤수

1948년충북청주에서출생,서울대외교학과를졸업했다.연미복입은모습이좋아외교관을꿈꿨지만외교관월급이적어품위유지하려면부잣집여자와결혼해야한다는얘기를듣고꿈을접었다.29살에출판사‘청년사’를차려≪판초빌라≫,≪본회퍼≫,≪산체스네아이들≫,≪여공20년후≫등의논픽션을출간했다.1978년이오덕선생이농촌아이들의글을모와와시집≪일하는아이들≫과산문집≪우리도크면농부가되겠지≫로출판했다.1980년야학을하던대학생들이10대노동자들의글을모아와≪비바람속에피어난꽃:10대근로자들의일기와생활담≫으로출간했다.계엄령하였지만책못내면평생후회할것같아무려2만부를찍어200여곳교회청년회를통해뿌렸다.나오자마자책은판금됐고,청년사장한윤수는도망자가됐다.그해가을세상이잠잠해지자있는돈없는돈쓸어모아글쓴노동자들에게인세를지급하고함께마지막으로북한산등반을했다.이책은1980년대에서21세기초까지대학및노동계운동권의필독서가됐고,원본을구할수없어복사본이돌아다닐정도였다.‘청년사’운영을후배에게넘기고경기도고양군에들어가농사를짓다가누가치어(稚魚)도대주고,크면다가져다팔아주겠다고해서가물치양어장을차렸지만가물치의생태에대한전문적소양의부족으로3년만에문을닫았다.빚이늘어갚을요량으로‘형제출판사’를열어가족들사이의일을적은일기문들을<고부일기시리즈>로내어큰성공을거두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한번무너진가계는도무지회복이안됐고1997년IMF사태로결정타를맞았다.채무는60억원가까이늘어났다.저당잡혔던친구들집12채도다넘어갈뻔했지만다행히가물치양어장터가삼송택지개발지구에수용돼그보상금으로원금을갚았다.그러나생활비는커녕아이들교통비도갖다주지못한상황에서해줄수있는일이라곤교회에가서같이앉아주는것밖에없었다.부인과“1.절대로죽지않는다.2.희망을가진다”고합의하고빚쟁이들을피해전국안가본곳없이도망다니다가결국부인에게너무나미안해결혼하고도25년동안이나가지않았던교회에1998년2월어느날제발로가겠다고나섰다.교회에간동기가일차적으로는가족들에대한미안함에있었지만,실제로는빚쟁이들을피해보자는도피심리가더컸다.그나마안전하겠지했던교회에까지빚쟁이들이쳐들어왔다.크리스마스날빚쟁이들이교회로와서노래부르고있는그에게‘넌빚을지고선즐겁게노래가나오냐’고했다.빚쟁이들한테몰려마지막으로간데가신학교다.2005년신학교를졸업하고전도사생활을시작하고안산에오게되었다.1년정도지나‘안산노동자센터’에서연락이왔고그때외국인노동자들을처음봤다.새카만모습으로와서도와달라고하는데10대노동자들생각이났다.30년전그애들의얼굴이겹쳤다.맨날돈떼이고두들겨맞는것이똑같았다.그런데상담이맘대로안되었다.어느날은상담실이컴퓨터교육실이되어버렸다.아스팔트에비치파라솔을놓고상담을했다.컴퓨터도전화도없고상담일지도없었다.내식대로해야지하는생각을하던중2007년4월목사안수를받고한달뒤아무연고도없이,단지한국에서외국인노동자들이가장많다는이유로경기도화성시로향했다.2007년6월5일‘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세우고무료상담을시작했다.전국에서가장돈잘받아주는센터로통했다.‘인생은60부터’,‘다시인생이바뀌었다’면서2008년11월인터넷언론≪프레시안≫에일명‘외국인노동자탐구생활’백서라고할수있는‘오랑캐꽃’칼럼연재를시작했다.현재까지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대표로있다.

목차

한국인들의하소연
진상은왜이렇게똑같을까
다섯번가면회사바꿔준다는미신
싹싹한공무원을만난태국인
제2의퇴직금,국민연금떼어먹기
사모님의깨끗한일처리
400만원못받은웬이나타난곳
근로자주장인정하시겠습니까?
불법체류자도우리와똑같은사람들이다
하얀이를드러내고웃어라
파주에서네시간걸려온베트남인
리즈키의출산
밥I,밥먹을돈도없는요드락
밥II,닷새안에돈줄게
라찬과프롬마의손가락
타나팟의사장님은굿코리안
띠우가만난보령의똑부러진감독관
사하라사막에떨구어도살사람
외국인도자기행동에책임을져야해
떠난버스잡아타기
약자의편을들어라!
나는돈받아내는수금귀
나를보고고개를싹돌리는위라이
결혼하든지파혼하든지마음대로
타마오의고마운형
은행문턱I,통장만들다
13만원때문에허벌나게욕먹다
성추행자가득시글거리는회사
내가낳은캄보디아산토와산바니
위장결혼의종말
고용지원센터가멀어서요
태국만큼소통이어려운캄보디아
의료보험없는데돈안들이고수술하기
퇴직금과해고수당중양자택일
농장에서일하는캄보디아초년병들
베트남후안의낙동강오리알탈출기
순수하게아무일도하지않았다
여행가이드를흠모한생다오이야기
아,순두부백반이여!
돈받기전엔기숙사열쇠주지않기
그림자여인
미쳤냐?발안가면공짜인데
외국인노동자는왜직장을바꿀까?
발품팔면100퍼센트받는다
막걸리마시면말짱도루묵
산재보험,알아듣기쉽게말하자
개를싫어하는목사때문에
초짜감독관이무서운이유
진정취하서에사인하고말았다
알라에게I,크샤가받을돈525만원
말수언니그리워
카인,7일만에이탈하다
8000원때문에울려퍼진바보들의합창
새중간에낀나는어떻게해야겠니?
운전면허지금딸래요
기차화통을삶아먹은유팡코
날보면피하는사우나의사장님들
목사님밀어붙여요
출국직전돈받아달라고떼쓰는민라쿤
가수I,무책임한펑
가수II,네가빌어!
무굴제국황제경호원같은사자드
어디서든독판으로떠들기
센터전통을잇는셍호르의임신
가브리엘의필리핀셈법
구닥다리사장님과기안의퇴직금
새내기태국여성들,지금은참신하다만
주말에도밥을주세요
심사가고약한사모님의칼
출근카드찍지마
퇴직금준다는공수표
순수민간단체,징하다
마지막카드를쓰다
알라에게II,아내까지초청하려고
트렌드가바뀌더라도밀어붙이기
대통령도안돼
계속미심쩍은쿵
은행문턱II,엄마통장으로돈받은베스나
나만큼호흡짧은사람있으면손들어
노예계약II,송차이의경우
맘대로해,내돈받는거아니니까
한국인부장보증서준태국인들
중국동포의지갑을주운태국인
오디세우스여,방랑을끝낼시간이다
란,창밖의여자
못참아I,고물상으로간차이퐁
못참아II,기숙사에서짐빼
수라간의고무나무
4년계약돼요?
회사절딴났잖아
태국에서매일밤술전화하는파티난
태국인이사인한이유
친구의죽음을수습하는휴엔
아기를위해간절히기도하자고

출판사 서평

이책은어떤책인가?
1~9권은화성외국인센터한윤수소장이기록한895편의외국인노동자상담사례이고10권은이에대한해설이다.
우리나라에서외국인노동자가가장많을뿐아니라(합법체류자만2만5000명)열악한노동환경으로도악명높은경기도화성시.이책은이곳에서외국인노동자들에게무료법률상담을해주고있는‘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소장한윤수목사가2008년부터2018년까지10년동안기록한상담사례이다.젊은시절출판사를운영하며논픽션과10대노동자들의글을모은운동권필독서를출간한이력을가지고있는그는외국인노동자들의상담사례를기록할의무감을느꼈다.월급떼인이야기,퇴직금못받은이야기,폭행당한이야기,산재이야기,부당해고이야기와같은불평등이야기뿐만아니라소소한생활이야기까지센터를거쳐간그들의이야기를몽땅기록했다.이는우리와더불어대한민국에서살아가는세계시민으로서외국인노동자들의삶에관한생생하고진실한최초의기록이다.‘화성외국인센터’는돈잘받아주고문제해결잘해준다고소문이나전국방방곡곡에서외국인노동자들이몰려들었다.한윤수소장은그들의가지가지이야기를매주두편이상인터넷언론≪프레시안≫과센터의블로그에연재했다.언젠가는이기록이유용하게쓰일날이오기를기다리며.그렇게모은글이무려895편이다.이를총9권에나누어실었고10권에는엮은이홍윤기교수의해설과한윤수소장이언론사와진행한인터뷰2편을수록했다.

이책을왜내는가?
외국인노동자들은우리에게어떤존재인가?긴시간동안우리는그들과산업현장에서동고동락했지만,부끄럽게도그들삶에관한기록이우리에겐없다.그들이어떻게느끼고,어떻게생각하며,어떻게행동하는지아무도모른다는것이말이되는가?하지만이게사실이다.한글배우기,컴퓨터학습,한국문화체험등관제행사에동원된그들의어색한미소뒤에는인간으로서의절실한욕구와좌절과희망과희로애락이숨어들끓고있다는것을알아야한다.그들을제대로알기위해서는우선리얼한생활현장이야기가필요하다.무엇보다도외국인노동자들이맞닥뜨린상황부터알고,그들이이상황을어떻게풀어나가고있는지이해해야한다.그리고그생활이야기의양이많아야한다.그런다음에사회·문화·인류학적인고찰이필요하다.

왜‘오랑캐꽃’인가?
외국인노동자들!3D업종등에서일할사람이없기에,한국쪽에서절실히필요해서불렀으면서도,“너희들나라에가만히엎드려있지,한국에왜왔냐?”라는식으로불청객취급을당한다.
“걔네들은돈좀더받기위하여뭐든지한다니까!”하는식의모멸어린시선을받는다.
“도무지보고배운것이없어질서를지키지않는다고!”하는식의근거없는모함에시달린다.
의식있는소수를제외한많은한국대중에게영락없이오랑캐취급을당하는외국인노동자들.하지만삶의속내를알고보면오랑캐꽃처럼어여쁘기에이제목을붙였다.

외국인노동자들은누구인가?
외국인200만시대의주역,외국인노동자들!한국사람들이기피하는3D업종에서경제의근간을떠받치고,저출산고령화시대에접어들면서노동인력부족을겪고있는한국사회는산업현장뿐만아니라농어업에서도이제외국인노동자들없이지탱하기어렵게되었다.1990년대초산업기술연수생제도를시작으로외국인노동자들이들어오기시작했고,2003년고용허가제를도입하면서이들을정식근로자로인정하고노동법도적용했다.2023년은고용허가제도입20년이되는해다.그간수많은외국인노동자들이한국을거쳐갔고경제발전에일익을담당했다.그러나아직도그들에대한처우는열악하기짝이없고,근래4년간외국인노동자들의임금체불금액은매년1000억원이넘는다.

외국인노동자들을왜쓸까?
첫번째이유는일할사람이없기때문이다.특히3D업종에서그렇다.한국인은돈을많이준다해도더럽고위험하고어려운직종에서좀처럼일하려고하지않는다.
예를들어보자.화학약품공장에한번간적이있다.똥냄새비슷한구린냄새가심하게났다.숨쉬기힘들어단5분도못견딜것같았다.그래서인지일하는사람은모두외국인이고사장님만한국인이었다.그러나그사장도지게차를몰고있었다.지게차를몰한국인운전기사를구하지못했기때문이다.이런공장이전국적으로한두군데가아니다.수천개,수만개이다.그러니외국인을쓸수밖에없다.
두번째이유는외국인노동자는한국인노동자에비해서장점이많기때문이다.어떤덕트공장에갔을때인사담당이사가이런말을했다.
“외국인을왜쓰는지아세요?”
“모르죠.”
“한마디로‘돈말결’이죠.외국인은돈적게줘도되고,말(불평)이없고,결근이없기때문이죠.”
이런형편인데도외국인은돈을떼이고폭행당하고성추행당하는일이비일비재하다.왜그럴까?한국의외국인고용제도가무척후지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