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2(큰글자책)

악령 2(큰글자책)

$48.00
Description
지식을만드는지식의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백 년 갈 번역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시리즈답게 그간의 오류를 바로잡았다. 또 해방 이후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도스토옙스키 번역의 구태를 과감히 부수었다. 독자들은 따뜻하고 친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러시아의 천재를 만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책에는 러시아 화가 미하일 가브리치코프의 삽화 40점이 수록되었다. 삽화들은 작품 속 인물들이 전개하는 커다란 사건을 중심으로 제작되어 텍스트로 느끼는 것에 버금가는 시각적 감명을 안겨 준다. 또 상세한 해설과, 작품에 등장하는 소품과 명화의 이미지 자료가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원고지 200매에 달하는 해설에서는 작품의 시대적 자전적 배경, 여러 주제와 담론, 인물이 나타내는 상징 등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해석을 접할 수 있다.
저자

표도르도스토옙스키

표도르미하일로비치도스토옙스키는1821년10월30일(구력)태어났다.아버지는모스크바빈민병원에서일했으며,잔인할정도로엄격한성격의소지주였다.종교적이고온화한성격의어머니와는달리,잔혹한아버지의이미지는도스토옙스키에게도큰영향을미쳐,그의작품속아버지들은처음부터부재하거나,무능하거나,잔학하여자신의자식들을길거리로내몰아몸을팔게하거나,자식들에게살해당하거나,아니면그자신이자녀에대한육체적,정신적,심지어성적인폭군으로등장하거나한다.
도스토옙스키가태어나고유년시절을보낸곳은그의아버지가의사로일하던모스크바빈민병원이었는데,그병원의많은환자들은모두가가난하고억눌린사람들,사회에서버림받은사람들이었으며,어린도스토옙스키는이들과대화하기를즐겼다.가난의심리학의대가가될씨앗이여기서부터자라나고있었던것이다.물론작가스스로도평생을가난의굴레에서허덕였다.그는돈에관한문제에있어서는결코“현실적”이지못했고,감당할능력이있건없건간에떠넘겨지는짐을사양할줄몰랐다.
도스토옙스키의첫작품≪가난한사람들≫(1846년)에는작가의가난에대한날카로운인식,가난이인간심리와삶에끼치는영향들,그리고가난하고핍박받는자들에대한강한동정심이잘나타나있다.이런젊은날의도스토옙스키에게형제애속에서모두가풍요롭게살수있다는믿음을가르치는유토피아사회주의자들의모임인페트라솁스키서클은목마른물고기가물을만난듯반가운만남이었다.하지만차르니콜라이1세의반동정치하에서는당대현실에대한비판뿐만이아니라,사회주의적유토피아등에대해토론하는것,금지서적을읽는것들만으로도총살감이었다.
고골에게보내는벨린스키의편지를낭독했다는죄목으로체포된도스토옙스키는사형은간신히면했으나시베리아로끌려갔고,4년간의감옥생활과또4년간의유형생활을보낸다.그후,도스토옙스키의인간관및세계관은완전히다른것이되어있었다.1840년대사회주의적유토피아를지향했던도스토옙스키는1860년대완전히극우보수주의자(슬라브주의자)가되어있었다.유형을마치고돌아온작가는1861년러시아의문화적정치적생활에적극적으로참여하기위해잡지≪시대(Время)≫를창간했고,1863년≪시대≫지가정치적이유로발행정지조치를받게되어폐간된다.이듬해형미하일과함께두번째잡지,더욱더극우적이고슬라브주의적인잡지≪세기(Эпоха)≫를발간하여,그첫호에≪지하생활자의수기≫를발표한다.
1866년,후에그의부인이된속기사안나를고용하여≪노름꾼≫과≪죄와벌≫을속기하게하여발표하고,1868년그리스도를닮은“긍정적으로가장아름다운인간”을그리고자한≪백치≫를,1872년≪악령≫을,죽기한해전인1880년≪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을발표했다.
이렇게해서세계문학사중가장위대한작가도스토옙스키는1881년1월28일,그의소설만큼이나극적인사건들이넘쳐나는자신의삶을마감했다.러시아철학자니콜라이베르댜예프가말한것처럼,도스토옙스키라는작가를낳았다는사실만으로도,이지구상에러시아인의존재이유는충분하다.

목차

VII.동지들의집에서
VIII.이반왕자
IX.티혼의암자에서
X.스테판트로피모비치를압수수색하다
XI.해적,숙명적인아침

제3부
I.축제의1부
II.축제의끝
III.끝장난사랑놀음
IV.최후의결의
V.여자여행객
VI.바쁘고성가신밤
VII.스테판트로피모비치의최후의순례
VIII.결론

작품이해를돕는자료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정확한번역과상세한해설
도스토옙스키의4대장편은각작품의분량이대하소설에육박할정도로장대하다.이대작들의번역역시치열한작업이다.한사람이4대장편을다번역한사례가세계적으로드물고,한국에서는유일무이하다.4대장편에는도스토옙스키의사상이서로잇닿아있다.고유한문체역시각기다른사람의작업으로는일관된결을살리기어렵다.한사람의번역이필요한이유다.국내최초도스토옙스키4대장편번역도전에작가를향한애정과열의로뭉친김정아역자가도전한다.백년갈번역으로도스토옙스키를국내에소개하고,그에걸맞은옷을입히고자출판사와역자가의기투합했다.2021년1월≪죄와벌≫,2022년4월≪백치≫에이어세번째책≪악령≫을선보인다.
김정아의번역은정확하고“힙”하다.즉,지극히현대적이어서요즘말로설명하듯쉽고,역자의발랄함이더해져유연하고따뜻하고친절하다.덕분에대작이가진위엄과육중함에짓눌리지않게한다.고교3학년때≪죄와벌≫에매료된이후≪죄와벌≫로박사논문을쓰고도스토옙스키작품들을번역하면서30년넘게그에게영혼을저당잡힌채살아왔다.
책에는상세한해설과이미지자료가수록되었다.원고지200매에달하는해설에서작품의시대적자전적배경,여러주제와담론,인물이나타내는상징등작품에대한심도깊은해석을접할수있다.또작품에등장하는소품과명화의이미지자료로작품에대한이해를돕는다.

삽화로보는이야기
책에는총40개의삽화가수록되었다.삽화들은작품속인물들이전개하는커다란사건을중심으로제작되어텍스트로느끼는것에버금가는시각적감명을안겨준다.러시아비타노바출판사(ВитаНова)에서출간된≪БЕСЫ≫에수록된것으로미하일가브리치코프(МихаилА.Гавричков)가그린작품들이다.가브리치코프는1963년레닌그라드(현페테르부르크)에서태어나레닌그라드회화·조각·건축학교를졸업했다.화가,그래픽아티스트,조각가등으로활동하며러시아를포함전세계전시회에120회이상참여했고개인전을18차례열었다.작품은예르미타시,러시아국립도서관등에소장되어있다.

거대사상들의각축장
≪악령≫은작가작품의전반적인특징과더불어정치적사상가이자묵시록적예언가로서도스토옙스키의면모가상당히부각되는작품이다.도스토옙스키의인물들을사상의담지자(ideolog)라고칭한바흐친의이론을이만큼이나잘증명하는작품도드물만큼작품속주요인물들은각자하나의거대이데올로기를대표한다.다시말해≪악령≫은도스토옙스키를평생괴롭힌거대사상들의각축장이다.도스토옙스키이후러시아사상가들중그의영향을받지않은사람이없다고한비평가베르댜예프의말은과언이아닐뿐만아니라어떤의미에서는오히려그의사상의영향에대한과소평가다.왜냐하면그의사상은후대러시아사상가뿐만아니라저유명한니체의초인사상과영원회귀사상으로부터21세기의히친스에까지이르며,아마도몇백년후라하더라도시공을초월해그지속적인영향력을행사할것이다.그가답을찾으려고뇌하며던지는질문은인류가지구상에존재하는한물을수밖에없는,인간이기에갖게되는근본적인질문들이기에그러하다.
근본적이지만심오한철학적질문들과신과인간의문제에더불어≪악령≫에는예수재림이러시아땅에서이루어질것이고러시아정교가기독교의중심이요,러시아가로마,비잔틴을잇는제3의로마가되리라는러시아제3로마이론,어머니대지신앙,또참칭자드미트리란역사적인물과이반차레비치(царе́вич:왕자)의신화,러시아정교의특징중하나인유로디비(юродивый)전통,더나아가러시아의정체성을다루는동과서의문제등이복잡다단하게얽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