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폭풍을 뚫고(큰글자책)

강철 폭풍을 뚫고(큰글자책)

$43.80
Description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에른스트 윙거가 전쟁 당시 썼던 일기를 토대로 집필한 매우 사실적인 전쟁 소설이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이 소설은 전쟁 문학으로서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문학적 성과를 훨씬 능가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을 뿐 아니라 앙드레 지드로부터 “의문의 여지없이 전쟁에 관한 최고의 책이다. 정직하고 참되고 믿음직하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윙거가 참전 때 찍은 사진 세 점을 실어 사실성을 더했다.
저자

에른스트윙거

에른스트윙거(ErnstJünger,1895~1998)
1895년에태어나1998년에사망하기까지한세기를넘게산에른스트윙거는독일어권의경계를넘어세계여러나라에독자를가진현대의고전작가다.
어려서부터모험심이많아고등학교도졸업하기전에아프리카대륙에관한책한권과권총으로무장한채부모님몰래집을떠나프랑스외인군단에들어갔다곧바로알제리로파견되었으나얼마지나지않아탈영을감행하고,다행히아버지의도움을받아6주만에제대했다.이때의경험은그에게정신적으로큰영향을미쳐후에《아프리카게임(AfrikanischeSpiele)》(1936)이라는책을출간하게된다.
1914년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당시대부분의독일젊은이들이그랬던것처럼자원병으로입대했다.전쟁에대한그의열정은금방식었지만,그는비교적빨리소위로임명되었으며뛰어난용맹성을인정받아‘철십자훈장’을받았다.전쟁이끝날무렵,윙거는독일군최고훈장인‘푸르르메리트훈장’을받은몇안되는보병소위중한명이되어있었다.
그러나윙거는나치시대에국가사회주의에대해양가적인태도를보임으로써후일무수한공격을받게된다.2차세계대전이끝난후에는친나치적성향을지녔던작가로분류되어매년공격의대상이되었다.특히1980년대에는그의작품에서비인간적이라는비난을받은모든문장들이또다시도마위에오르곤했다.1982년프랑크푸르트시가수여하는괴테상의수상자로윙거가선정되었을때,독일연방공화국의모든정치진영에서이를대단한스캔들로받아들였다.그러나몇년후상황은매우달라져1998년리들링겐에서102세의나이로사망했을때,별세소식을알리는대부분의기사들에서그에대한비판은이미사라져있었다.
대표작으로민족주의와엘리트주의사상이스며든초기작품들《강철폭풍을뚫고》(1920),《폭풍(Sturm)》(1923),《불과피(FeuerundBlut)》(1925),《125번숲》(1925)과글쓰기측면에서가장가치있다고평가되는중기작품들《아프리카게임》(1936),《대리석절벽에서(AufdenMarmorklippen)》(1939),《정원과도로(GärtenundStraßen)》(1942),《대서양항해(AtlantischeFahrt)》(1947),그리고노년기의정화된작품들《새총(DieZwille)》(1973),《위험한만남(EinegefährlicheBegegnung)》(1985),《70년이지나갔다1∼5(SiebzigverwehtⅠ∼Ⅴ)》(1998)등이있다.1920∼1940년대에쓴작품들로그는많은적을만들었지만,이후노년기의작품들은문학평론가들로부터대체로호평을받았다.

목차

샹파뉴지방의백악참호에서
바장쿠르에서아통샤텔까지
레제파르주
두시와몽시
일상의진지전투에대해서
솜전투의서막
기예몽
생피에르바스트
솜으로부터의후퇴
프레누아마을에서
인도출신영국군을대적하며
랑게마르크
레니에빌
다시플랑드르에서
캉브레에서의전투들
코죌천에서
대전투
영국군의진격
나의마지막공격
끝까지버티기

해설
지은이에대해
지은이연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강철폭풍을뚫고》는전쟁기록문학으로서,작가윙거자신의1915년1월1일부터1918년8월까지독일군의서부전선에서의생생한전쟁체험들을담은사실적소설이다.윙거는전쟁중무려열네번이나심각한부상을당했으며그로인해몸에스무개가넘는상흔을입었다.그렇게여러번죽음의고비를넘기고서결국살아남아세상에내놓은것이바로이소설이다.
전쟁을다루고있음에도이소설은반전문학이라고도,전쟁을긍정하는작품이라고도할수없다.다만전쟁에서의인간양상을예리하고객관적인시선으로그리는데작가는초점을맞추고있다.작가는1920년이책을처음내놓은이후수십년에걸쳐무려열한번이나개작했다.이로인해총일곱개의판본이존재하는데,1920년대판본들에서는윙거의신민족주의적경향이나타나고있다.당시윙거의정치적입장은‘혁명적민족주의(revolutionärerNationalismus)’에속했다.그무렵제1차세계대전에서전쟁을체험했던일군의젊은이들은급진적인민족주의이념을표방했고,바이마르공화국의민주주의적체제와정치질서를비판하면서독일이더욱강력한민족주의국가가되기를원했다.이에혁명적민족주의자들의급진적,반체제적,반민주주의적,혁명지향적인입장은나치즘의출현을사상적으로준비했다는비판을피하기어려웠다.그러나윙거는이미1930년초부터나치즘의대중선동정책과전체주의를직시하면서분명한거리를두기시작했다.이러한신념의변화가작가스스로《강철폭풍을뚫고》를여러차례수정하게한동인의하나로작용했다.초판발행이후개작된1930년대판본들에서는이전판본에있던민족주의적색채를띤부분들이삭제되었으며,본서의번역저본으로사용한1961년도판은이념의문제보다문체의수정에더집중하여지나치게잔혹한전쟁장면의묘사를완화하는등표현의완성도를높였다.
《강철폭풍을뚫고》에서윙거는전쟁을마치자연현상처럼냉철하게관찰하고서술한다.책제목에‘강철폭풍(Stahlgewitter)’이라한것은작가가전쟁역시우주적관점에서보면번개와비바람,폭풍을동반한일종의자연현상같은것이라고여겼음을드러낸다.철저히객관적인서술태도를유지했기에윙거는자기자신이나동료의부상과고통에대해까지도특유의무관심하거나냉담한태도를숨기지않았다.이로써처참한전쟁상황을묘사함에도역설적으로유머가드러나보이는것이또한이소설의특징이다.작가는유머와잔혹을혼합한일종의그로테스크표현기법을의도적으로채택하고있다.따라서이소설에는비인간적인전쟁상황속에서도모험적이고유희적인즐거움을얻으려한군인들의모습까지가감없이표현되어있다.
이소설을제대로이해하기위해서는중세이후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및스페인어문학,그리스·로마신화및《구약》과《신약》에대한기본지식이상을갖추어야할뿐아니라,유럽의정치,사회,경제상황에대한전문지식역시필요하다.공역자인신혜양과융크는이책의번역을위해무려10년의세월을바쳤다.한문장한문장우리말로옮기며문장의의미를놓고거듭토론했으며필요한곳에각주를달아독자들의깊이있는이해를도왔다.
21세기,AI기술이고도로발전해가고있는오늘날에도지구상곳곳에서여전히전쟁이일어나인류의평화를위협하고있다.이책이독자들로하여금전쟁과인간의실존문제에관해깊이있게생각해보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