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정열

야생의 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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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58년 범문각에서 나온 《野生의 情熱》을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영인해 만든 복간본이다. 원작은《야생 종려나무(The Wild Palms)》. 〈야생의 종려(The Wild Palms)〉와 〈늙은이(The old man)〉가 장마다 교차되는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프랑스 문단 내 ‘포크너 신드롬’을 일으켰다. 서로 다른 두 이야기가 엉켜 있지만 삶과 죽음, 자유와 안정 사이를 고뇌하는 인간의 어두운 내면 심리가 하나로 이어져 포크너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그린다.
저자

윌리엄포크너

1897년미국미시시피주뉴올버니에서태어났다.남부명문가의장남으로태어나어릴적에근처인옥스퍼드시로이주하여생애의대부분을이곳에서지냈다.고등학교를중퇴한후제1차세계대전이일어나자영국공군에입대하였고,제대후미시시피대학에입학했다.그러나대학도중퇴하고고향으로돌아와1924년첫시집《대리석목신》을출간했다.이후셔우드앤더슨등의작가들과교유하면서소설을쓰기시작하여1926년첫소설《병사의봉급》을발표했다.이어서《고함과분노》(1929),《내가죽어누워있을때》(1930),《성역》(1931),《8월의빛》(1932),《압살롬,압살롬!》(1936)등의걸작들을발표했다.미국모더니즘문학의선구자로서강렬하고혁신적인작품세계를구축한포크너는〈현대미국문학에강력하고예술적으로비할바없는기여를했다〉는공로를인정받아1949년노벨문학상수상자로지명되었다.1951년《윌리엄포크너단편선》(1950)으로전미도서상을수상하고프랑스정부로부터레지옹도뇌르훈장을받았다.1955년《우화》(1954)로퓰리처상과전미도서상을수상했으며,사후인1963년에도《약탈자들》(1962)로퓰리처상을수상했다.1962년심장마비로생을마감했다.

목차

해설(解說)
야생(野生)의종려(棕櫚)
늙은이
야생의종려
늙은이
야생의종려
늙은이
야생의종려
늙은이
야생의종려
늙은이
년보(年譜)
후기(後期)

출판사 서평

윌리엄포크너는실험적인서술기법으로인간과사회의어두운실상을강렬하게그려20세기미국모더니즘문학을대표하는작가다.특히《야생의정열》은소설의역사상최초로두개의플롯이교차진행되는서술기법을취한다.〈야생의종려〉에서종려나무가가득한미시시피주의한바닷가로사랑의도피를감행하는연인이등장한다면〈늙은이〉에서는대홍수로미시시피강에빠진여인을구해감옥으로되돌아가려는죄수가등장한다.두중편의인물들은미국남부사회에속해있으면서다른시공간과상황에처해있다.그럼에도모든인물은하나의질문에처한다.인간은삶이아닌‘살기’를어떻게계속할수있는가?

《야생의정열》의인물들은삶의급류에끝없이저항하며스스로답을만들어간다.이답은노벨문학상수상당시포크너의소감으로이어진다.“나는인간의종식,즉끝이라는것을인정할수없습니다.인간의넋은동정도할수있고희생도할수있고삶을참고견딜수도있다는정신을가지고있음으로써불멸합니다.”자유의지로불멸하기를택하는인간상을그린《야생의정열》은포크너의작품중에서도단연포크너의정신을대표하는작품이라고볼수있다.이정신에감명받은역자박승훈은8년간주머니속에성경처럼책을들고다니며국내최초로포크너의장편을번역해소개했다.해설과후기를통해여러작품중에서도《야생의정열》이차지하는위상과당시역자의열정과노고를고스란히확인할수있다.

《야생의정열》은전세계적으로그작품성을인정받아작가,비평가,심지어영화감독의마음마저사로잡았다.특히미국보다도남미,유럽지역에서큰인기를끌었다.출간된지2년뒤인1941년에보르헤스에의해스페인어로번역되어남미문학계에영향을주었다.프랑스에서는신세대영화감독이문학을활용한기법을창안하는데계기가되어누벨바그의성장에기여했다.장-뤽고다르의영화〈네멋대로해라〉에서등장인물은윌리엄포크너를자신이좋아하는소설가라고말하며,“슬픔과무(無)라는사이에있어서나는슬픔을택하리라”(306쪽)는질문에고뇌한다.아녜스바르다는책의배경과소재를차용해자신의영화〈라푸앵트쿠르트로의여행〉을만들었다.《야생의정열》을향한애정은현재까지도이어져2024년7월국내개봉한빔벤더스의영화〈퍼펙트데이즈〉에주인공이밤낮으로읽는책으로등장한다.종려나무잎이바람결에나부끼는장면은주인공의머릿속에각인되어꿈에도재생된다.꿈에서깨어난주인공은다시삶속으로뛰어든다.많은영화에서소설이인용되고변주되었어도본질적인메시지는같다.삶의흐름에저항하거나따라흘러가면서살기를계속하는것이다.선택의갈림길에서갈라지는이흐름자체를이중소설로담은듯한《야생의정열》은포크너만의강렬한시각적언어와인물의내면묘사로에너지를한데모아우리를삶이라는망망대해로나아가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