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자바의 노래시(큰글자책)

오쿠자바의 노래시(큰글자책)

$32.00
Description
오쿠자바는 러시아 현대 문학에서 손꼽히는 시인으로 음유시가의 전통을 계승했다고 평가받는다. 자신의 시에 직접 곡을 붙이고, 기타 반주를 하며 대중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즐겨해 그의 작품들을 노래시라고 부른다. 독자들에게 오쿠자바 노래시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해 악보를 함께 실었다. 아르바트 거리와 사랑에 대한 예찬, 전쟁에 대한 비판 등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그의 나직한 목소리는 신산한 삶의 고통을 위로하는 힘을 지녔다.
저자

불라트오쿠자바

불라트오쿠자바(БулатШ.Окуджава)
불라트오쿠자바(1924∼1997)는모스크바출신의시인이며작곡가이자가수다.노래를직접쓰고부르는러시아음유시가의개척자로서평생200여곡을작곡하고노래했다.오쿠자바는당의지시에따라모스크바에서트빌리시로,다시모스크바로,그다음에는우랄지역으로옮겨다니는등여러곳을전전했다.어머니가체포된후에는외할머니와함께피난처를찾아헤매다가겨우모스크바로오게되었으나,1939년에다시트빌리시로이사를갔다.이렇게오쿠자바는민족의적인스파이의아들이라는억울한오명을쓰고,가혹한환경에서삶을시작했다.
그러나이러한경험이시인오쿠자바의성격과문학작품에큰영향을끼치지는않았다.그보다는17세이던1941년군대에들어가2차세계대전에참전하면서몇차례부상당한경험이있는데,이것이그의작품세계에중요한영향을미쳤다.제대한후오쿠자바는트빌리시주립대학교에입학해1950년에졸업했다.졸업후모스크바에서얼마떨어지지않은칼루가인근의시골학교교사로4년간근무하면서문학경력을쌓기시작했다.그후1955년양친이복권되자,더좋은여건에서문학을공부할수있었다.1956년모스크바로이주해‘젊은근위대(Молодаягвардия)’출판사에근무하면서작곡을하고노래를부르기시작했다.또한어머니와함께모스크바에정착해도좋다는허가도받았다.1961년에는작가동맹의회원이되었고,이후독립작가로활동할수있었다.이때기타를치는음유시인으로인기를얻었다.개인적으로는이미1950년대부터노래를불러왔지만,1960년에야비로소그의첫번째노래시연주회를열었다.서정적멜로디와지적인음성이잘조화를이룬그의노래는1970년대말까지공식적으로출판되지못했으나,그의노래를사랑하는사람들에의해비공식적으로녹음되어세계여러나라로널리퍼지게되었다.흐루쇼프시대의정치적해빙기를맞아떠오르는시인으로각광을받던오쿠자바는시뿐만아니라소설,수필등다양한장르의글을남겼으나,그의작품들은1980년도에들어서야공식적으로출판되었다.첫번째시집《서정시》를필두로시집《섬들》과소설《자유의맛》등이있고,1991년에는‘소비에트연방국가상’을수상했다.
오쿠자바는1997년6월12일프랑스파리근교의클라마르에서갑자기사망했다.그는독일의작은대학도시인마르부르크의문인협회의초청으로협회가주관한저녁연회에서성황리에공연을마치고,그다음예정된공연을위해프랑스파리로향했다.그러나파리공연이있기전날밤갑자기쓰러졌고,병원으로후송되었으나끝내숨을거두었다.마르부르크에서의자작시낭송과청중들과의대화가오쿠자바생애의마지막공연이된셈이다.파리에서사망한후오쿠자바는모스크바의바간코프묘지에묻혔다.모스크바의아르바트거리에는그를추모하는동상이세워져있다.
1999년가을에개최된제1회국제오쿠자바학회에는약30여명의국내외연구자들이참가했다.그들은어려운상황에서도사랑과희망을노래한시인오쿠자바를20세기의푸시킨이라평가했다.그의노래시는현재미국,프랑스,스웨덴,일본,한국등여러나라의언어로번안되어불리고있다.

목차

아르바트거리의노래
푸른풍선의노래
모스크바개미
3월의눈
군사퍼레이드
바보들의노래
아메리카병사의노래
드럼치는유쾌한사나이
스몰렌스크로가는길
열린문의노래
낡은신사복
모스크바의밤노래
밤의대화
기적의왈츠
욜카여안녕
아르바트거리의아이들
먼여행의노래
작은방
검은고양이
불꽃이여타올라라
병사들의군화소리
소년들아안녕
그루지야의노래
소중한노래
밤이새도록수탉이울어댄다*
어떻게그려야하나
새아침
종이병정
프랑수아비용의기도
야간전차
어린시절
지하철에대한노래
인간
아,당신은푸른공*
이일은일어나리라*
모든땅*
우리시인들을보호하세요*
레닌그라드의노래
기억의항해
징조
친구들사진
전쟁을믿지마
눈은*
3펜스
떠오르지못한구름속으로*
도시공원에서
파리의환상
소리높여서로서로칭찬합시다*
데르자빈
시간의강은병원에서천천히흐르고*
나의사랑,나의인생
왜반카모로조프를비난하나
수많은여명과일몰을보았다*
죽음이아니다
돈키호테들에대한발라드
이축제를위해너에게준선물은*
배는낮은소리를내며이별을고하고*
지상의오케스트라가고요해질때*

여기나죽은채강가에쓰러지고*
스몰렌스크엔시간제사랑이있다네*
영혼이란무엇일까
인간은단순해지려하고*
여름과이별하는밤
오르간-사기꾼*
5월의여명에도단잠을자지*

너는무슨죄를지었는가?*
이여인은이러하다*
희망이여,그하얀손으로*
시간
내영혼의무선전신
너는나의소년,나의하얀빛*
무료하지않는정원에침묵이흐르고*
우리가떠날때면*
바보들이여다시한번
모두들멀리떠나가고
감상적인로맨스

지은이연보
옮긴이소개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현대러시아를대표하는시인오쿠자바의시들을엮은책이다.역자인조주관은러시아시를전공한학자로,기존에출간했던오쿠자바작품집의원고를바탕으로수정·보완해서우리독자들에게오쿠자바시의진면목을알리기위해노력했다.책에실린20개의악보는그런노력의일환으로,해당노래시의전체를담은악보를실어독자들로하여금직접기타연주를하며오쿠자바의작품세계를경험할수있게했다.책에실린시인의다양한사진들또한독자들의이해를돕는다.
오쿠자바시인은소비에트러시아시절부터활동했지만,사회주의이념과는거리를두었다.이념을기치로내걸고작품활동을하기보다는인간애를바탕으로불의,폭력,전쟁,위선등세계의어두운면을비판했고,삶의아름다움을노랬다.그렇기때문에현학적인작품보다는많은사람들이듣고즐기고,쉽게이해할수있는작품을남겼다.그의작품들이민요풍의율격을보이는이유다.그의시들은노래를붙이기쉽도록반복적인후렴구와쉬운시어들로되었지만,내용의깊이는결코얕지않다.

“우리시대엔이미그런습관이있다/밀물을위해썰물이있고/현자를위해바보가있고/모든것이평범하고,모든것이공평하다.”-<바보들의노래>중

그의나지막한목소리는반복적인구조속에서도유머와위트를잃지않고,세계의모순을꼬집는다.직접적인표현을피하면서도가슴속에울림을남겨독자들이머릿속에서의미를구성할수있는여지를남긴다.
대중앞에서의공연을즐겨했던것처럼그의작품에서는독자들이소외되는법이없다.그러한애정이아르바트거리와여인,그리고세계에대해뜨거운사랑과존경으로표현된다.

“네위를걸어가는사람은보통사람들/그들의구두굽이매일너를두드린다./아,아르바트거리,나의아르바트거리여,/너는나의종교요,/너의길은내발아래누워있다.”-<아르바트거리의노래>중

그는노래시들은시집뿐만아니라음반으로도제작되어전세계의독자들과만나고있다.무거운삶에지친영혼을위로하는그의따스한목소리덕분일것이다.이책이오쿠자바의시세계를이해하는훌륭한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