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쾌 조신선 이야기

책쾌 조신선 이야기

$18.80
Description
“세상의 책이란 책은 다 내 책이요, 세상에 책을 제대로 안다는 사람 중에 나만큼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오.” 전근대기 책의 유통을 담당하던 서적상을 특별히 ‘책쾌(冊儈)’라 불렀다. 이 책에는 조선 후기 한양에서 활동했던 전설적인 책쾌 조생(曺生)을 그린 6개의 전(傳)을 수록했다. 기이한 신선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 ‘조신선’이라 불렸던 책쾌 조생. 그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 시대 서적 유통과 지식 전파의 한 면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부록에는 전근대기부터 근현대기까지 이어졌던 여러 책쾌들의 활약상과 역할을 음미할 수 있는 문헌을 다채롭게 소개했다.
저자

정약용

정약용(丁若鏞,1762∼1836)
호는다산(茶山).남인가문의실학자로성호이익의영향을받아개혁사상을지녔다.정조시절관직에나아가실학자,유학자,과학자로서모범을보였다.천주교에관심을가졌으며이로말미암아18년간강진에서유배생활을했다.유배중에당시사회의여러문제에관심을갖고개혁안을내놓았다.《경세유표(經世遺表)》,《목민심서(牧民心書)》,《흠흠신서(欽欽新書)》등을저술했다.

목차

책쾌조신선이야기
조신선전(曹神仙傳)
죽서조생전(鬻書曺生傳)
조신선전(曺神仙傳)
조신선전(曺神仙傳)
조생(曹生)
조신선예지봉주강감화(曺神仙預知鳳州綱鑑禍)

부록I:근대이전책쾌관련문헌
미암일기초(眉巖日記草)
영조실록(英祖實錄)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이재난고(頤齋亂藁)
여사서서(女四書序)
고동서화(古董書畵)
흠영(欽英)
유의평례(類義評例)
공사(供辭)
봉곡계선생행장(鳳谷桂先生行狀)

부록II:20세기의책쾌
한상윤노인(韓相允老人)
송신용노인(宋申用老人)
세시책방기(歲時冊房記)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문(文)’의가치를가장숭상했지만,서점도도서관도없었던조선사회에서그것의원천인‘책’은아주오랫동안소수의전유물이었다.이때조선사회에서책이돌수있도록지식유통과확산의윤활유역할을담당했던이들이바로‘책쾌(冊儈)’다.오늘날서적외판원에해당하는책쾌는흔히‘서쾌(書儈)’,‘서책쾌(書冊儈)’,‘책거간꾼’,‘책주릅’등다양한이름으로불렸다.전기수(傳奇叟)같은이야기꾼이무형의지식과이야기를음성과몸짓으로전달하던주체였다면책쾌는유형의지식매체인‘책’을직접전달해주던주체였다.이들대부분은생계유지차원에서지식과책,그리고이야기를중개했다.그러나다른상인들과달리일정수준의문해력과교양을갖춘준지식인이기도했던책쾌는,비록그들이의도하지는않았더라도자연스레근대이전의지식창출과확산의전위대역할을감당했다.
영·정조시대에한양에서활동했던‘조생’은책쾌중에서도가장전설적인인물이다.정약용,조수삼,조희룡,서유영등의굵직한문인들이그를직접만났던이야기를전(傳)으로남겨,이후많은이들에의해회자되었다.이들이야기는모두조생을기이한신선의면모를갖추고있는이인(異人)으로그린다.나이를종잡을수없는외모,책에대한박학함,재물과출세에집착하지않고책판돈모두를술마시는데썼던속세를벗어난듯한행적때문이다.“하늘이세상에있는책을나에게지키라명한것이기에나는내생애를책과함께마쳐도여한이없소”라는분명한소신과절묘한영업방식으로책을필요로하는다양한고객의요구를충족시켜주었던조생.그의이야기를통해지금과는판이한조선시대서적유통과지식전파의한면을살필수있을것이다.
부록에는여러책쾌들의이야기를수록했다.송희정,박의석,박온정,배경도,정행철,박사억,박사항을비롯해조선지식사회의마중물역할을했던수많은이름없는책쾌들의활약상을다양한문헌에서발췌했다.책쾌들의활동은전근대기를넘어20세기중반까지이어졌다.이들은고서를위주로학자나문인,식자층을상대로거래했다.산재한고서를한곳에모으거나,해방후일본인들이소장하고있던서적,일본으로반출된서적을찾아내이를연구자나기관에공급함으로써국학연구에기여하기도했다.이들가운데가장활발하게활동해‘20세기의조신선’이라할만한한상윤(韓相允,?∼?)과송신용(宋申用,1884∼1962)의이야기를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