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자 벌 받을지니!(큰글자책)

거짓말하는 자 벌 받을지니!(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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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프란츠 그릴파르처는 오스트리아의 가장 위대한 극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19세기 빈의 문학을 대표한다. 《거짓말하는 자 벌 받을지니!》는 집필을 시작한 때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1889년 요제프 카인츠 주연으로 상연된 베를린 공연에서 성공을 거두며 유명 작품 반열에 올랐다. 레싱의 〈미나 폰 바른헬름〉, 클라이스트의 〈깨어진 항아리〉와 함께 독일어권 연극사의 3대 희극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릴파르처의 유일한 희극 작품이다.
저자

프란츠그릴파르처지음,김기선옮김

(FranzGrillparzer)
오스트리아빈에서변호사인아버지와음악에재능이있는어머니사이에서장남으로태어난그릴파르처는1809년소년시절에아버지를여의고1817년에동생이자살하고,1819년에는어머니가다시자살하는불행을당한다.특히어머니와깊은유대를갖고있던그는소년시절부터심리적·경제적고통을겪으며부친사망후가정교사등으로가족을부양하며빈대학에서법학을공부한다.1813년부터는왕립도서관에서,1815년부터는세관에서실습생으로,1818년이후로는부르크테아터의작가를겸임하면서작품활동을하며불운한청소년기를보냈다.
빈에는궁정극장인부르크테아터이외에도이른바도심외곽극장들이있어서부르크테아터에서는레싱,셰익스피어,괴테,실러그리고스페인의칼데론이나로페데베가의바로크연극등진지한연극이공연되고있던반면외곽극장들에서는라이문트의선녀극,마술극,네스트로이의도전적익살극등이관객의사랑을받고있었다.이러한연극전통속에서그는어린시절부터연극에관심을가지고초기에는일련의서정시와단편소설을집필하나1817년26세에운명비극〈조비〉를집필,성공을거두며그릴파르처는단숨에유명인대열에오르게된다.1817년부터〈거짓말하는자벌받을지니!〉가공연된1838년까지20여년간〈사포〉(1819),〈황금모피〉,〈오토카왕의행복과종말〉,〈주인의충실한종복〉,〈바다와사랑의파도〉,〈인생은꿈〉,〈거짓말하는자벌받을지니!〉등이부르크테아터에서공연된다.
그외오페라극본〈멜루지나〉와〈리부사〉,〈합스부르크왕가의형제싸움〉,〈톨레도의유대여인〉등세편의완성된희곡이생전에출판되지않은채발견되며이작품들과함께그의시집도작가사후1872년에야출판된다.단편소설〈가엾은거리의악사〉는19세기가장우수한걸작중하나로꼽힌다.그의작품에는오스트리아바로크의유산,빈의민중극,독일낭만주의,고전주의그리고사실주의,비더마이어양식의요소가혼합되어나타나며양심과행동,예술과삶사이의갈등이작품의기조를이룬다.
1831년에왕립문서실실장으로취임하면서경제적여건이나아지자1831년에서1836년까지독일,체코,파리,런던등지를여행하고1843년에는그리스,콘스탄티노플까지여행한다.그는일평생결혼한적이없고1821년부터카타리나프뢸리히와알고지내지만“영원히약혼상태”로지내며1848년부터는프뢸리히자매들과함께생활한다.1849년이후로는공식적인인정을받으며여러훈장을수여받는다.1854년부터연금을받으며재정적으로여유가생기고1871년에는매해3000굴덴을지급하는프란츠요제프훈장을받았으나다음해1월21일빈에서사망한다.

목차

거짓말하는자벌받을지니!
나오는사람들
1막
2막
3막
4막
5막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그릴파르처는오스트리아의가장위대한극작가중하나로꼽히며19세기빈의문학을대표한다.이작품에서그릴파르처는메로빙왕조시기의프랑크왕국과이교도게르만지역의대립을배경으로하여,종교와문화의충돌을다룬다.《거짓말하는자벌받을지니!》는집필을시작한때로부터반세기가지난1889년요제프카인츠주연으로상연된베를린공연에서성공을거두며유명작품반열에올랐고,현재독일어권연극사의3대희극중하나로평가된다.
‘진실할것’에대한무조건적인요구를받아들고주인공레온은그레고르주교의조카를구하러인질구출작전을펼친다.이좌충우돌여정에서그는위기상황을벗어나기위해진실을위장하고거짓을모면한다.그의쾌활하고꾀바른언변은진실의양면성을통쾌하고날카롭게파고든다.그릴파르처는자신이써놓은글을보며“이제까지내가쓴모든것이사실이아니다”라는코멘트를적어넣을정도로‘진실과거짓’의테마에집착해있었다.

진실과거짓
재치넘치는보조요리사레온은자신이존경하는그레고르주교를설득해적진에인질로잡힌주교의조카를구하러나선다.인질구출작전은순탄히진행되는듯보이지만그에게는수행해야할또다른임무가있다.주교는인간의추악한천성중가장나쁜것은‘거짓’이라고말하며구출작전에서진실해야한다는조건을내건다.레온은진실과거짓의경계를아슬아슬하게넘나들며주교와의약속을지킨다.하지만복잡하게얽힌현실의문제앞에설때비로소그는진실의양면성에부딪히고만다.아무리대담하고자유롭게농담을해도아무도진지하게받아들이지않는,그래서진실을말하면서거짓의도를숨길수있는자유분방하고쾌활한젊은청년을주인공으로하는이희극은인간세계의허점을폭로한다.

“어찌그분모습이갑자기이밤의어둠속에서방황하는내눈앞에나타나는가!그분의마지막말씀은거짓에대한경고였는데.그런데지금까지우리가해온일들은복잡하기짝이없구나.”(148∼149쪽)

진실과진심

그레고르는샬롱의주교로기독교수용초기샬롱은(현재의프랑스지역)프랑크왕국최초의유일한주교구였다.카트발트백작이지배하는트리어너머의라인가우는현재의프랑크푸르트,마인츠근처다.당시프랑크왕국은영토를확장하려는욕구와기독교를널리포교하려는의지를갖고있었으므로인접지역과전쟁이잦았다.이러한시대적배경을바탕으로이작품에서문명과비문명,기독교와이교도를대변하는두세계가충돌하며대비를이룬다.거짓과진실의갈림길에서에드리타의등장과그가서있는계급적신분적위치는여러상징적의미를갖는다.두세계를연결하는인물로서,기독교의세계로교화되려는의지를가진밝고천진한에드리타는게르만지역(이교도)의백작(귀족)의딸(여성)이다.에드리타에게‘진실’은그레고르주교의것과다르다.현실감각이결여된추상적인세계관을가진주교는아름다운관계는진실한말을통해이루어진다며진실의‘언어’문제에천착한다.이에비해에드리타는현실에기초해동시대인간과‘소통’하는진실을추구한다.주교에게거짓은죄악이기때문에폐기되어야한다면에드리타에게거짓은가까운이에게상처를줄수있기때문에차라리침묵하자는,따라서공동체의식을전제하는것이다.에드리타에게진실의말보다중요한것은진심에가까운마음이다.

“그러니우리입이나다물자.그러면아마가장진실에가깝겠지.”(133쪽)

그릴파르처는이작품에서무능력하고태만한당대신분사회의상류층을희화화하며,신분사회의모순과허위를비판적으로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