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노메소돌로지(큰글자책)

에스노메소돌로지(큰글자책)

$25.00
Description
저자는 흔히 ‘민속지학’ 또는 ‘민속방법론’이라고 번역하고 말아버리는 단어를 ‘에스노메소돌로지’라고 부르자는 인식전환부터 요구한다. 에스노메소돌로지는 ‘과학’이라는 상공에 고정된 장소에서 안정된 자세로 일상을 분석하고 말하는 사상이 아니다. 에스노메소돌로지 연구자에게 안정된 장소 같은 것은 없다. 자신이 탐구하는 일상 속에서 늘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고 자신이 기술·해독한 담론에 습격을 받을 위험에 늘 노출된다. 에스노메소돌로지는 사람들의 일상에 내려서는 것을 ‘쾌감’으로 생각하고, 그 내려섬을 통해 역으로 받게 될 흔들림, 상처에 노출될 가능성 그리고 다양한 충격을 새로운 ‘쾌감’으로 받아들인다.
저자

박동섭

독립연구자.‘○○연구자’라는제도화된아이덴티티로살아가는일의한계를실감하며‘아이덴티티상실형인간’으로살고공부하는실험을계속하고있다.
사상가와철학자들의언어를대중도이해할수있는언어로설명하고알리고자애쓰고있다.『우치다다쓰루』(2022),『상황인지』(2021),『동사로살다』(2021),『우치다선생에게배우는법』(2021),『회화분석』(2019),『해럴드가핑클』(2018),『레프비고츠키』(2016)를썼고,『레비나스,타자를말하다』(2023),『계산하는생명』(2022),『망설임의윤리학』(2020),『우치다선생이읽는법』(2020),『수학하는신체』(2020),『수학의선물』(2019),『보이스오브마인드』(2014),『스승은있다』(2012),『심리학은아이들편인가』(2010)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과학의극한을넓혀나가는지성

01 미지의사상을만나기위한준비운동
02 언어를둘러싼몇가지오해
03 민속이아닌에스노(Ethno)
04 {}→()
05 상식,말그리고사회적현실
06 방법을탐구하는학문
07 방법실천달성으로서의성별
08 일상의복잡성을해독하기
09 당연함의집요성과자의성
10 일상성을필드워크하기

출판사 서평

기존의사회학대신새로운방식으로사회를탐색하다
복잡하고날것인사람들의살아가는방법연구에대한해설서


‘안락의자의이론가’혹은‘안락의자의사회학자’라는비유가있다.‘사회’에관한추상적인사색에만몰두한나머지사람들의구체적삶속에서실제로무엇이일어나는가를거들떠보지않는사회학자를비꼬는의미로종종사용된다.이를가리켜“사회는‘저쪽편’에있어서와이셔츠를입고넥타이를매고슈트를차려입고노트를들고구두를신고카메라를챙겨드는것과같은본격적인채비를하고‘저쪽’으로나가서무언가발견할것을기다리는것”이라고비판하기도한다.
그런데사회를연구하는사회학자도우리같은장삼이사들과완전히똑같이사회세계의일부라는사실에는변함이없다.말을바꾸면사회는‘저쪽편’에있을뿐만아니라바로‘여기’에도있다는것이고,연구자는바로그사실에민감해질필요가있다.여기서말하는‘여기’는연구자가안락의자에앉아서신문을읽는행위,가족들과매일의식탁에서나누는일견별의미없어보이는회화그리고TV에서흘러나오는뉴스등을보면서때론기뻐하고때론화를내고흥분하는모습이일상다반사로일어나는사회를의미한다.
저쪽편에있는사회가아니라지금여기의사회에먼저주목한다는것은연구자자신의경험과활동그리고그것에관해자기성찰하는방법론임을주장하는일단의학자들이있다.이방법론을가리켜‘에스노메소돌로지(Ethnomethodology)’라고하고,‘지금여기’를주목하는것이이들연구의출발점이다.
이런에스노메소돌로지의역사와이론적함의,실천방법을소개한책이나왔다.에스노메소돌로지전도사박동섭독립연구자가쓴〈에스노메소돌로지〉다.다소어렵게느껴지지만매우흥미로운책이다.

이책은우리사회를만드는토대인별것아니게보이는한순간한순간,그한조각조각들에숨어있는리얼리티를찾아연구해보자는방법론인에스노메소돌로지의출발과구체적인방법론을소개한다.저자는흔히‘민속지학’또는‘민속방법론’이라고번역하고말아버리는단어를‘에스노메소돌로지’라고부르자는인식전환부터요구한다.그는이어휘꾸러미를쓰는것을일종의‘탈구의말’이라고한다.기존의정형화된언어의감옥에서벗어나사고의전환을하라는의미다.다시말해언어,사고,방법론의감옥을벗어나있는그대로의날것,살아있는삶과실제에서부터시작하는연구방법론으로돌아가자는것이다.그리고저자는‘민속방법론’으로왜곡되어소개되어있는‘에스노메소돌로지’에관해한명의독자만늘어도만족할것이라며간절한‘전환’을당부하고있다.

‘에스노메소돌로지’는‘사회’에대해,‘연구’에대해,나아가‘질적연구’에대해독자들이그간한번도생각하지못한지평으로안내해줄것이다.연구자(양적혹은질적연구자상관없이)는물론이거니와지금의‘삶’과는다른‘삶’을상상하고꿈꾸고싶은모든사람이이책을읽었으면한다.일상의모든사람이‘안락한의자에앉아보기쉬운것,보고싶은것만보지않고,내가발딛고있는이사회의본모습을제대로보고이해하기를바란다.저자가바라는모습이그것이고,이책은그길로안내할것으로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