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여행하다

문화를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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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행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사람을 떠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람살이를 엿보고 살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문화란 사람살이의 총체가 아니겠는가.
여행은 단순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 목적 없는 방랑이 아닌 것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닌다 해도. 진정한 여행자는 소아적 자기애에서 벗어나 너그러운 시선으로 타인과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다.
저자

연호탁

목차

01치장의욕구:아름다움의세계_7
02베르사이유궁전화장실의비밀:냄새와의전쟁과향수의탄생_13
03예술가와후원자:애증관계에서피어난불후의명작들_23
04알몸의미학:목욕문화_29
05글자에담긴문화:‘집家’에대한판단의오류_37
06나도방이필요해요:모쒀족의사랑_43
07건국신화:늑대vs.알_51
08도시(都市)의탄생:도시를가리키는말,말,말_59
09도시의재탄생:뉴암스테르담에서뉴욕으로,칸발릭이북경이되기까지_65
10정의는없다:Moneytalks_73
11음악이있는곳에:사랑이있고,인생도있다_77
12세계7대불가사의:진짜불가사의한건인간이다_83
13변태:중국남자들의전족사랑_91
14세상에이런王도:전하,이러지마시옵소서_97
15언어가다르면사고가다르고문화가다르다
:작명관습(NamingConvention)의차이_103
16치마에서바지로:남자도치마를입는다_111
17욕망의음식:죽음보다깊은유혹-달콤한맛_117
18인생은아름다워라:디저트의축복_125
19맥주와커피와샴페인과차:펍,바,카페,차이하네_137
20헬로,중국사람!:반점(飯店)이호텔이면,주점(酒店)은뭐요?_145
21백만뻥쟁이마르코폴로:?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의탄생_153
22야만과문명사이:너희들이개맛을알아?_159
23기독교의선물:금식과물고기와소금_163
242천년전의국제결혼:가락국수로왕과인도아유타국공주허황옥_169
25모든것은고향이있다:떠돌이후추의삶_175
26운칠기삼(運七氣三):청어가살찌운나라네덜란드,벨기에나빠요_181
27별난삶의선택,무뢰배(無賴輩):언제어디서든나쁜놈,나쁜놈_189
28건괵영웅(巾?英雄):여장부이야기_195

출판사 서평

여행과문화,그리고사람

다시페르시아로떠난다.여행은현재속에서과거를보는일이다.여행은단지공간이동만하는것이아니라시간이동도하는것이다.말하고보니정말그렇다.다리우스(Darius,Dareus,Dare?os또는D?rayava(h)u?)대왕(대략기원전550~486년)과다리어(Dari)의관계를알아야겠다는현실적으로마뜩찮은지적호기심을내세워나는떠나려하는것이다.
이상하게도나는역사에관심이많다.내여행의시발은바로과거를알고싶은욕구의발로다.30여년전인도아요디야(Ayodhya)에간것도현재로선크게중요할것도없는과거사를확인하고싶어서였던거다.사케타(Saketa)라는이름으로도알려져있는이도시는라마(Rama)의탄생지로대서사시[라마야나(Ramayana)]의배경무대가되는곳인데,당시나는쌍어문(雙魚紋)에얽힌인도와우리나라의관계를추적하고싶은욕구가강렬했다.현재에몰입해살다보니자칫소홀히들하지만과거는현재의뿌리다.과거없이현재는없다.현재의나와우리,그리고나와네가물려받은문화의유전자를이해하기위해서는과거를알아야한다.
그렇다고여행이꼭과거를향한것만은아니다.끝간데없이광활한몽골초원을그려보자.낮에는뭉게구름뭉클뭉클피어있는?텡그리(푸른하늘)와대비를이루어한없이시원한쾌감을준다.때론깊은한숨을쉬게도한다.해질녘,하늘그림자,구름무늬가스르르황금빛깔로물들어가는초원위로펼쳐질즈음게르(ger)지붕위로저녁임을알리는연기가모락모락피어오른다.향수에젖게만드는그런그림같이평화로운풍경속의나는졸졸졸집으로돌아가는어린강아지다.초원의밤은어떤가?인공의불빛없는초원위까만밤하늘엔소리없는별의향연이펼쳐진다.별이초원위로쏟아지고또쏟아지고,급기야별이무너져내리는경우도있다.그광경을바라보는것은일생의축복이다.말을놓치고,잃고,숨이멎고,응고된시선으로자연이이뤄낸절경을바라보고있으면심장도일시멎는것같다.그곳에나는없다.나는녹아별이되고,밤이되고,바람이된다.내가사라지고없는자리에서모순되게도나는희열을느낀다.때론눈물짓는다.그러다내가되살아난다.
자연과의혼연일체가주는기쁨을얻을수있는초원의낮과밤을만나러나는떠난적이있고또떠날것이다.이것은과거로의여행도아니고,현재의여행이라는말도적절치않고,그저나를만나러가는노정이라고말하는게좋겠다.나를소멸시켜나를다시탄생케하는일이자연속에서는가능하다.이런여행의신비는다른것을통해서도느낄수있다.그렇다면여행은과거로향하는발걸음이기도하지만현재의나를만나기위한의식이라고도할수있다.
젊은시절마빈해리스의『문화의수수께끼』를읽으며문화현상,문화사라는게무척흥미진진한연구주제라는걸인식했다.말리노프스키의『결혼의기원과역사』를읽으며,레비스트로스의『슬픈열대』,루이스헨리모건의『고대사회』,시몬느드보봐르의『제2의성』,버트런드러셀의『결혼과도덕』,제임스조지프레이저의『황금가지:비교종교연구』,케이트밀레트의『성의정치학』등마음가고시선가는대로책을읽으며문화란사람에의한사람을위한사람의것이라는점을확인하게되었다.문화의영역은무한하다.먹고마시고배설하는형이하학적영역에서신앙과삶의가치와같은형이상학적분야에이르기까지문화아닌것이없다.여행도문화에속한다.
여행은결국사람을만나는것이다.사람을떠나새로운사람을만나사람살이를엿보고살피는것이다.다시말해문화란사람살이의총체가아니겠는가.
여행은단순히떠나는것이아니다.목적없는방랑이아닌것이다.그냥아무생각없이발길닿는대로떠돌아다닌다해도.진정한여행자는소아적자기애에서벗어나너그러운시선으로타인과세상을바라볼줄아는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