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 예술의 몰락)

미술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 예술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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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미술을 모른다.
우리는 미술을 모른다. 우리는 도대체 그것이 ‘미술’인지 아닌지도 가늠할 수 없다.

미술에 대한 ‘무지(無知)’는 일반적인 학습과정과 달리 ‘앎’을 추동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모름’에도 부끄럽지 않은, ‘수동적이며 당당한 무지’라 할 수 있다. '보는 방식'은 가치관의 시대적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의되는데 미술에 대한 ‘무지’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미술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생산되는 메시지의 해석은 물론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조차 불가능한 ‘무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창작자들은 이런 ‘무지’, 그리고 ‘무지’에 따르는 ‘예술’의 거룩한 권위를 이용하며 우리를 마음껏 우롱할 특혜를 받는다.
저자

기국간

이책의저자,기국간(언론학박사)은학부시절순수회화전공자로서이후커뮤니케이션석사,박사를거친독특한학업과정을거쳤다.또한인쇄잡지,PC통신,인터넷포털,IPTV및종이신문,종합편성방송에근무하였고모바일매체창업의경험을가진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문가이다.다양한연구와경험을바탕으로한양대학교,중앙대학교,동국대학교,성신여자대학교등강의를지속하며현재국방부국방홍보원(국방일보편집인)에근무중이다.
저자는평소기술의발전과미디어의변화로인해인간의커뮤니케이션방식이변화하는현상에관심을가지고주로산업적측면에서연구해왔으나,이책을통해미술과커뮤니케이션에대한생소한질문과그에대한함의를논의하고자한다.

목차

1장ㆍ벌거벗은임금님의대나무숲·5

01우리는미술을사랑한다. 7
카지미르말레비치의〈검은사각형〉 7
마우리치오카텔란의바나나〈코미디언〉 10
로버트라우센버그(1925~2008)의〈WhitePainting〉 16
존케이지(1912~1992)의1952년〈‘4분33초’연주〉 18
이브클랭(1928~1962)의1958년〈텅빈전시회〉 21
앤디워홀의1964년〈브릴로상자(BrilloBox)〉 23
마르셀뒤샹의1917년〈샘〉 … 28
이것은예술인가?  31
김홍도의〈씨름〉  38
박서보(1931~)의〈단색화〉  40
뱅크시(Banksy)  46
AI가그린그림  50

02우리는미술을사랑하는가? 57
무지의발견  67


2장ㆍ미술커뮤니케이션의이해·73

01기술과미술의만남,동시대미술(contemporaryart) 78
02미술커뮤니케이션의개념 86
03미술커뮤니케이션과대중 95

3장ㆍ미술커뮤니케이션의변화·103

01보는방식의변화,새로운시각적경험 105
02미디어와콘텐츠 120
카텔란과미술관  123
03자율성의획득,전통적가치판단기준의상실 126
04지각적경험으로부터언어적서술로의전환 134

4장ㆍ미술커뮤니케이션과문화산업·143

01허위욕구의생산,개성의실종 146
02문화산업과미디어 159
03문화예술의상품화 166
04헤게모니,지배메커니즘 175

5장ㆍ미술커뮤니케이션현상과분석·183

01미술커뮤니케이션과정의생산자분석 187
예술은설명하지않는다  187
꿈의무대〈미술관〉  191
예술,너무가난한  196
‘새로움’을파는비즈니스  205

02미술커뮤니케이션과정의수용자분석 213
대중의수동적무지  213
사진찍으러가는미술전시회  218
직접평가하지않는다  225

6장ㆍ미술커뮤니케이션과무지의신화·231

01도구적이성과무지 233
02수동적무지 239
무지의이데올로기  249
창의적무지  258

출판사 서평

그런데왜우리는미술을사랑하는가?

미술커뮤니티는세상에서가장똑똑한학자들이넘친다.
미술관계자들대부분은어렵고이해할수없는어법을사용하며사람들에게지적모욕감을주거나당혹스럽게하는데능숙하다.그들은오래된지식을자기들만의언어로경쟁하듯작품과관계없이쓸데없는개념을주고받으며허세를부린다.이현령비현령의숱하게다뤄진인기많은사회적담론은,그들의비판의식을자극하고,서로형이상학적인말과글로물어뜯으며그것이마치범상치않은천재들의고차원적토론이라뻐긴다.이도저도불편한예술가들은,당장우리앞에놓인정치현실을개탄하고항거하는숭고한혁명가를자처하며자칭미술천재들을천박하게바라보기도한다.
어차피’본다’는감각적행위만으로이해할수없는동시대미술은결국화려하고모호한말과글로인간의보편적진리를추구하는듯허위의늪에빠져있다.미술을치장하는헛소리들로인해미술커뮤니케이션과정의수용자대중은미술을모른다고포기하고돌아서는사람들과,아는척으스대는고급문화예술의향유자들로구분되었고결국모두가온통‘무지’로뒤덮인이상한세계를건설하고야말았다.

우리가미술을사랑하는방법

오늘날미술은산업화,대중화로인해예술이지닌감상의가치는화폐가치로변화되어평가되고미술계의전통적인창작자,그리고고급예술의능동적수용자로서대중의역할또한사라졌다.사람들은AI,인터넷검색,SNS등을통해쉽게얻을수있는‘정답’을구하고,창의와은유가사라져버린예술의신화속에‘수동적무지’를고집스럽게유지한다.

동시대미술은,커뮤니케이션기술의발전을바탕으로정작예술의가치를잃어버렸다.사람들은디지털기술을바탕으로다양한이미지의생산자,창작자의역할을넘나들고,예술창작자들은고급예술과대중예술의경계에서기술과예술의차이를벌리기위해오직‘순수예술로서절대적인새로움’만을추구하고있다.이제우리에겐당장,‘무지’를바탕으로한‘창의’만이필요하다.예술을이해할때우리에게필요한건애초에존재하지도않는,하나의절대적인객관적지식이아니다.무수히많은주관의공존이필요하다.모르는것은당연하지만,‘무지’의상태에서멈춰버린다면다양한창의적주관은사라지고,지금처럼객관을가장한오래된‘지식’으로포장된‘미술커뮤니케이션’과정을견뎌내야할것이다.

세상은항상변화하고있다.그러나미술은영원할것으로생각해도좋다.그러나영원한것은미술그자체가아니라,자신의눈으로바라보는창의적시각이다.기술에기대어자신의시각을잃어버린대중의‘무지’는예술을잃어버리고해괴망측한신화로남게된다.미술커뮤니케이션과정에서우리의‘무지’를해결할‘정답’은없다.기술은결코미술의‘정답’을제시하지않는다.동시대미술의‘무지’는당연하다.다만,각각자신의눈으로세상을바라보는새로운방식의통찰,관찰,그리고무엇보다이를가능하게하는‘용기’가커뮤니케이션과정의메시지생산과수신자모두에게어느때보다필요한시점이다.